일신우신(日新又新) 일신우신(日新又新)- 날로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진다. [날 일(日/0) 새 신(斤/9) 또 우(又/0) 새 신(斤/9)]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새 옷, 새 신발, 새 집에 새 가구 등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새 술은 새 負袋(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이 아니고 성서에서 유래한 영국 격언이다. 새 술이라서 새 가죽 자루에 넣는다는 것이 아니고 낡은 부대에 넣으면 솔과 같이 못 쓰게 된다는 이야기다. 孔子(공자)도 옛것만 많이 익혀서는 쓸모가 없고 그것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것을 익혀야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溫故知新(온고지신)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나날이 새로워지고(日新) 또 새로워진다 (又新)는 잘 알려진 이 성어는 日日新 又日新(일일신 우일신)의 준말이다. 중국 고대의 夏(하)나라 폭군 桀王(걸왕)은 현신의 간언을 듣지 않고 사치를 일삼고 포악한 정치를 펼쳤다. 이를 보다 못한 제후들은 걸왕을 내쫓고 신망이 높았던 湯(탕)을 천자로 추대하니 商(상)나라다. 成湯(성탕)이라고도 하는 湯王 (탕왕)은 걸왕의 학정을 반면교사로 생각하며 제도와 전례를 정비하는 등 백성들을 잘 다스려 역대 聖君 (성군) 중의 하나로 추앙받는다. 덕치주의의 이상을 보인 탕왕도 매일 사용하는 세숫대야에 자신을 경계하기 위한 글을 새겨놓았다. 禮記(예기)에 포함되어 있던 것을 四書(사서)로 독립시킨 ‘大學(대학)’ 에 나오는 부분을 보자. ‘ 탕왕의 대야에 새긴 경계의 말에 이르길, 진실로 새로워질 수 있다면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고 했다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소반 盤(반)은 물을 담는 청동 그릇, 좌우명 할 때의 새길 銘(명)은 그 그릇에 새겨진 글이다. 苟는 진실로 구, 또는 구차할 구. 탕왕이 새긴 9자의 글자는 湯盤銘(탕반명), 湯銘(탕명) 이라 말하기도 한다. 탕왕이 추구한 새로운 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착한 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갈고 닦는 것을 가리킨다. 나쁜 것에 휘둘리지 않고 착한 바탕을 그대로 지켜 나가는 것이 새로운 것이 된다. 새로운 것을 강조한다고 지나간 것을 모조리 폐기한다면 그 또한 지나가면 새로운 것이 될 수 없다. 이럴 때는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속담이나, 구약성서에 나오는 ‘하늘 아래 새 것이 있을 리 없다’란 구절을 되살필 필요가 있다. 제공 : 안병화 (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의 고사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