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생애
출처 : 동국역경원
10. 최초의 설법 (佛傳) 2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이 그들 앞에 나타나자 그들은 이상한 힘에 끌려
자신들도 모르게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그리고는 공손히 머리를
숙여 인사를 드렸다. 부처님은 그들을 보고 조용히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내가와도 일어서서 맞지 않기로 약속까지 했으면서 왜 일어나 인사를 하는가? "
다섯 사문들은 서로 마주보며 놀랐다. 부처님은 그 들의 마음을 이미 환히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들은 서둘러 부처님이 앉으실 자리를 마련했다.
"고타마, 멀리서 오시느라고 고단하시겠습니다." 부처님은 엄숙하게 말씀하셨다.
"이제 부터는 내 성을 고타마라고 부르지 말라. 나를 여래(如來)라고 불러라.
나는 이제 여래가 되었다." 여래란 진리의 세계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도 되고,
진리의 세계에서 설법하러 온 사람이란 뜻도 된다. 부처님은 다섯 사문들을
향해 최초의 설법을 하셨다. "수행의 길을 걷고 있는 사문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극단으로 치우치는 길이 있다. 사문은 그 어느쪽 에도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두 가지 치우친 길이란, 하나는 육체의 요구대로 자신을
내맡겨 버리는 쾌락의 길이고, 또 하나는 육체를 너무 지나치게 학대하는
고행의 길이다. 사문은 이 두가지 극단을 버리고 중도 (中道)를 배워야 한다.
여래는 바로 이 중도의 이치를 깨달았다. 여래는 그 길을
깨달음으로써 열반에 도달한 것이다."
이 설법은 부처님 자신의 절실한 체험에서 우러난 말씀이었다. 그 자신도
출가하기 전까지는 카필라의 왕궁에서 지나치게 쾌락을 누렸었다. 그리고
왕궁을 버리고 출가한 뒤에는 극심한 고행으로 육체를 학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가 다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육체의
쾌락을 따르는 길과 육체를 괴롭히는 고행의 길을 넘어선 곳에서 가장
올바른 길을 찾아낸 것이다.
부처님은 다시 말을 이으셨다. " 사문들, 그렇다면 중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여덟 가지로 되어 있다.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직업, 바른 노력, 바른 기억, 바른 명상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