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이나 포에 대해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항상 구경이란 단어를 듣게 됩니다.
현재 총신과 포신에서 구경은 크게 5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강선등과 강선등 사이의 거리.
2. 강선홈과 강선홈 사이의 거리.
3. 총강의 지름.
4. 탄자의 최대직경.
5. 탄자의 질량에 대한 지름.

1과 2는 강선이 있는 라이플 총신과 포신에서 사용되며.
3의 경우는 활강총과 포에서 사용됩니다.
활강 총신이나 포신에서는 2의 경우로 보면 간단합니다.
매끈한 내면을 가지니 더이상 복잡할 것없이 구경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4의 경우는 상당히 드문 방식입니다. 탄자의 지름을 구경으로 하기에는 총강내부의 지름을 구경으로 삼는 것보다 더 복잡합니다.
제조회사마다 적당한 범위내에서 조금씩 다른 지름으로 탄자를 생산합니다.
9mm Parabellum이란 권총용으로 아주 대중적인 탄약의 경우 제조회사에 따라 8.9 ~ 9.2mm까지 다양한 지름의 탄자를 생산합니다.
이의 또다른 아주 좋은 예로 독일이 오랫동안 군용탄약으로 사용했고 많은 국가에서 사용됐으며 여전히 사용중인 7.92mm 탄약이 있습니다. 마우저(Mauser)사에서 만든 이 탄약을 쓰는 총의 실제구경은 7.90mm정도입니다.
더욱이 탄약의 경우 총의 실제 구경인 7.90mm나 7.92mm도 아닌 7.89mm나 7.94mm같은 것도 있습니다.
자, 이런 판에 구경을 발사체의 지름으로 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제조회사마다 판판이 달라지는 것을 어떤 표준화된 구경이라 부를 수는 없겠죠.
5의 경우 아주 오래된 방식입니다.
2파운드포니 5파운드포 혹은 산탄총의 게이지(gauge)란 단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방식은 현재 산탄총의 게이지를 제외하고는 보기어렵지만 총과 포의 역사등을 다루다보면 접할 수 있습니다.
게이지(gauge)는 산탄총에서 사용중인 오래된 구경 표현법입니다.
이는 대포나 총이 녹인 납의 크기로 구경이 구분되던 시절의 유산이죠.
15세기경에 막연히 사용되던 총과 대포에 그나마 표준화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납을 녹여 구슬(포탄이나 탄자)을 만들었을 때, 만들어진 구슬의 직경을 납의 무게로 환산한 단위가 등장합니다. 이를 지금도 산탄총에서는 여전히 사용중입니다.
1파운드의 납을 녹여 원형탄을 만들었을 때 이에 해당하는 구경이 1 게이지입니다.
산탄총의 구경중 하나인 12 게이지는 납 12분의 1파운드를 녹여 원형 탄자를 만들었을 때의 지름입니다.
현재 구경은 mm와 같은 우리에겐 익숙한 미터법으로 5.56mm나 7.62mm, 12.7mm, 270mm와 같이 표기하거나 아니면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영미에서 흔히 쓰이는 길이단위인 인치를 사용해 22, 30, 50 구경, 8인치와 같이 표기하는 방식으로 나뉩니다.
22는 0.22인치를 의미하고 30은 0.30인치를 의미합니다.
참으로 곤란한 것은 흔히 22구경이나 30구경, 50구경과 같이 앞에 '.'이나 '0.'을 제거하고 이십이구경이나 삼십팔구경처럼 읽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쓸때도 앞에 .22나 .30 같이는 잘안쓴다는 점입니다.
이때는 앞에 '.'이나 '0.'가 생략되어 편한대로 사용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누군가는 38구경이나 357구경처럼 앞에 '0.'이나 '.'이 없을 경우 100으로 나누거나 1000으로 나누라고 하는데 이건 그냥 잊어버리십시오. 뭐 개소리쯤으로 치부하셔도 안말리겠습니다.
그냥 앞에 0.붙이고 뒤에 인치붙여놓으면 땡입니다. 뭐한다고 쓸데없이 복잡하게 생각하실련지?
간단하게 간단하게.
한가지 별난 구경도 있으니...
포의 경우, 같은 caliber(구경)라 지칭되어도 강내의 지름이 아닌 포신의 길이를 의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120mm 50구경포라면 당황스럽습니다.
여기서 구경은 포신의 길이이며 앞으로 이를 구분하고자 '구경장'이란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의미는 진짜 구경이 120mm이고 포신길이가 120mm의 50배란 이야기입니다.
8인치 40구경(장)포는 8인치 구경에 포신길이는 8X40해서 320인치의 포를 의미하는 것이죠.
구경에 얽힌 실제적인 이야기가 등장하면 당황하기 좋아집니다.
활강이건 강선이건 발사체가 맞물리며 구경이 변동된다는 점입니다.
발사체가 발사되며 총강과 마찰을 일으켜 이를 깍아버리니까요.
발사체 역시 총강이나 강선에 꽉물리게 하기위해 좀 더 크게 만들거나 아니면 송탄통(sabot)이란 것을 사용할 경우 더 작은 지름의 발사체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위에서처럼 강선이 들어간 경우는 좀 더 복잡해집니다.
흔히 보통 강선이 있는 총신과 포신에 사용되는 구경은 1의 경우로 그림처럼 강선등들의 가장 높은 지점들을 연결한 원의 지름입니다.
예를 들어 .30 구경이란 것은 강선등과 강선등과의 거리가 0.30 인치란 이야기고 미터로 환산하면 대략 7.62mm가 나옵니다.
그러나 구분을 위해서나 제작회사의 필요로 강선홈의 가장 낮은 바닥들을 연결한 원이 가지는 지름을 구경으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7.62X51mm, 그러니 7.72mm NATO탄은 308 Winchester라고도 불립니다.
실상 이 308 Winchester 탄을 쓰는 총신의 실제 구경은 0.300 인치입니다.
그런데 왜 300이라 안쓰고 308로 썼느냐.
이는 제작회사가 탄약을 시판하며 구분과 차별성을 가지고자 당시 실험된 총신중 표준으로 하겠다는 것의 강선홈에서 측정된 구경을 사용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많습니다.
357 Magnum과 38 Special, 9mm Parabellum은 각각 표현되는 구경은 틀리지만 실제 구경은 거의 유사합니다.
강선등에서 측정된 구경은 0.357 인치에서 0.01인치정도 차이가 나고 강선홈에서 측정된 구경은 0.380 인치쯤 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각각 357, 38, 9mm로 표현되고 있죠.
또한 표기된 구경대로 총이나 탄약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44 Magnum은 엄밀히 말해 0.44 인치의 지름을 가지지 않습니다.
강선등과 강선등의 거리는 0.429인치입니다.
그럼 왜 44냐? 429보다 44쪽이 짧고 간편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또한 44가 429보다 훨씬 외우기 쉽고 머리에 각인되기 쉽습니다.
탄약이 상품이며 구경이 상표의 역활을 한다면 어느걸 고르시렵니까?
같은 구경인데 뭔가 튀어보이고 싶을 경우 늘여써버릴 수도 있습니다.
가령 454 Casull이란 탄약은 45 Colt라 불리는 탄약을 더 강하게 개량한 것입니다.
이 경우 45란 구경숫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제작사는 이걸 거부합니다.
454란 그런대로 어감도 괜찮고 튀어보이는 구경을 표기하기로 선택합니다.
이런 실제적 상황들을 본다면 정확한 구경이란게 존재하기 곤란할 수 있습니다.
구경이 7.62mm라해도 총과 포의 구경이나 발사체가 정확한 7.62mm는 아니란 것이죠.
대충 어느정도의 범위를 가진다고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발사체가 더 다양한 지름을 가지는 경우가 흔한 반면 총강면이나 강선 사이의 거리는 변화가 작습니다.
발사체의 경우 제조회사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어도 총신은 일정기준으로 만들어지니까요.
그래서 구경은 그나마 어느정도 수준은 지켜지는 총강면이나 강선과 강선사이의 지름으로 보는 것입니다.
출처:http://www.i-gun.net/
첫댓글 엑 박 요 ;; 남만인가
엑박,,,
엑박..
아씨귀찮아님 오랜만입니다만 ㅎㅎ 엑박 으로 뜨는군요..
엑스박스..............360......(장난?/퍽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