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감사의 달
감사는
내가 한 그루의 나무로 사는 것이다
나무를 보라
주어진 처지에서 소리 없이 살아가고 있다.
감사는
떠날 줄 아는 것이다
나뭇잎을 보라
여름날 자신의 때를 마냥 즐기다가도
가을이 되면 나뭇가지에게
하늘을 내어줄 줄 안다.
감사는
기다릴 줄 아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보라
나뭇잎을 위해 자신은 숨어서
하늘을 볼 때까지 기다릴 줄 안다.
감사는
낮은 자리 침묵을 사는 것이다
가을 나뭇잎을 보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훗날
생명이 되는 거름이 될 줄 안다.
감사는
저마다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결실을 보라
푸르름으로, 열매로, 꽃으로
신이 주신 저마다의 모습을 시샘하지 않는다.
감사는
받은 것을 가지고 최선을 사는 것이다
나무를 보라
신의 빛에 온전히 의지하며
사계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줄 안다.
감사는
타인을 살리는 신선한 선물이다
나무를 보라
썩은 공기를 마시어, 마른 뼈가 움직이는
살아있는 공기를 내어놓는다.
감사는
신의 은총에 의지하며
내가 한 그루의 나무되어 사는 것이다.
* 광주 살레시오수녀원 *
김인숙 수녀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는 살레시오회 수녀이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마자렐로센터'에서 돈보스코 예방교육영성을 바탕으로 10대 소녀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둘째오빠>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 <버림받은 사람들의 어머니 테레사> <너는 젊다는 이유 하나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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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감사의 달 - 살레시오 수녀회
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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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
13.05.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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