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야기 - 보문동 사람과 시간을 품어온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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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09.14. 23:43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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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야기
보문동
사람과 시간을 품어온 골목
보문동은 성북구에 속한 마을로 비구니 사찰로 유명한 보문사가 있고, 조선시대 단종왕비 정순왕후의 사연이 담긴 동망봉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형성된 도시형 한옥이 마을 곳곳에 남아있어 서울시 한옥밀집지역에 지정되어 있다.
대도시 서울에 위치한 만큼 아파트와 아스팔트 도로가 들어서며 빠르게 변해온 보문동이지만, 골목 곳곳을 살펴보면 조선시대를 관통해 근현대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지켜온 보문동의 사연을 찾아가보자.
1. 보문동의 유래
‘넓은 문’이라는 뜻을 가진 보문동의 이름은 고려시대 때 창건된 보문사(普門寺)에서 유래한다. 조선 후기 미타사와 더불어 비구니 사찰로 알려진 보문사는 근·현대를 지나면서도 그 특징을 이어갔고, 결국 마을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골목,이야기] 사람과 시간을 품어온 보문동…①보문동의 유래
비구니 사찰 보문사의 넓은 문, 마을의 이름이 되다
보문동의 유래가 된 사찰 보문사의 법회기념 사진(1972년) @보문사 제공
보문사는 천년 가까운 시간동안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과 마을을 품어왔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그 전통을 유지해나갔다. 마을 역시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넓은 문’이 되어주며 ‘보문동’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현재의 행정구역은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동으로 법정동명과 행정동명이 같다.
보문동 변천과정
1894년 한성부 동서(東署) 숭신방(崇信坊) 동문외계(東門外契) 신설동(新設洞)
1911년 경기도 경성부(京城府) 숭신면(崇信面) 신설계(新設契) 탑동(塔洞)
1914년 고양군 숭인면(崇仁面) 신설리(新設里)
1943년 동대문구 신설정(新設町)
1946년 동대문구 신설동(新設洞)
1955년 신설동에서 분리, 동대문구 보문동(普門洞)
1975년 성북구로 편입, 성북구 보문동
2. 동망봉과 동망봉산신제
보문동의 역사공간은 산자락에도 자리하고 있다. 종로구 숭인동과 경계지점으로 보문동 끝에 위치한 동망봉(東望峰). 이곳은 조선시대 한 여인의 가슴 아픈 사연이 서린 공간으로 마을의 전통이 이어져온 곳이기도 하다.
[골목,이야기] 사람과 시간을 품어온 보문동…②동망봉과 동망봉산신제
한 여인의 사연, 마을의 전통이 되다
동망봉은 정순왕후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을 바라보던 봉우리이다. @일러스트: 이경민
보문동은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사연을 지키면서 그를 위한 제사까지 마을의 전통으로 이어왔다. 또 마을 주민들은 직접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를 만들어 제사의 전통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결국 마을의 사연을 하나의 전통으로까지 키워낸 것이다.
동망봉과 산신제의 계승과정
1457년 단종 영월에서 사망. 정순왕후, 동망봉(東望峰)에서 단종의 명복을 빎.
1521년 정순왕후 사망.
1771년 영조, 정업원 구기비 세우고 봉우리 바위에 ‘東望峰(동망봉)’ 친필로 새김.
후에 정순왕후와 동망산 산신령을 기리는 ‘동망봉산신제’ 시작.
2008년 ‘동망봉산신제’ 이어옴.
2009년 보문동 6가 지역(동망각 주변 포함) 재개발.
2009년 보문동 주민센터에서 ‘동망봉산신제’ 진행.
2017년 1월, 새로운 동망각 준공.
2017년 10월, 동망봉에서 ‘동망봉산신제’ 진행.
3. 도시형 한옥과 역사 기록
보문동은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골목 사이사이에 옛 풍경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한옥 주택들이 현대화 과정 속에서도 골목에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문동 골목은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골목,이야기] 사람과 시간을 품어온 보문동…③도시형 한옥과 역사기록
근‧현대를 관통해온 보문동의 도시형 한옥
1990년 보문동 한옥 풍경 @성북구청 제공
보문동의 도시형 한옥은 전통양식과 달리 공간 활용을 최대한 살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오랜 기간 주거지로서 기능을 해왔고, 그렇게 쌓인 시간 덕분에 역사적 상징성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의미는 문학과 사진, 기록으로 남아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보문동 도시형 한옥의 역사
1936년 토지구획정리사업 돈암지구 선정
2013년 성북구 한옥 전수조사, 보문동 전체한옥 279개소
2015년 보문동 서울미래유산 지정
2016년 한옥밀집지역 지정 (보문동 6가 보문로 13라길 10번지 일대, 2만305㎡)
2017년 성북문화원, 『성북구 역사문화산책4 보문동·안암동』 편찬
골목이 품은 사람, 사람이 품은 시간
천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보문사 넓은 문을 시작으로 보문동은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며 이야기를 만들어왔고, 또 지켜왔다. 한옥은 물론, 동망봉과 보문사 모두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 역사가 가진 의미는 여전히 보문동에 남아있다. 이곳 주민들은 변화는 받아들이되, 그 의미와 시간들은 기록하는 지혜를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골목은 사람을 품었고, 사람은 시간을 품어왔다.
이 마을은 사람과 시간을 품은 골목, 보문동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문동 - 사람과 시간을 품어온 골목 (골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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