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무탄트 메시지Mutant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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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인종(그들은 스스로를 ‘참사랑 부족’이라 일컫는다)은 문명인들을 가리켜 ‘무탄트’라고 부른다. 무탄트는 '돌연변이'라는 뜻이다. 기본 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를 말한다. 원주민들은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인 동물, 나무, 풀, 구불거리는 샛강, 심지어 바위와 공기조차도 우리와 한 형제이며 누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문명의 돌개바람과 함께 몰려와 어머니 대지를 파헤치고, 강을 더럽히고, 나무를 쓰러뜨리는 문명인들을 보면서 원주민들은 그들을 ‘돌연변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자들은 호주 원주민들이 적어도 5만 년 이상 그곳에서 살아왔으리라고 추측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이 어떤 숲도 파괴하지 않고, 어떤 강물도 더럽히지 않고, 어떤 동식물도 멸종 위기에 빠뜨리지 않고, 어떤 오염 물질도 자연 속에 내놓지 않으면서 풍부한 식량과 안식처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창조적이고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산 뒤, 영적으로 충만한 상태에서 이 세상을 떠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마지막 원주민 집단으로 알려진 '참사람 부족'은 걸어서 호주 대륙을 횡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연 치료법을 전공한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은 이 참사랑 부족이 엄선한 무탄트 메신저로 선택되어, 이들과 함께 넉 달에 걸친 사막 도보 횡단여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여행의 기록이며, 참사랑 부족이 마지막으로 세상의 문명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호주 원주민들은 ‘과거’를 ‘나 와 오무아’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 앞에 있는 시간’ 이라는 뜻이다. <무탄트 메시지>는 바로 우리 앞에 있는 시간들에서 우리에게로 전해지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류시화 번역, 정신세계사 2003년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