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직계가족 중 다신 보고싶지 않은 사람이 나를 찾을때 대처하는법 ‘열람제한’ 후기

[느7H비]

글을 쓰기에 앞서 나는 소소하게 막이슈에 댓글달고
수다 떠는 게시판에만 간간히 글 올리는 거의 눈팅러야.
이런 큰 게시판에 글올리는건 처음이야
누구에게는 필요할 정보공유를 위해 용기를 내봤어.
공지를 물론 읽고 올리지만! 혹시나 글에 문제가 있거나 지적할 사항이 있으면 댓글 부탁해
그리고 내가 열람제한을 결심하기까지의 개인적인 서사가 매우 기니까 스킵하고 방법만 볼 사람은 그래도 돼.

시간순서대로 내 상황을 정리하자면

초등학생-부모님이혼
중고등학생-아버지,남동생과 함께 거주
성인-반 가출(?)

초등학생~~현재 까지 어머니와는 왕래중이야

성인이 되고나서 집을 나온 이유는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심각한 결여가 있었고 어머니와 이혼하자마자 남동생과 나를 향한 아버지의 꾸준한 폭력이 있었어
어머니는 폭력이 아니라 연대보증 때문에 이혼했어.
어머니도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우릴 어쩔 수 없이 두고갔고 때리거나 할줄은 몰랐다고해. 제새끼니까 그래도 잘해주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함.
애비 하나가 외가쪽 재산 다 말아먹음.

설거지 안한다고 때리고
밥 안차린다고 때리고
밥 안먹는다고 때리고
친구들이랑 나가논다고 때렸어. 자기가 회사 갔을 때 집에 전화해서 안받으면 그날은 맞는날이고
부당하게 맞아서 말대꾸라도 한번 하면 그날은 온몸에 멍이 들게 맞는날이야.

생리대,급식비,스타킹(겨울에맨다리로 등교함),졸업앨범 등 아주 기본적인것조차 해주지 않았어.
집에 반찬이고뭐고 없고 정말 쌀만 사고 죽지 않을정도의 생활비만 줘서 결국 반찬은 어머니가 해다 주셨는데 그것마저 술안주로 먹고 그대로 놔둬서 쉬어빠지게 두고
밥반찬이니 식사하게 술안주로 안먹었음 좋겠다고 했다가도 맞았었네.

아무튼 이런 죽여도 시원찮을 인간이 나를 찾는다고 들었어.
불법+합법적인 방법을 섞어서.

이유는 몰라. 실질적으로는 연락 끊은건 5년정도 됐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지병이 있거든
나랑 어머니의 생각인데 병수발들거나 집안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같아

실제로 어머니의 집에 찾아가서 나를 찾았대.
몰골은 아주 말이 아니고 바싹 마르고 눈이 튀어나왔다는거 보니까 진짜 죽기직전인지 뭔지.

아무튼 나는 원룸에 전입없이 월세살이를 하다가 회사 꾸준히 다닌 돈으로 최근에 전세로 옮겼거든.
그 전엔 어머니가 건강보험같은 비용을 본인이 내주고 싶다고 하셔서 등본에 같이 올려놨었음.

타지역으로 등본을 옮기고 전입을 한지 반년이 조금 안된시점에 어머니 집에 찾아온걸 보면 몇가지를 생각 할 수 있겠다라고

1. 서류가 아주 오래된거고 나를 찾는것도 오래전부터 해왔다.
2. 불법적인 방법을 섞어서 나를 찾았지만 실패했다.(나는 어머니집에서 살지 않고 1년에 몇번만 가는데 그쪽으로 찾아감)
3. (중요!!)불법적인 방법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등 초본을 떼봤다. 나는 직계가족이기 때문에 등본상 주소가 나왔을거고 이혼한 우리 엄마는 남이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을것. (등 초본을 떼도 거주지의 나의 가족을 제외한 남. 즉 동거인은 표기가 안됨.) 실제로 엄마의 집에 가서 존댓말로 거기 뫄뫄살죠? 뫄뫄아빤데요. 라고 함. 엄마가 있는걸 알았으면 존대를 썼을리가 없다.

그래서 열람제한을 두는걸 생각해보게된거고
맨 처음에 동사무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쪽에서는 메뉴얼대로 무슨무슨 서류와 정신감정이 된 처방전 등을 요구했음.

서류를 내는 방식은 여러가지였어.
하지만 매우 복잡해서 기억 안남.
1단계 2단계 3단계 이런식으로 내고나서 또 다른 서류를 내는 것이 아니라
1방법 2방법 3방법 중에 선택해서 내면 되는 방식인데도 당장 급한 사람이 마련하기에 매우매우 번거로웠음
또 냉정하게 말하면 동사무소는 행정처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당장 도움이 되는 말은 들을 수 없고
다른 대안을 마련해주지않아.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 뭔지 설명도 해주지 않아
이건 동사무소가 나쁘고 성의가 없다기보단 신청서를 받아 행정처리를 하는 업무 특성상 어쩔 수 없는것 같아.

그 당시의 내 머릿속은..
어쨌든 다른건 모르겠고 정신감정이 된 처방전같은게 필요한거같은데
기간을 두고 상담을 받아야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급하게
하기엔 시간도 없고 좀 부담스러웠어.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다가
1366 이라는 여성상담센터를 찾았어.

청소년,성인 전부다 여성이면 상담해주는 센터야
가족이든 남이든 애인이든 폭력적인일을 당해서 당장 몸을 숨겨야되거나
나처럼 열람제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기관이야

1366센터에서 하는일
-피해자가 원할경우 가해자에게 추후 어떤 법적인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조언(조언이지 법적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진 않아. 아예 백지 상태인 일반인을 위해 이런저런게 있다고 알려주는거지 변호인이 아님)
-피해자와 가해자가 거주지가 같을경우 위협을 느끼면 긴급피난처에서 숙식제공
-피해자가 가해자의 주소를 알지 못하게 열람제한을 원할경우 ‘입소확인서’라는 서류를 제공

나는 맨 마지막 서류가 필요해서 방문하게 됐어.
저 서류 한장만 있으면 아까전에 복잡하게 정신감정 처방전 등등 복잡하게 준비할 필요가없거든!!

이렇게 상세하게 적는 이유는
처음엔 상담원님들이 대기업처럼 좋은 책상에서 따닥따닥 엄청 많이 붙어서 상담중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방문해보니 총 세분 계셨구 피난처에 묵고 있는 분들 케어까지 해주시더라구.
내가 상세하게 적을 수록 적은 인원으로 힘들지 않게 일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상세하게 적어보는거야 ㅎㅎ
총 세분인게 확실치는 않아 나는 밤 아주 늦게 방문했거든. 출퇴근 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교대일 수도 있고 센터마다 다를 수도 있어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쓴다!

그리고 이 글은 열람제한을 중점으로 다루니까 절차에 대해 써볼게

1. 1366에 전화를 하거나 카톡으로 친추를해서 상담을 한다.
-카톡으로 상담하면 본인 지역이랑 가까운 지점을 찾아서 하는게 좋지만 그게 아니어도 내 말에 공감하면서 상담 친절하고 차분하게 해주시고 거주지와 가까운 피난처를 알려주신다. 피해가 언제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이다. 아침이든 새벽이든 언제든 전화해도 무조건 받으신다.

2. 피난처에 입소의사를 밝히고 나면 센터 측에서 피해자에게 출발하기 직전에 전화를 해달라고함. +피난처의 근처 지구대(경찰서)를 안내해준다.

++공지에 후기는 방문한 사진이 있어야된다고 쓰여있는데 여기는 보안이 생명이고 센터 내에 휴대폰 금지라 직접방문한 지구대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할게

-나는 수원, 경기 두군데서 상담했는데 전부다 지구대 이야기를 하셨어. 전국이 모두 그런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메뉴얼이라고 생각해. 거의 비슷하거나 똑같다고 추측함.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피난처로 태워다주는 시스템임. 지구대에 가면 휴대폰을 꺼야한다. 만약에 내가 당장 두들겨 맞아서 급하게 피신을 해야되는 상황이면 아예 출발할때부터 휴대폰을 끄라고 통보받을 수 있어. 휴대폰은 끄는것에 그치지않고 경찰측에서 유심칩까지 분리해주셨음. 퇴소 하기전까지 휴대폰 사용 금지. 휴대폰을 끄고 유심칩을 잠시 빼놓는 이유는 피난처의 위치가 노출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야. 혹시나 이 글을보고 찾아가게 되면 협조적으로 지시를 따라줘!

3. 경찰관과 함께 피난처 건물로 가면 상담원님이 마중을 나오시면 입소절차가 있음
-들어가기전에 건물 비밀번호, 센터 호수의 비밀번호 등 피해자에게도 안보이게 하거나 가릴려고 하실거야. 보안에 관련된거고 피난처인걸 가해자들이 모르게 하려는 행동이니 살포시 눈을 돌려드리자.
-몇가지 개인정보 동의서와 가해자 신상 등을 적는 서류를 주실거고 들어가기전에 소독제를 뿌려주신다. 체온측정도 함.

4. 본격적인 상담
-전화나 카톡으로 미처 하지 못했던 구구절절한 힘든일을 다
털어놓자. 피난처에 입소하게되면 상담원은 의무적으로 피해자를 상담하게 되어있음. 상담을 하면서 계속 중요한걸 적으시는걸로 봐선 따로 기록을 하거나 하는것같아. 만약에 저걸 기록해놓는다면!!! (내 생각임)열람제한조치와 상담기록에 힘입어서 추후에 접근금지명령이 쉬워질거같아. 나는 열람제한 후에도 혹시나 나중에 나를 찾아왔을 때를 대비해 접근금지도 생각하고 있음.

5. 휴식
-상담이 끝나면 지켜야할 수칙들들 몇개 적은 서류들에 동의를 하라고 하실거야. 동의하고 배정된 방으로 가서 쉬면됨. 나의 경우는 입소확인서가 필요해서 숙박을 한거였지만 가해자에게 두들겨맞고 오늘 당장 갈데가 없는 여성도 숙박이 가능해. 내가 간 센터는 일반 가정과 별다를게 없었고 있을거 다 있어. 하지만 상담시에 장기로 있을 수 있는 시설을 원하시냐고 하는 말을 봐서는 나가라고 강요는 안하지만 막 몇년씩 눌러앉을 수는 없는 구조인거같아.(당연한건가?ㅎㅎ) 하지만 퇴소 시기는 자유라고 하셨고 지내기는 좋은 환경이야.
-있을거 다 있고 깨끗함. 또 들어가니까 세탁된 이불과 베개를 마련해주시고 원하면 편하게 있을 옷도 제공해주신다고 하셨음. 세면도구 등등 필요한건 언제든지 불러서 달라고 하라고 하셨고. 배가 고프지 않냐면서 주전부리들도 가져다주시고 내가 간 호수는 방2개에 외국인 한명이 먼저 와있었는데 쌀과 밥솥으로 밥도 해먹어도 된다고 거기 있는거 다 써도 된다고 안내해주셨음!! 나는 아침에 주민센터를 들려야해서 뭘 먹지는 않고 바로 잤어.

6.주민센터방문
-퇴소를 하고나서 ‘입소확인서’를 주민센터에 보낼 수 있는 여건이 언제 되는지 물어봐. 보통 1-2일 걸림. 1366측에서 된다고 연락이 오면 주민센터에 방문해서 주소열람제한을 하러왔다고 해. 그러면 가족중 누구를 열람제한자로 지정할건지 작성하는 서류를 줘. 나같은 경우는 가해자(아버지), 남동생이랑 사이는 좋지만 아버지가 남동생을 이용해 등 초본을 뗄 우려가 있어서 남동생까지 지정해놨어. 주민등록번호랑 주소를 알아야하는데 나같은 경우는 주소는 몰라서 안적었고 등본을 떼서 주민등록번호를 정확히 기입하는걸 추천해. 또 1366측에 주민센터의 담당자 이름,팩스번호를 물어봐서 알려주면 서로 잘 갔는지 확인도 하실거야. 또 처리는 즉시 되기 때문에 주민센터 담당자가 그자리에서 열람제한 되셨다고 하면 드디어 끝이야.

여기까지 완료되면 가해자와 내 남동생은 등본으로 내 위치를 확인하려했을 때 열람제한이 됐다는 알림말이 뜨고 내 주소를 조회할 수 없어.
상담받은 내역으로 팁을 쓰자면 만약에 이렇게 까지 했는데 가해자랑 마주칠 상황이 온다? 무조건 경찰에 신고해. 무슨짓을 해서든 바로 신고해서 “신고이력”을 남기는게 중요해. 이게 접근금지명령을 내릴때도 피해자에게 아주 유리하게 적용한다고해. 경찰관의 말을 들어보니 출동을 해서 일단 보내고, 보내려고 해도 계속 피해자에게 안떨어지려고 하면 제지를 하고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니까 혹시 나처럼 고통받고 가족중 나에게 위해를 가한 불편한 사람이 찾아올까 스트레스 받아하는 사람들! 열람제한이라도 먼저 해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졌으면 좋겠다.

추가로 질문 있는건 댓글 해줘
다만 글 내용에 있다면 글에 적었다고만 남길게!
긴 글 읽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
다들 아프지말고 행복해야돼!!❤️

+++++추가내용!!
혹시 댓쓴처럼 안된다고 하는 상황이 오거나 잘 모르는 상담원님 걸리면 시무룩 하지말고 다시 이야기 해보자.
또 문자 서비스도 좋은거같아
꿀팁 같아서 허락받구 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