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국수 집에서 그분을 봤다.
우리와 엇비스듬한 자리에서 부인과 다정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으면서 알아 봤는데
그분은 나갈때 까지 나를 못본것 같았다.
나는 다행으로 여기며 그 부인을 홀깃거렸다.
노년의 남편한테 사랑 한다는 말을 듣는 여자의 모습은 어떤가..해서..
단아한 용모가 곱게 나이든 티가 났다.
부인의 어깨를 감싸 안듯이 하고
나가면서 그분이 잠깐 뒤를 돌아
봤는데 눈길이 내쪽으로 닿진 않았다.
그분들이 나가고 나서야 나는 허겁지겁 막국수를 끌어 넣었다.
그분을 만난건 봄에 노인지회 주선으로 나들이를 갔을때 였다.
나는 집합 장소에 30분 일찍 나갔는데 그분도 미리 나와 있었다.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얼쩡 거리는데 그분이 다가와서 말을 건넸다.
경로당에서 오셨어요..
말을 섞다보니 고향 사람 이었다.
그것도 시댁 동네 출생으로 남편의 국민학교 선배뻘이었다.
인근의 대단지 아파트 총무라고 했다.
나는 총무일은 여자들만 보는줄 알았는데 가서보니 남자도 여럿이었다.
동향인은 한 순간에 경계의 벽을 허무는 묘한 힘이있다.
그분과 나는 자연스레 동석 했다.
버스가 출발하고 각자 자기 소개를
할때 내가 쑥스러워 하니까..그분이
괜찮아요. 편하게 해요. 하셨다.
그리고.. 간단하게 인삿말을 하고
나니. 잘했어요..하면서 가볍게 내 등을 두드렸다.
그런 행동이 전혀 거북하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 해서도 여러모로
나를 배려 해 줬다.
친절이 몸에 배인 사람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그분의 개인사를 듣게 됐다.
중간쯤 와서 부인과 통화를 했는데..어디라고 하면서 오늘 잘 지냈어요. 사랑합니다..한게 계기가 되서..
내가 사모님을 많이 사랑 하시나 봐요. 했더니. 그럼요.. 평생 나를 믿고
따라준 사람인걸요..했다.
두분은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당시 그분은 직장에서 해외 근무를
나가게 되있어서 결혼을 약속할 처지가 아니었다고 했다.
솔직히 입장을 밝혔더니 얼마든지 기다릴수 있다고 해서..정식으로
교제를 한것도 아닌데 나를 뭘 믿고 그러나..싶더란다.
반신반의 하면서 5년간 해외 근무를 하고 돌아 왔는데 그때까지 기다려준 그 마음이 너무 고맙더라고 했다.
젓가락 놓기 바쁘게. 담배 피우러
나가면서 묵고 나온나~하는 남편의
뒷통수를 한참 째려봤다.
같은지역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두 남자가
달라도 너~무 다르더라는요.^^
첫댓글
ㅎㅎ세상만사, 인간만사가 그렇지요.
노래 속에 이런 가사가 있잖아요.
잘난 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
그렇다고, 해솔정님 못난 것 아니지요.
잘 쬐려 봤습니다.
글도 넘 예쁘게 잘 쓰셨어요.
경상도 남자들 다 그런가 싶은데,
아마도 그 남자는 외간 남자가 아닌지요.?
그분 이 댓글은 안봤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그 남자분
해솔정님을 보았을지도 모르지요.
아내 앞에서, 남의 여자 아는 척 했다가
혼나는 남자가 아닌지?
아니면, 해솔정님 부군이 옆에 계시니까.^^
그러게요.
외계인인가 봅니다.
말씨는 경상도 남자 맞던데.ㅎ
저도 조심스러워서 망설이다가
올렸어요.
그분이 이런 카페를 몰라야 될텐데요.ㅎㅎ
글쎄요..
저를 봤다면 어쨌을지 모르지만
못본것 같았어요.^^
부부의 인연은 함께 산 세월의 길이보다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존중했는지가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한마디가 습관이 아니라 평생의 감사에서 나온 말이라 더욱 감동이네요.
마지막 반전에서는 웃음이 나왔지만, 결국 오래 함께할수록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배려가 가장 큰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글 덕분에 오늘도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그렇지요..
그분들을 보며 진정한 부부애를
느꼈어요.
남자는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을
최고로 여긴다는데 전 맨날 남편을 의심한걸 반성합니다.ㅎ
글을 읽어 가면서
그냥 기분 좋아지고
맨 아래부분에
웃음이 빵 터젔어요.
재미 있게 글을 잘 쓰시는
해솔정님 반가워요.
예 윤정님 반갑습니다.
기분이 좋으셨다니 글쓴 저도
기분 좋아요^^
오늘은 한결 시원 하네요.
담주부턴 다시 폭염이 이어질거라는데 건강한 여름나기 하시길요^^
카페활동 하는 분들은 이성과 대화 하는게 별로 어렵지 않은데?
카페활동 안하는 분들은 그렇지 않고 이성과 대화 하는거를 꺼리나 봅디다
그나 저나 해솔정님은 이번 수필수상방 모임에 동참하시는게 어떤가용?
충성 우하하하하하
저는 카페에서나 나불대지 은근히 낯가림을 합니다.ㅎㅎ
이번 모임은 반가운 님들이 많이참석하셔 더욱 화기애애 할것 같습니다.
전 마음으로 참석 할테니 즐겁고
행복한 모임 되셔요.^^
우리나라사람들 처럼 처음 만나 인사할때 의례 물어보는게 고향이 어디세요? 이다. 같은 고향이면 그렇게 좋아하고 해솔정님 말처럼 경계의 벽을 허문다. 그런게 비단 한국뿐만아니라 다른나라 사람들도 거의 비슷하다. 단지 우리는 강도가 좀 쎈편이다.
맞습니다.
저도 경상도 말 하는 사람 만나면
그저 반갑거든요.
다른나라 사람들도 그런가봐요..
사랑합니다~
나는 그말 못하니까
내가 듣는거도 못해요.
피차 안하고 살아도 됩니다ㅋㅋ
외식도 같이 안나가도 되고요 ㅎ
ㅎㅎ각자도생이 편하지요.
폰속에 그 부인이 고마워요..
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자주 들어서 익숙한것 같았어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요.ㅎ
@해솔정.
우리도 사랑은 하죠ㅎㅎ
믿고 밥해주고 돈 나눠쓰고
꼬치꼬치 어디가냐 안묻고
언제오냐 안묻고
사랑이 뭐 별건가요ㅋㅋㅋ
@강마을 마자요
사랑은 자유형으로..ㅎㅎ
경상도 남자도 드물게 정스러운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분도 그런 분이신가 봅니다.
그 후에 남편분 뒷머리에 두드러기는
혹 안났던가요? ㅎㅎ
그 드문 사람들중 한분이 맘자리님 이라는거 척보면 압니다.ㅎ
보기 좋은 부부네요 .
다 "남자하기 나름입니다 "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빙고~
그 생각이 제 생각 이라는요.^^
상대적 빈곤감이라구요.
괜시리 기분이 다운 되었을 것같아요.
그렇지만 남편분께서는 진솔하고
진국이시잖아요.
그~쵸^^
그나저나 오늘 수필방 정모가 있었는데요.
어제는 넘나 바뻐서 해솔정 님 참석하시라고
댓글조차 달아 드리지 못 했어요.ㅠㅠ
가을에 무악산 님께서 온양온천 5일장
서는 날 수필방 정모 하기로 했어요.
그때는 꼬~옥 얼굴 함 보기로해요.^^
나무랑님 오랜만이예요.
그동안 이런저런 바쁜일들이
많았나 봐요.
모임 사진에서 모습뵈니 반가웠어요.
저는 사정상 모임에 참석은 못하지만 마음은 늘 함께 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잘 지키시고 또 봐요.
전 경로당에 점심준비 하러 가야
되요.가리느까 일복 터졌어요 ㅎ
참 부러운 부부군요.
이 한마디 하려고. ㅎㅎ
남편의
뒷통수를 한참 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