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로 이사온지 4년이 조금 지났는데 한달에 두번정도는 장미상가 지하 반찬가게를 간다. 일단 가지수가 많고 비교적 싼맛에 간다. 한집만 정해서 다녔다. 고향이 안성인 70세 아줌마가 주인이고 75세 언니와 80세인 형부. 친척 아줌마까지 새벽에 나와 다듬고 지지고 볶고 해서 만들어 낸다. 아주 바쁜 명절때면 언니의 며느리까지 와서 거든다. 80세 아저씨는 허리가 많이 굽었는데도 가게건너 구석자리에서 종일 모든 푸성귀를 다듬는게 주업무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옮기는 일도 도맡아 하길래 월급은 제때 받느냐고 가끔 물어본다.
언니는 그때마다 말하길 <아니 밥먹여주고 가끔 용돈주면 됐지 뭔 월급이예요? > 하고 약간 역성을 낸다. 난 아저씨에게 한마디 한다.< 힘들어서 못한다고 한번씩 드러 누우세요> 그럼에도 아저씬 야채를 다듬으면서 싱긋 웃기만 한다..
우리가 매끼 먹는 반찬수는 왜그리도 많은지 그야말로 부지기수다. 물가가 야금야금 오르더니 늘 사오는 계란말이나 잡채값이 5천원하던게 4년사이에 7천원이 되었다.
지난주 EBS교육방송 인기프로인 <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인천에서 반찬가게 하는 28세청년이 일년 매출액이 270억이고 전국에 매장수가 무려 57개인데 매장 인테리어가 시장통 반찬가게가 아니라 마치 백화점 고급 베이커리처럼 깔끔하다. 인천에 있는 반찬공장은 매일 대형 가마솥마다 각종 반찬을 1000인분씩 만드는데 직원들은 각자 땀흘리며 지지고 볶으면서 만들고 있다. 60대 초반 부모님도 한개 매장을 운영하며 아들한테 월급을 받는 직원이다.
반찬공장 대표인 민요한은 어려서 부모가 용인의 건설현장에 있는 함바식당에서 자랐다. 식당구석 방한칸에서 어렵게 살며 부모가 고생하는 것을 눈여겨 보며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스스로 밥이나 파스타 라면을 해먹었고 식당주방이 놀이터였다. 엄마가 만드는 반찬을 지켜보고 따라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쓸돈이 매달 쪼들리는 데도 아들 기죽이지 않으려고 매달 20만원씩 용돈을 주면서 어디에다 쓰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하자 아버지는 보험과 적금을 깨서 뉴욕에 있는 세계적인 명문요리학교인 CIA에 유학을 보냈다. 함바식당을 하다가 부모는 시장통에서 반찬가게를 시작했고 뉴욕서 학비를 감당못하고 부모에게 너무 힘들게 하는것 같아 민요한은 2학년만 마치고 중퇴하고 돌아온다. 엄마가 하는 반찬에게 들어가는 양념을 1년간 모두 계량화하고 창업자금 1억5천만원을 빌려 창업을 한다. 그리고 밤잠을 안자고 열심히 반찬을 만들더니 1년만에 전액을 갚는다.
이제는 엄연한 부자반열에 오른 아들은 부모님은 고생끝 행복시작이라고 집안의 모든 공과금. 전기요금. 관리비. 부모님 카드값까지 일체 아들이 전부 부담하고 관리한다.. 그러면서 주변에 어렵게 지내는 독고노인들에게 국과 반찬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다. 민요한은 말한다. 모든 경험은 가장 오래 남는 스승이고 목표를 정하면 확실하게 하고 노력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수많은 종류의 반찬을 만들어 팔면서도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한끼의 온기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싶다고 조용히 말한다.
첫댓글 개구리반찬^^
와 맛있게 점심을 드시는 군요.. 맛점하세요.
@언덕저편 1 예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식탁에서 아들과 부모대화도 재밌어요 <너어디 여행안가니? >하고 아버지가 말하니까 친구가 결혼한대서 새달에 대만가요. 아버지왈 <나두 데려가라.>. 아들왈 <작년에 세계여행 엄마랑 다녀 오셨잖아요? > 이쯤때면 보기드문 효자입니다.
저도 반찬가게 그 프로 봤습니다..
사실...좀 의심을 했어요..
세상에 널린게 널린게 반찬가게인데.
무슨 장가도 안 간 청년이 반찬을 얼마나 잘 만들길래~그리고 맛이라는게 개인별 호불호가 있는데..
저 나름..성공의 해답은 프로그램 후미에서 찾았습니다..깔끔한 매장 인테리어와 규격화된 반찬 레시피들
고급화된 차별화 전략이 성공의 포인트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매장도 주로 잘사는 동네에 있더군요..ㅎ
맞아요... 반찬도 고급화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값을 많이 받는거죠.. 시장에서 사먹는 반찬하고는 철저히 차별화 전략이 핵심이죠..하여튼 보통 청년은 아니예요..
그 정도면 완전 기업이네요.
대단한 청년이군요.
전 그 프로 안봤지만 남동이님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음식은 눈으로도 먹는다 하잖아요.
전 점심때 경로당에서 생선조림.
아욱 된장국 먹었어요.^^
우리같은 서민은 편하게 즐겁게 한끼식사하는게 최곱니다. 생선조림하고 아욱국... 훌륭한 식단입니다.
그 프로그램 보면 정말 많은거 생각하게 되더군요.
부자되는 사람들의 남다른 그 열정과 부지런함 또는 창의적인 발상이 늘 부럽고 존경스럽더군요
맛 있는 반찬에 밥 먹고 싶다 ~^^
대학병원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너무 맛 없고 형편 없어요.
환자 혼자두고 나가서 사먹기도 그렇고...
얼른 언니가 호전돼서 퇴원할 날만 기다리네요
언니간호하고 계시는군요. 병원밥치곤 맛있는것 못봤어요. 쾌유를 빕니다.
부모님의 고생을 발판 삼아 성공한 것도 대단하지만 이제는 부모님께 그 모든 것을 돌려드리는 모습이 더 감동 이네요
이웃을 돌보는 마음 까지요
역시 성공은 노력과 꾸준함 그리고 부모님 사랑까지 더해져야 완성되는 것 같아요
♡♡♡
어렵게 살때 매일 돈걱정하던 부모를 보고 이제는 효도하고 싶어서 모든 것을 아들이 다하는 28세효자. 정말 드문경우죠.
큰부자는 하늘이 주고
작은부자는 부지런함에 있다고 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언덕저편님은 EBS교육방송을 열심히 보시네요.
좋은 일, 성공한 일, 유익한 프로그램을 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공한 사람들한데 한수배웁니다. 이제 내나이에 실천할수는 없어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답니다.
일터에서 대기 중에
한인마트에서 산 김치찌개에
밥 말아서 무말랭이와 오이소백이로
저녁 먹었습니다. ㅎ
멋진 청년이네요.
무말랭이.오이소박이. 여름철 밥맛없을때 제격입니다. 한인마트에 없는게 없군요.
이곳도 반찬을 만들어 파는곳이 많습니다 .
딸네는 그곳에서 주문해 먹기에 제가 좀 편합니다 .
가끔 얻어오기도 하는데 ,저는 늘 간단히 먹습니다 .
반찬이 별로 필요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
누구나 늘 선호하는 반찬이 따로 있지요. 사실 밥한끼먹으면서 반찬세가지면 충분합니다.
노력하면 모두 성공하는군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명언입니다.
반찬가게로 1년에 270억 매출을 올리다니
기업이네요.
더군다나 28세 젊은 청년이.
세상은 넓고 돈 벌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왜 떠오른데요.
나이도 어리지만 아무도 생각지 못한 반찬의 고급화 다양화로 기업으로 키운다는 것은 사업수단이 있다는 것이죠.
오늘 글은 유난히 더 잘 쓰셨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