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님들 ~!
우리엄니 생신이였답니다.
그런데 전 마음속으로 눈물을 많이 흘린 날이였습니다..
세상 사는것이 슬퍼서도 아니요.
우리엄니
자식 때문에 속상해하는 처량한 모습에서.........
어여쁘고 손맛 있어 심성착해
우리 어려을때 이웃집에 손이 약간 부자연스럽고
입이 비뚤어진 할머니를 (나쁜말로 우리 어려을때는 문딩이 할머니라 부름)
지극 정성으로 안 쓰럽다고 봉양하시던 엄니였거든요
누가 보면 꼭 딸과 엄마로 착각할정도로........
우리는 어려을때 이상하다고 싫다고 피해 다녀거든요..
그러면 으례 그러지 말라고 야단치시고 하시던 우리엄니.
얼마나 크게 보였던지..
하늘보다도 더 산보다도 더 높아보였어요..엄마가..
그런데 어제는 아주 작고 초라한 모습
주름진 얼굴에 쓸슬한 미소를 보았답니다.
지금 부터는 차화가 열 받아서 혼자 씩식 거리며
하루 보낸 이야기
누가 들으면 제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는 꼴이지만
행여 우리님들은 안 그러시겠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으로 듣고 보고 느껴 보시라고
제 얼굴에 제가 침을 바를 터이니 들어 보소서...
아들 며느리 있으면 뭐한답니까.
있으나 마나 한 자식들 ..........
돌아가신 뒤에 제사상 차려 놓구 곡하지 말고
살아 생전 생일날 밥 이라도 같이 먹어 주지..
일년에ㅡ한번 밖에 없는것을
본인들 생일은 그렇게들 잘 챙겨보내면서 ..
여행이다
선물이다..난리 법석을 떨면서..........
자식들 생일도 역시......
자식 친구들 초대에서 생일상 뻐적지근하게 차려 주면서.......
친구 부모 초상집에 봉투 들고 날 새가면서 그렇게 잘들 찾아가면서.
본인 얼굴 내세우는데는 안 빠지고 참석하면서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 생일 코배기도 안 보이고 .......
편하다고 아무렇게나 ..이해해 주시겠지..당연지사 생각하고
전화 한통 달랑 ...........이게 될소리입니까....
고운님들 ~!
나도 부모요..누구나가 다 부모 되는것을 ......
자식에게 목숨 까지 주고픈게 부모 마음이거늘.......
그저 던 필요하면 손 벌리고.
아쉬운것 있으면 삐죽 고개 내밀고......
지 자식 지가 키우지..
애들 키워 달라고 생 떼쓰고 ..
눈이 나빠서 애들을 못 키운다고
안 키워 주니까 .....
섭하다고 삐져서 일년 삼백육십 오일 얼굴도 안 내밀고 .....
펑펑 놀면서 자식하나 키우지 못하려면 뭐하려고 낳아놓구
죄없는 부모 잡으려고 하는지.......
시 어머님 생일날
시 아버지 제사날도 안 찾아오는 며느리..
솔직히 제 손 아래 같으면 벌써 가서 한 바탕 지랄 염병을 떨었을터인디
그래도 올케라고 오빠 하고 라도 잘 살아 라고
이리 봐주고 저리 봐주고
이제는 더 봐줄 기력도 없으니....그래도 우리엄니
네가 참아라
남의 속 긁으면 네 속이 더 상하지 않니..
그러니 어쩌니 그래도 니 손 위 인데 하시며
쓸쓸히 웃는 얼굴 뒤에 감추어진 눈물을 볼라치니
어제는 정말 서울 올라가
아주 오빠가 언니고 아작을 내고 싶었답니다...
엄니~!
생일날 오장육부가 뒤집어져서 둑을뻔 했답니다.. 차화는 .......
고운님들 ~! 우리엄니~!
며느리 손이 아닌 딸에게 늘 생일밥 드시니
그 속이 오직 쓰리셨을까요..우리도 부모이거늘 ....
뒤집어지는 속 간신히 추스리고느라 애를 먹었답니다.
다행인것은
때마침 마음 빠쁘게 움직여서 삭히고 잊으라고
매달 네째주 수요일은 경찰서 봉사의날이기에
점심먹고 동그랑땡 부치게 부치고
떡이며 돼지고기 불고기며 과일 과자류 이것저것 사가지고
부안군 관내에 근무하는 모든 전의경 아들들
한달에 한번 오는 생일 한꺼번에 차려
저녁 지어 먹이고 하느라 경찰서에 들어가 있었기에
우리님들께 인사도 못 드린 하루 였습니다..
고운님들 ~!
나를 낳아준 부모
신랑을 낳아준 부모
각시를 넣아준 부모 효도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이 세상에 내가 있는 이유.............
오직 부모 있기에 존재하는것 아니겠어요... .....
고운님들 ~!
몇칠 있으면 추석 명절
바쁘다고 ........
애들 학교 때문에........
아님 다음날 출근 하여야 하기에......
길이 막혀서......
교통이 불편해서..........
이리저리 이유 아닌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네 부모
자식 오기를 오메불망 손 꼽아 기다리시니 꼭 얼굴 보여 주소서..
그게 바로 효도 아니겠어요...부탁 드립니다..
우리 엄니 보니 부모들이 너무 불쌍해요
자식들에게 다 퍼주고 가죽만 남으셔서
자식 기다리는 낙으로 사시는것을 볼때........
올해는 오겠지..하고.......꼭..
고운님들 ........죄송 합니다..
차화가 오늘은 열받아 씩식거리는 이야기 들려드려서....
다음에는 예쁘고 고운이야기 해들리께요..
고운밤 되시고
다시 한번 우리네 부모님 생각해보시는 날 되셨으면 합니다.
잊지 마소서......
나 역시도 내 자식의 부모 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자식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는것을 ...........
사랑 합니다..우리님들 ....
먼저 어머님의 생신을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차화님~글 읽으면서 많은 상념에 잠겨봅니다 차화님이 어머님 생신상을 차리는 마음과 그생일상을 받는 어머님의 마음이 많이 아프셨으리라 생각됩니다...어리석고 이기적인 자식은 부모님이 오래도록 기다려주시길 바라지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기만한데...불쌍타~어머님!
카르타님.고맙습니다............고운밤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