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을 보면 왕과 왕의 가족을 부를 때 “마마”라고 부른다. 중전마마, 아바마마, 어마마마, 세자마마 등... 그런데 이 “마마”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말일까?
“마마”는 국어사전에는 ‘지난 날 임금과 그 각족들의 칭호 밑에 붙여 쓰던 말’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마마"는 전혀 그 유래를 알수 없고또 한자어도 아니다. "문헌상의 역사기술에서 '임금(제왕)'은 일관되게 '상(上)'으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신라의 <화랑세기>에서도 확인됩니다. 그런데 신라 이두에서 "上"은 또한 "마(ma)"로 읽힌다. '上人'은 그대로 고대음에서 '마님(manim)'이라 읽힙니다. 이로 본다면 아마도 "마마"는 옥상옥의 존칭으로서 "마마(上上)"로 추측된다.
한류열풍으로 유명해진 배 용준을 “욘사마”[용->yon+sama]로 불리는 것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욘사마이 사마는 극존칭에 해당된다. ‘사마’는 ‘상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어쨌든 이 ‘마’라는 단어는 극존칭에 해당되는 단어인 것은 분명하다.
더욱 근거있는 마마의 어원설을 들어보자.
마마는 [媽媽]의 한자어로 표기하고 몽고어에서 유래했느니, 한자어에서 유래했느니 갑론을박이다. 박일환은 [마마;大, 長]의 어원으로 홍역을 옮기는 것이 역신의 짓으로 [별성마마, 손님마마 역신마마]에서 그냥[마마;媽媽]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고대어는 복수의 말이 없어 두 번 이상 반복의 말로 형성되었다. 그 후 동작의 연속을 [대다, 거리다]=[아물·아물거리다, 아물·아물대다]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천연두를 “마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전 비디오테이프를 틀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다. “옛날에는 호환, 마마가 가장 무서운 병이었지만...”다하지요. 최상의 존칭어이다. 그런데 이런 명칭을 두창이라는 질병에 붙인 것은 병을 옮기는 신에게 높임말을 씀으로써 신의 노여움을 덜자는 주술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천연두를 '손님', 홍역을 '작은 손님' 등으로 부르는 데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손님이라는 표현에는 질병을 높여 부르는 동시에, 질병을 옮기는 신이 손님처럼 돌아다니는 뜻이 포함되어있다.
이렇게 전염성이 강한 까닭에 '별성마마', '손님마마' 또는 '역신마마'라고 불렀는데 이 말이 줄어서 그냥 마마가 된 것이다.
김동춘 (북경우리문화센타 대표, 역사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