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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천군민회 원문보기 글쓴이: 예천사랑
"딸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 ||||||||||||
보문면 수계리 곽정희 씨, 보따리장사로 가계 꾸려, 막내 올 사시 합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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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근 기자 youin67@ycnews.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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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씨는 본래 의성군이 고향이다. 예천으로 온 지 30여년쯤 됐다. 잠시 예천읍에 살다 보문면 오신리에 둥지를 틀었다. 수계리로 거처를 옮긴 건 7∼8년 전. 지금은 수계1리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난 때문에 넷째부터 대학을 졸업했는데 모두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위들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특히 셋째, 넷째 사위의 힘이 컸지요.” 곽씨의 자녀 교육에 대한 욕심은 남다르다. `여자들은 대학 안 나와도 된다'는 남편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넷째부터 인문계 고등학교에 유학(안동여고, 성희여고)을 보냈다. “애들 눈을 밝혀주면 그만큼 더 좋은 남편 만나 행복하게 살지 않겠습니까? 자식 잘 되는 것 보는 게 저의 바람이지요.” 넷째 딸(정숙·30)은 결혼해 학원 강사로 있고, 다섯째 딸(숙희·26)은 목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막내 해숙(한양대 법학과 4년) 씨가 이번에 사법시험에 합격, 곽씨의 주름진 마음을 활짝 펴주었다. 곽씨는 남편의 치료비(당뇨병) 마련과 힘든 가계를 꾸려가기 위해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 남의 집 품팔이에다 생선장사, 보따리 장사 안 해본 게 없을 정도. 지금도 보퉁이를 메고 보문면 구석구석을 돌며 싼 옷가지들을 팔고 있다. 남편은 철공소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좋아 수리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오히려 빚만 동그랗게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다. 몸이 좋지 않은 건 곽씨도 마찬가지. 갑상선과 위염, 관절염 때문에 계속 약을 먹는 형편이다. “송곳 꽂을 땅 한 뙈기 없을 정도로 살기가 어려워 죽을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 때마다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기도로 견뎌냈지요.” 소망을 묻자 곽씨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막내가 판·검사로 임용되는 것과 자매들이 우애 있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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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14일 16:59:03 / 수정 : 2006년 12월 14일 17:01:16 |
첫댓글 감동적이네요..... 좋은 소식 잘 받습니다.
어머님! 당신의 고생이 헛되지 않으셧네요~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
수용님~ 이런글은 이야기 마당에 올리셔두 좋겟네요^^*
축하합니다. 큰 인물로 사회에 좋은 일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물래실 보문초 선배... 어머님나이와 비슷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