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군인들 매복작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민통선 철새도래지 안에 들어가 위장막을 치고 그속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겁니다. 새가 나타날 때까지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요. 운도 따라야 합니다. 운이 없으면 겨울 내내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찍을 수 없지요.” 그의 인내심과 행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우리나라에서 시베리아 흰두루미와 캐나다 두루미를 촬영한 일은 지금도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두루미들은 세계적으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00년부터는 초등학생과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철원 두루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두루미학교에서는 탐조 요령과 준비물, 철새 관련 용어를 알려주고 철새도래지를 탐방하는 등 철새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두루미의 피난사와 그들의 소중함을 알리는 자리인 것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는 두루미 학교를 준비중이다. 어렵고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새를 위한 생태보전 활동에 몸을 아끼지 않는 진익태 씨. 그의 소박한 집 마루에는 두루미 15종이 한자리에 모인 그림이 걸려 있고, 새에 관한 스크랩과 책들이 넘쳐난다. 미국 두루미재단에서 보내온 답장서신도 보인다. 정리가 된 듯 안 된 듯 어지러워 보이지만, 그의 두루미에 대한 사랑만큼은 집안 곳곳에 배어 있다. 새에 대한 사랑으로, 자연에 대한 경외로, 또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특별한 가치관으로 특별한 삶을 만들어가는 농사꾼, 생태사진작가 진익태 씨. 그의 고즈넉한 목장을 빠져나와 철원을 벗어나서도 그의 이야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새가 살아야 사람도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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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두루미학교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 철원에 대한 애향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아래)두루미에서부터 철원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철원이 지니고 있는 생태ㆍ문화ㆍ생활전반 관련 자료를 분야별로 정리해 가지고 있다. |
첫댓글 으앙~글이 너무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