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8.(일) 재속 프란치스코 여수형제회 주관으로 청송 성심인애병원을 2008. 돗자리 모임으로 다녀왔다. 130여 명이 3대의 버스에 분승하여 움직이는 대열은 장관이었다. 돗자리 모임의 영성적 의미와 시설 방문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의미, 청초 우거진 심산유곡의 초여름 나들이의 의미들이 함께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부득이하게 아내와 동행하기 위하여 승용차로 합류하여서 오가는 동안 회원들과의 비공식적 우의를 다지지 못한 점이 다소 이쉬웠지만, 어쩐지 마음이 경건하고 숙연해 지는 체험을 종일 내내 할 수 있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기획하고, 나름대로 각 가정에서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하루 일정을 추진하면서 많은 희생을 해 주신 분들께 치하와 격려를 있는대로 해 드리고 싶다.
우리 양성반에서는 직장 일 때문에 한 분이 참석을 못해 안타까워서 이 글로나마 대리 체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석하신 분들도 나름대로의 느낌을 답글이나 댓글로 작성하여 모아둠으로써 상호 피드백이 가능할 것이며, 6월 월례회 양성의 자료로 삼고자 한다.
서술하고자 하는 내용은 시간 관계 상 체계적으로 나열하지 못하고 일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대로 쓰게 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1. 다리 어귀까지 마중을 나와 서 계시다가 길을 안내해 주신 '원장 이병돌 요셉 신부님'의 적극성에 깜짝 놀랐다.
2. 성심원 첫 인상은 몇 년 전보다 부대 시설이 많이 확장되고, 여전히 공식 설계가 아닌 것 같은 좁고 경사지고 굽어 진 길들이 첫 눈에 들어 왔으며, 심산 유곡 공기는 맑을 지라도 어쩐지 격리되고 유배되어진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수목은 손이 가다 말다 해 있고 경작하는 밭은 옛 선인의 텃밭 같이 손이 필요하고, 길가 꽃들은 잡초와 함께자라고 있었다. 인간의 때 묻은 손이 덜 간 것 같지만 한편 완료하지 못한 숙제 같았다.
3. 봉헌금을 미사중에 없으니 미리 준비하여 성당에 입장하면서 바치도록 한 점에도 모두 수긍하였다.
4. 성심원 관내 미사로 평상 시에는 한가하였는데 130여 명의 회원이 자리하여 가득 찬 기분을 느낀 미사 집전자들은 여러 번 감사함을 언급하였다.
5. '돗자리 모임의 역사' 유인물이 배포되었다. 오천 명이나 되는 형제가 참석한 천사의 성 마리아 수도원(뽀르치웅꼴라의 성 마리아 성당)에서 사부님의 간절한 기도로 이루어진 기적, 성 도미니꼬의 의심, 모든 일상의 번뇌와 고통을 잊고 모든 사람들이 기도에 전념할 수 있게 한 사부님의 능력 등이 잘 나타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6.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최종 목표는 그리스도를 닮으려고 하였다.
7. 성 프란치스코의 업적은 1) 회개 하는 삶을 제시, 2) 성지 개척, 3) 오상 받고 죽음으로 회원 재결집 으로 요약된다.
8. 사부님은 제2의 그리스도로 불리우며 중세 교회를 다시 일으키셨고, 성당을 수리하셨으며, 자신이 총장으로 있으면서 분원에서 배척을 당하고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음으로써 참되고 완전한 기쁨의 표양을 보이셨으며, 감동한 사제들에게 성사를 베푸셨으며, 가난한 삶을 청원하여 결국 수도회로서 공식 인준을 받게 되었다.
9. 황금의자에 앉은 교황께서 '나의 모습을 어떻게 보느냐?'의 질문에 그것의 판단은 주님의 몫이라고 말해 직답을 피해 인준을 받게 되었고, 계속 순명을 강조하셨다.
10. 이 외에 비슷한 많은 수도회가 인준을 요청했으나 질책만 받고 따로 활동하다 100년도 못돼 와해 되었다.
11. 사부님의 말씀 '봐서 뭐 하느냐? 다 그림자다.'
12. 사부님 가르침의 촛점은 '성덕을 이루는 것'이며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너무 아름답다. 구원의 기쁜 소식이었다고 말씀하신다.
13. 개신교의 번역은 일찌기 이루어졌으나 가톨릭은 1970년에 공동변역본이 나왔다.
14. 중세 교회는 매우 엄하였다. 1928년에 '인디언도 사람이다.'라고 인정하였을 정도다. 그때까지 믿는 사람만 구원 받을 수 있고 인간은 누구나 구원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죄를 짓지 않고 살아 가는 사람이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 후 였다. 수도회에 많은 귀족 가문이 돈, 토지, 평생 먹을 것을 가지고 들어 와 의견이 분분하게 되었고 정리정돈이 요청되게 되었다. 사부님은 나는 곧 기도회가 아님을 강조하시고 오상과 죽음으로 형제회를 다시 모아 일으켰다.
14. '재속'은 1)수도 신분, 2)성직자 신분, 3)재속 신분의 일종으로 사는 장소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따라서 본회는 회원들이 직장, 가정 등에서 소속의 역할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힘을 얻게 하고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넋두리하고 위로 받기 위하여 성전에 모였으며, 그리스도교 사랑의 완덕을 추구하는 1221년 부터 인준 받은 역사가 깊은 교회 공적 단체이다. 그러므로 영적보조 신부는 본회 회계, 추진 등에 관여할 수 없으며, 고민 해결은 회칙에 준한다.
15.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모두 기도이다. 삶의 충실, 막일의 땀도 기도이다. 내가 살이 내는것이 기도이다. 성당만 맴도는 것은 탑돌이와 같다. 이제는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야 한다.
16. 어디나 그러하겠지만 다소 제한된 삶을 영위하면서도, 몇 가닥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살아가는 환우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흡사하였다.
17. 시설에서 다소 불편하지만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요즈음 세태로 반듯한 자식이 있으면서도 버림을 받은 노인네들 보다는 낫다는 묘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18. 설립 당시 봉사자였던 기니와테레사 수녀님의 눈물겨운 봉사 활동을 '인간 시대'로 다시 보면서 참 봉사자의 모습을 확립할 수 있었다. 지금은 투병 중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 '시설의 불편함, 격리됨, 외로움 등의 고통보다는 지금도 일반인들이 혹시라도 전염을 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경원시 하고 접근을 꺼리는 눈치를 이겨 내는 것이 더 힘들다.'라는 말이 오래 남는다. 사부님은 같이 살으셨는데...
20. 우리들의 작은 지원이 이렇게 큰 일을 하는 데 일조하고 있구나 하는 작은 보람도 한가닥 느낄 수 있었다.
21. 고뇌와 비관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죽음을 자매로 받아 들이고 부활하여 영원한 복락을 누려야 한다.
첫댓글 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 이 많은 내용을 정리하여 한눈에 볼수있도록 해주시고 한마리양 을 위한 사랑이 눈부십니다. 살아내는것이 기도이다, 성당만 맴도는 것은 탑돌이와 같다,자원봉사자로 참여해야 한다. 기니와데레사, 마더데레사 두분의닮은점도 보고,''봐서 뭐 하느냐?그림자다.'' 라는 사부님 의 말씀이 늘그렇지만 가슴을 또칩니다. 위내용들을 가지고 오늘 하루 묵상거리로 삼겠습니다.
+ 사랑의 완덕을...상당히 많은 글 중에서 핵심적인 키워드를 쪽집게처럼 잡아내셨네요. 하루 묵상거리로 삼으시고 명쾌한 깨달음에 도달하십시오. 성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