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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3일 오전 6시 30분, 김해발 서울도착 버스표 2장 예매~
카운트다운!!! D~day 8일동안~~ (7월 25일에 예매했으므로...)
마치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처럼 긴장과 설레임의 날들을 보내고...
드디어 출발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눈 뜨자 마자 밖을 내다보니~
비 안오네^^^
하지만, 5시 조금 넘어서부터 내리는 소낙비!!!
"서울 도착하면 개이겠지...'하는 마음으로
출발 준비~ 완료하고~ 일층에 내려가 보니...
다행히 비는 오는듯 마는듯~
터미널로 쉬~웅~~~
사실... 이번 여행에 아들 타리군도 꼭 데리고 가고 싶었으나...
잔차로 '서울에서 김해'까지라고 하니...
타리녀석 놀란듯~손사레를 치더군요.
할수없이 친정엄마께 며칠간 보내기위해...
엄마께 전후사정을 말씀드리니...
"이 여름에 서울에서 김해까지 거리가 얼만데, 우짤라고 그라노...???"
엄마께 걱정을 끼치는 불효를...ㅠ.ㅠ
아마도..엄마는 딸이 김해에 도착할 때까지 걱정보따리를 안고 있을 거라는...ㅠ.ㅠ
이리저리하여...
페이스메이커로 동참한 새롬 옆지기 아보가드로님과 새롬~
딸랑 둘이서 김해를 떠납니다.^^
고속버스 요금은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되네요 ㅠ.ㅠ
김해터미널 도착~
김해에서 서울까지...안전하게 우리를 데리고 갈 고속버스~
그리고 서울에서 김해까지 우리와 함께 고생하게 될 애마부부~~~
강남터미널 도착하니...웬 아저씨~ 잔차에 바람을 좀 넣어 달라기에...
아보 대장님 팔 힘 쫌 쓰네요^^^
에구구~ 길.. 잘못 들어서... 목숨걸고 동작대교 건널갈 뻔!!!
첫번째 투어장소인 한강시민공원으로 갑니다~
동작대교 가는 대로와 '반포본동 반포아파트'사이에 있는 산책로로 들어가면~
한강공원 진입로가 나옵니다^^^
조깅하는 분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한강시민공원 진입했습니다^^^
새롬부부~웃음이 어색해 어색해~~♬♬~
어~라~~
한강 물이 넘치네요.
오늘 한강 수위가 억수로 높은 날이랍니다~(바다 물 만조땜시~)
쭉쭉 달리다 보니~저 멀리 63빌딩도 보이고~~~
역~시
듣던대로 한강공원에서 잔차타는 사람~~ 무지하게 많네요^^^
뜨~아~
새롬..출세 했네~♬♬~
한강시민공원을 잔차로 누비고 다니다니~~~
윗동네로 올라와서...
벗꽃철이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윤중로도 달려보고~
국회의사당에도 갑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는 잔차주행이 금지되어 있어서...
기념샷으로 만족~~~
KBS와 IMBC를 거쳐~
이젠...
여의도의 허파라고 할수있는 "여의도 공원"으로~~~
ㅋ~ 뒤에 쌍둥이 빌딩~~^^^
여의도 투어는 이것으로 끝내고,
늦은 점심을 먹은 후~남쪽으로 출발합니다^^^
서초구청을 지나 성남으로 넘어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내곡터널'
여기 지나면서 새롬...쓰러질 뻔!!!
겁나게 빨리 달리는 자동차타이어와 아스팔트의 마찰음... 웽웽거리는 소음들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터널 안에서 어찌나 아우성 치는지...ㅠ.ㅠ
새롬...완전 새가슴이 되어서, 심장이 팔딱팔딱!!!
터널을 빠져나와 물 한모금 마시고 겨우 진정...
겁나게 빨리 달리는 자동차들을 원망하듯이 쳐다 봅니다...
분당을 지나~한참을 달려달려~~~
평택 근처 송탄에서 하룻밤 자기로 합니다~
새롬부부~ 밖에 나가 저녁 먹고,,,밤거리 구경도 하는 사이~
고생한 잔차부부도 쉽니다~
여행 이틀째~
1번 국도로 진입하기 위해~ 라이딩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
뿌연 안개속으로 새롬 들어갑니다~
우~아~~ 넘 멋찌다 ~♪♪~
하지만...
집채만한 차들이 어찌나 큰 소리를 내며 빨리 달리는지...
그리고 웬 차들은 그렇게 많은지...
새롬 공포게이지..급상승!!!
급기야... 게이지 폭발!!! (차 속으로 빨려 들어갈 뻔...)
새롬도 큰 소리 지르며 달렸습니다!!!
쭈~욱 달리다가...
오전 10시 쯤...아보 대장님 뒷타이어 펑크!!!
다 뜯어 놓고~
인~자 우짤낀고???
어~라~~패치 끝내고~ 조립까지 다 하네요.^^^
와~대장님~최ㄱ~오!!!
냅따 달려 오다 보니~
고려대학교 서창캠프스가 보였습니다~
그냥 갈 수 없지요^^^
엉???
계룡이네~~
그렇다면...
계룡대에 있는 동생한테 콜~~~
괜히 동생한테 전화했나???
동생이 "김해까지 자전거로 얼~마나 멀고, 위험한데...우째 가냐"고 심하게 걱정하네요.
그러면서...
우리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나오겠다네요^^^
우째 저리 좋은데가...
조~기서 한 숨 자고 가면 딱~좋겠다^^^
동생 부부를 만나 요기서 맛있는 흑돼지구이 먹고~
길을 떠나려하는데..
동생이 암만해도 아쉬운지...
'누나, 저기 위에 동학사까지만이라도, (힘들까봐...) 차로 올라가자"하네요.
그래서 동학사 입구,,,차로 갈 수 있는데까지만 가봤습니다~
계룡산...장군봉이라고 하네요^^^
동생과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며...또 길을 떠납니다.
이제 추석에야 볼 수 있는...
동. 생.......
대전시를 관통할 때...
퇴근시간과 맛물려... (심한 긴장 속의 라이딩!!!)
아보 대장님은 샥샥~ 잘 빠져 나가는데...
(뒤에서 그걸 쳐다보며 잔차를 타려니..더 무서버..)
뒤에서 비키라고 큰소리치며... 빵빵거리는 대형버스들!!!
흐이구~후기를 적는 지금 생각해도 간이 쪼그라드네요 ㅠ.ㅠ
겨우겨우 대전시를 벗어나~
판암을 지나고 있습니다^^^
요기는 잔차타기에 그저그만~~~
대전시를 벗어나면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네요.
옥천에 도착하니 컴컴해져서...여기서 이틀 째 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행 사흘째~
이른 아침...
영동을 향해서 추~울~발~~~~~
오늘도 역시...
안개가 자욱하고~
저 안개속을 아마도 20키로는 넘게 갔을 듯~~~
영동에 도착하니~
선남선녀가 우리를 맞이 해 주네요^^^
영동의 한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김천으로 가는 한적하고 안전하다는~
고개도... 추풍령보다 낮다는 길을 안내 받고~갈 길을 떠납니다^^
영동은 옛부터 '소리'가 유명하고...
요즘은 '와인'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더군요~~~
아침 먹으며 이야기 들은 '와인코리아' 구경합니다~~~
안내 받은 길로 살랑살랑 가고 있는데...
상대편에서 오던~ 웬 차가 우리 옆에서 유턴하더니 멈추데요~
내리는 분을 보니...
아까 식당에서 우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분!!!
우리가 와인코리아에서 머무는 사이...
이분은 우리가 멀리 간 줄 알고... 한참을 달려갔다가 되돌아 오는 길이라고...
(이 분 영동에서 "감고을 야구단" 아마추어 선수...)
아이고~ 세상에...
우리보고 안전한 여행 되라면서...
시원한 생수 두 병과 포카리 두 병...그리고 야구공까지 두 개를 가지고 오셨네요~~~
여행을 하면서 좋은 분을 만나는 행복을 잠시 느꼈습니다~~~
추풍령보다는 약하다 했지만...
그래도 더운날 오르막길은 힘들지요.
"아보 대장님...힘내세요" ^^^
'신세대 허수아비'~
농부들의 땀방울...
탐스런 포도송이들~~~
사실...
이번 여행의 큰 비중을 차지한 김천!!!
초등학교 3학년 때...부산으로 전학 오기전까지 살았던 곳!!!
지금은 김천시로 편입이 되었지만...
내가 살던 그 시절에는...
경북 금릉군 어모면이었지요.~~~
드디어~
김천시에 접어듭니다^^^
국민학교 3학년 1학기...
유년시절을 함께한 친구들과... 정든 학교(그 때는 잘 몰랐었지만...)를 떠나
부모님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
(3년을 채 못다닌 아천국민학교이지만...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늘 제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지요.......)
학교...
많이 변했네요.
몇십년이 흘렀는데...당연한 일이지요.
변하지 않았기를 바라는 건 순전히 제 욕심 일 뿐이지요...
아~
하지만...저 나무는 그대로 있네요.
아니지요...저 나무도 저처럼...그 때보다는 나이를 많이 먹었겠군요...
반가와서 한번 끌어 안았습니다...
어린시절...
내가 저 나무그늘에서...
친구들과 공기놀이도 하고, 고무줄 놀이도 하고 놀았었는데....
저 나무는 나와 내 친구들을 기억 할까요???
어???
시소도 그대로 있네요^^^
반가와서 앉아봤습니다...
"시~소야, 내 기억나나???"
운동장에 새로운 놀이시설로 예쁘게 꾸며 놓았는데...
어린시절 시소를 그대로 두었네요^^^
저 처럼 추억여행을 오는 이를 위한 배려일까요???
지금은 새로운 건물로 바뀌었지만...
옛날에는 학교 건물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건물이었었는데...
역시 제 뒤에 있는 조회대 옆의 저 나무도 그대로 있네요.^^^
저 두 그루의 나무는...
팔순을 앞 둔 저의 친정아버지와 삼촌,고모들의 학창시절과...
선배님들, 우리 동기들, 후배들이 자라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겠지요...
어린시절...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엄마가 두부 사오라고 하면~~~
이 집에서(가정 집인데...두부를 만들어 팔았음)
두부를 사가지고~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산길로 집에 가곤 했던 기억이 나서 한번 들러 봤습니다.
사람이 사는 거 같은데...문이 잠겨있고, 아무도 없네요...
지금은 집으로 가는 산길이 아예 없어지고...포도밭이...
학교 마치고 집으로 가는 신작로 길입니다.
지금은 3번 국도이구요...
옛날 약국이 그대로 있고...(그 당시 "강약국") 집들도 몇 채는 그대로...
제가 아천국민학교를 다닐무렵...
강약국에는 여러마을의 신문을 매일 맡아 두고 있었지요.
우체부 아저씨께서 한 마을에 한 두집에서 받아 보는 신문을
매일 배달할 수 없어서...
여러마을의 신문을 한꺼번에 학교 앞의
약국에 맡겨 놓으면...
하교 길의 아이들이 자기집으로 오는 신문을 찾아 갔지요...
저도... 학교 마치면... 강약국에 들러서 아버지의 신문을 찾아갔던 기억이
뚜렷하게 떠오르네요...
그 당시 우리가 '강의사'라고 불렀던 약사께서는 돌아가셨다고 하는군요...
옛날에는 저기가 문방구와 구멍가게였지...싶으네요...
약국에서 시골밥을 먹을 만한 곳을 소개 받아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말 어릴 때 먹었던 그 반찬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지요^^^
이 동네로 시집온지 30년이 넘었다는 주인 아주머니~~
무농약 고추라며~한 소쿠리 따 주시네요...
무거워서 다 못들고 간다하니...
젊은 장정 둘이 그것도 못들면서...(젊은 장정??? ~ㅋㅋㅋ~)
서울에서 김해까지 우째 가냐고~ㅎㅎㅎ~
아쉽지만...
추억여행은 이것으로 끝내고...
대구를 향해서 길을 떠납니다~
오후 6시 쯤에 대구 태전동에 도착하여...(또 퇴근시간이네요...)
더 이상 시내 진입을 포기합니다..(대전에서 너무 고생한 기억 때문에...)
방을 잡고...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서...
내일 대구시내를 쉽게 벗어나기 위해 길 안내를 받았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어제 안내 받은 길...
팔달교 지나서...신천대로 옆의 산책길로 한참 가서...
신천통로라고 불리는 냇길로 대구시를 벗어납니다~
여러개의 다리 밑으로... 끝까지 가서... 가창교가 보이면~위로 올라갑니다~~
가창교 근처에서 청도로 가기위해 팔조령을 향합니다~~~
팔조령을 올라오는 아보 대장님~
"팔조령~이기 다가??? &%$#%&~ 쫌 더 없나??? "
청도에 도착하니...아직 점심먹기는 좀 이르고...
그래서 밀양에 있는 *락식당으로 가서 푸짐한 점심을 먹기로~~~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아직까지 여기는 5500원~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정식한상이 들어오네요~~~
삼랑진 들판~~~
자전거로 몇 번 다닌 길인데...이런 곳도 있었네요. (삼랑진 철교 근처...)
정이 가는 담벼락입니다...
어린시절 우리 시골집 담벼락하고 비슷하네요...
사진 몇장 찍는 사이~
아보 대장님~쭉 뻗었습니다^^
배도 부르고~집에 다 와가니 긴장이 풀렸나요???
넘어 갈 때 보다...돌아 올 때가 더 힘든 나전고개...
꿋꿋하게 올라오는 "새롬의 페이스메이커~아보대장님"~
집에 무사히 도착!!!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와 동생에게 전화부터 했습니다~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을까'...생각하니 가슴이 아립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딸과 누나로서...
또 하나의 신뢰의 탑을 한 층 올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페이스메이커"~
아보 대장님한테도 너무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보...고마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김해] 서울에서 김해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작성자 새롬
첫댓글 제목보고아니겠지설마싶었는데, 넘 넘 부럽고 멋집니다. 다 읽을때쯤 안타까운 맘 가득했었는데 대구 태전교 쯤 오셨다면 울동네서 가까운데 가셨다니 넘 아쉽네요 연락처도 모르지만.. 그런 안타까움에 옆지기님과 같이여서 더 멋져보였네요^^ 후기글도 어쩌면 이렇게 야물딱지게 사진이랑 잘 올려놓으셨는지정말 프로이시네요^^ 새롬님아보가드로님 멋째이
우리들이 수시로 지나치는 팔교옆 산책로..차만타고 지나다가 이리보니 너무반갑고,,정말 대구를 지나쳤다니 많이아쉽네요..우리탁구장들렀다 가라할껄..거기서 멀지않은데..점심이라도 대접해서 보냈으면 좋았을껄.정말 사는것같이 사네요..부부예찬론자로서.너무 흐뭇한 모습입니다..덕분에 구석구석 가보지 못했던곳들 구경잘했구요..새롬님 아보님.아뵤아뵤머쩌부러요
학원서 꼬맹이들 델고겨갔던 기차여행코스가 김해..랑진.. 가는 중간엔 빙과제조공장도 견학하고, 젖소목장도 들러고..정감이 많은 곳입니다.. 마치 학생들이 방학과제물로 기행문 쓰듯이 사진이랑 설명도 잼나게 잘 쓰셨네염..^^ A+ 줘야것다.. 신랑님 멋지세요..
정말 감동 먹었습니다...차로도 하긴 어려운 여행을 잔차로 김해에서 서울까지라....이더운 여름을 정말 시원하게 한방 날리고 달린것 같습니다. 그무시무시한 차들속을 빠져나오라 물론 아찔한 순간과 고비도 있었겠지만 ...정말 그대는 올해 해내고야 말았네요....정말 부럽습니다....
한번도 뵙지 못한 서재 탁구장 회원님들참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신거 같아요 언제 한번 서탁을 목표로 대구 함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