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미를 릴리즈하시는 알랍꼬기님
Release란? '놓아주다' '석방하다'라는 뜻으로 탐어시 채집했던 물고기를 다시 놓아줄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저는 예전에
무조건 많이 잡아서 무조건 많이 데려오고 무조건 많이 길렀던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좀처럼 탐어한번 가기가 힘들었던
상황인지라 "난 어쩌다 한번씩 이렇게 탐어 오는거니까 많이 가져가도 괜찮아"라고 속으로 생각했었죠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자 제 무관심과 관리소홀로 녀석들은 하나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당시 옥상에 정화조를 잘라만든 작은연못
(?)이 있었는데 녹조가 끼자마자 연못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참중이와 배샘은 금새 죽어버렸고 이어 꺽지도 죽더니 결국은
메기만 혼자서 살아남아있었습니다. 순간의 욕심을 절제하지 못해서 녀석들을 데려오기는 했으나 몽땅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채집했던 장소에 릴리즈하는 모습입니다. 다시가기 귀찮다고 혹 중랑천이나 청계천에 릴리즈 했더라면 서식환경이 다른
새미는 얼마못가 죽어버렸겠죠?
그래서 이후로는 아무리 욕심이 나고 탐이나도 다음의 3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우리집에 녀석들을 데려올만한 환경이 조성되었는지 - 물잡힌 어항, 어항의 크기
2. 우리집 수조는 녀석들을 데려올만한 환경으로 조성되었는지 - 어종에 맞는 레이아웃
3.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욕심이 나서 은밀하게(?) 데려오진 않았는지
지금껏 위에 사항들을 생각하지않고 데려왔을때는 애꿎은 녀석들만 개고생 시키다가 세상 하직하게 만든 일들이 많았었죠
알면서도 절제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주로 물생활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도 다음과 같은 실수를 자주 하시곤 합니다.
1. 사전 지식없이 잡아와서 잡탕으로 섞어길러 육식어들에게 물어뜯겨 죽게 만들기
2. 여과에 대한 개념이 아예없거나 부족하여 작은 어항에 과밀로 길러서 죽게 만들기
3. 물 안잡힌 어항에다 승질 급하게 입수 시켜버려 쇼크(온도,경도,ph)로 죽게 만들기
4. 여울사는 참중이와 쉬리는 수류없는 어항에, 각시와 떡납은 수류많은 어항에 기르기
▲ 채집했던 꺽지를 릴리즈하시는 왕숙천님
원래 집으로 데려오는것 자체가 '관상'의 목적이지만 녀석들의 생태와 습성에 맞게 수조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것이 정 어렵다면 적어도 집에 데려온 녀석이 죽지않고 건강하게 살수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것이 물고기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물고기 사육에 대한 취향이 틀리고 방식도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제 개인적 기준잣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혹자를 비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 손을 거쳐 죽어간 녀석들을 떠올리며 누군가는 저와 똑같은 실수
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런 생각을 갖게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경험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바뀌게 된 것이 있다면 탐어를 떠날 때 이제 목표어종과 마릿수를 정해놓고 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어종 증후군'이랄까요? 목표어종을 정해놓고가면 꼭 쪽수가 부족하거나 볼수 없을 때가 많더군요.. ^^;; 때문에
가령 10마리를 가져오기로 정했으면 2마리 정도는 더 가져 옵니다. 왜냐하면 이동중 죽을수도 있고 입수시 정체불명의 원인
으로 죽는것도 염두해 두어야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목표어종이 욕심날 정도로 많이잡힐 때도 있습니다. 그걸 릴리즈하자니
"이 녀석을 다시 잡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릴리즈의 미덕이 필요하겠지요 이러한 면들이 '주인'이 된 주인장의 '책임의식'이며 '생명'을 기르는
사육자의 기본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좋은글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채집하고 꼭 책임지기' 글로보면 참 쉬운말인데 행동으로 실천하기에는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채집했던 장소에 놓아준다고해도 어항에서 사육했던 물고기는 자연에 적응하기에 여러 문제점이 있으니 집으로 데려온 관상어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성숙한 의식을 지닌 동호인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p.s 초보자길라잡이에 올라가 민물고기기르기에 입문하시는 많은 회원분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를 데려올때는 항상 신중하게, 집에 가져온 물고기는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기르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채집을 하다보면 위와 같은 유혹에 많이 빠지게 됩니다. 이런 유혹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오면 참 잘했다...라는 마음이 항상 들더군요~ 과유불급. 물고기가 많아지면 관리도 힘들어지고 병치레도 많아지게 됩니다. 또한 쉽게 질리게 되구요~ 항상 적정 어종을 최선을 다해 키우고 관찰하는데서 진정한 물생활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또한 이미 가져온 물고기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사람손을 거친 물고기는 자연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커지고 생태적문제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즉, 사육하던 물고기는 분양을 하든지 아니면 죽을때까지 키워야지 원 서식지 혹은 유사 서식지에 방류하는 일은 없어야 할것입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초보자 길라잡이로 게시글을 이동했습니다.
저의 물생활 지론은 천천히 오래도록 즐기자 입니다. 그래서 기를 여건이 될 때까지 수수미꾸리를 길러보고 싶은 마음을 간직만 하고 삽니다. 어항을 사람사는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개고생(?)하는 애꿎은 물고기들이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ㅋㅋ...
동감입니다~^^ 이제 물생활을 시작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많은 녀석들을 용궁으로 보냈었던 기억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기본적인 것들은 확실히 공부하고 각 어종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부를 해서 함께 살아갈 어종을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환경을 갖춘 다음에 분양을 받던지 채집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욕심을 가지게 마련이니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해도 지키지 못하고 겪고나서 후회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꼭 데려올 녀석들만 데려오려고 합니다. ^^;;
꺽지...뭘드셨을까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물고기도 일단 데려오면 자식같이 키워야죠^^
좋은 글 이네요 물고기에 대한 런던피뤠미님의 애정이 보이는 듯 합니다. ^^
따봉!...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음... 많이 본 구절이네요...
낚아내는 손맛 놓아주는 미덕(?)
저도 조만간 애기붕어를 릴리즈해야겠습니다....
예전부터 글을보아 알고는 있었는데 혹시 다시 릴리즈 했을때 적응을 못한다는 연구자료라던가 기사 같은걸 찾을수있을까요?? 제 생각 입니다만 자연에서 살던 물고기가 집에 작은 어항에서도 적응을 하고 살정도면 다시 본 서식처로 릴리즈 했을때 수온만 차이 나지않는다면 적응하고 살듯싶어서요. 어차피 먹이찾는 본능은 물고기에겐 뗄수 없는 본능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갈꺼라고 생각됩니다만. 혹시 아시는분 있으시면 설명좀 해주세요.^^
물생활에 있어 물고기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지요 첨엔 몰라서 그렇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가 되다보니 다양한 물고기을 접하고 싶어서 기를수 있는 환경이 열악함에도 이런 누을 범하지요 지금은 물고기가 좋아서 그리고 탐어는 물고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만나니 좋고 앞으로도 물고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물고기의 사랑은 변함 없습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좋은 글 입니다.... 어항의 서식환경에 맞는 탐어.. 중요한 지적이시네요.
릴리즈를 할 때 채집했던 장소에 방류하는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생태계에 교란이 올수도 있으니까요.또 채집해올때 그에대한 책임감이 없고 순간의욕심이라면 아예 데리고 오지 않는것도 좋은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항상 런피님 글들은 물생활하면서 많은걸 배우고 느끼게하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짱크푸드 쏠께 회사근처로 오삼ㅋㅋㅋ
릴리즈 정말 중요한 부분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ㅎ 그리고 릴리즈 할때도 채집된장소에서 릴리즈하는것 또한 엄청 중요하지요;;같은종이라도 지역차가 있으니깐요...ㅎ 특히나 탐어할때 남획을 하는일 또한 자제하는것이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됩니다 ㅎ
진작 몇 년전에 이런글을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후회되는 과거지만 되풀이하지는 않으렵니다.
저도 물생활 몇년이 지난 후에야 이런 글의 의미를 깨닫게 되더군요. 처음부터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고...
난을 좋아 하는 동호인들도 초보들은 난 자생지를 쑥대밭을 만든대요..오다가 말라서 다 버린다나요...그와 비슷한것 같네요..릴리즈 좋네요..
ㄴㅓ무나 좋은내용의 게시글입니다 ㅎㅎ
릴리즈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릴리즈 ..... 참 좋은데요
오늘 22일 지구의 날에 이 글을 읽어선지 이것도 지구를 아끼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릴리즈가 좋은뜻이군요 적극동참하겠습니다.
저도 물생활 1년만에 '목표어종과 마릿수를 정해놓고 간다'는 원칙을 깨달아갑니다.
잘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글입니다.
이제 막 어항을 갖추려는데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마음을 비우는데 일조를 하겠네요^^
너무 좋은글입니다 다시 생각하게 되는군요
릴리즈의 표준을 만들었네요 동감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저도 올 봄에 데려온 갈겨니 치어들이 자라서 릴리즈를 하려고 하는데 따뜻한 집안에서 잘먹고 있다가 추운 겨울에 차가운 강으로 이사가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서 내년 봄에나 할까 생각 중 입니다.
릴리즈의 미덕 잘 기억했다가 실천하겠습니다.
꺽지 채집했다가 ...방류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글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셨고요..담아 갈께요^^
잘 기억할게요~
아름답다....
다 맞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좋은애기군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