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삼성증권)이 세계 테니스의 최고봉인 윔블던 본선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19일 영국 로햄턴에서 열린 윔블던 예선 결승에서 다니엘 네스터(캐나다)를 6-3 7-5 6-4로 물리치고 본선에 합류했다.
4번 시드의 이형택(세계 95위)은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매 세트마다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 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첫 세트를 6-3으로 따낸 이형택은 2세트 5-5에서 맞은 네스터의 서비스 게임 때 40-0에서 내리 5포인트를 따내며 5-6으로 브레이크,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이형택은 3번째 게임을 따내며 앞서가기 시작해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형택은 경기 후 "몰릴수록 더욱 자신있게 쳤다. 특히 상대의 네트 플레이 때 패싱샷이 마음 먹은대로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최희준 코치도 "이형택은 자신의 플레이만 하면 충분히 투어 무대에서도 통한다. 오늘도 자기 공을 쳤기에 쉽게 이겼다. 요즘에는 이형택이 좀처럼 서비스 게임을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리턴 게임에 치중했다. 경기 전 상대 서브의 토스를 보고 코스를 예측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한쪽을 포기하고 리턴할 것을 주문했는데 잘 따라주었다"고 얘기했다.
이형택은 아직 손목이 완전치 않으나 현재 기분이나 체력면에서 큰 이상은 없어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00 US 오픈에서 일궈낸 '그랜드슬램 16강'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다는게 현지의 전언.
이형택이 그랜드슬램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르기는 00 US 오픈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형택의 본선 상대는 내일 예선 드로가 종료된 후 추첨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여자단식 예선에 출전한 조윤정(삼성증권 6번시드)도 바네사 헨케(독일)를 6-2 6-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가장 늦게 경기를 마친 전미라도 체코의 바스코바에게 7-5 6-4로 승리했다. 조윤정과 전미라의 컨디션도 최상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세 명의 예선 통과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