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이 도무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바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거래동향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감자값 전망을 알아본다.
◆시장동향=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출하지역별 값 차이가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제주산은 20㎏ 한상자가 특품이 1만7,000~1만8,000원이고, 주종인 상품은 1만2,000~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하품은 1만원대 이하도 있다. 예년 이맘때의 반토막 수준이다. 강원산은 특수한 물건만이 1만원 선에 거래되고, 주종은 7,000~8,000원이라 바닥세를 헤매기는 마찬가지다. 원가도 건지기 힘든 5,000원 선 이하 물량도 상당하다.
장인균 서울청과 경매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바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산지 상황=강원산은 저장물량이 예년 이맘때보다 많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유통전문가들이 동의하지만 정확한 물량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년에 비해 30% 정도 많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홍성희 한국청과 경매과장은 “예년 이맘때라면 강원산 저장물량의 60% 이상이 출하되었을 시점이지만 올해는 30% 선을 간신히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산의 경우 가을감자 재배면적이 3,990㏊로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생산예상량은 8만4,400t으로 지난해의 6만6,600t보다 29% 증가할 것이란 게 제주도의 통계다. 또 현재 시장에 출하된 물량은 2만2,620t이고, 가공용 수매분을 합쳐도 3만1,000t에 불과해 예년 이맘때보다는 출하량이 적은 상황이다.
오상현 제주농협지역본부 유통총괄팀장은 “더뎅이병에 걸린 감자 등 저급품을 가공용으로 3만t가량을 빼내는 중인데도 전혀 가격 상승의 기미가 없어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업체들이 가을감자를 저장해 나갈 경우 봄감자까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값전망=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은 ‘암울하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의 극심한 소비부진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 경기침체가 심각한 데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튀김감자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도 소비부진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윤중 인터넷청과 부사장은 “요즘처럼 값이 바닥세를 보일 때는 중도매인들이 선별과 중량부족 등 출하 상태를 까다롭게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선별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중·하품의 출하를 자제하는 등 산지에서의 물량 조절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남우균, 제주=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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