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手與高手之子
有一拳法高手者하여 欲傳己術於子나 其子甚愚라. 因父但敎其子騎馬之形而已하다.
흘十年其子不習騎馬之形하니 其父怒曰 役夫야 與其生以飯囊으론 寧死라 하고는 蹴其子於斷崖하다.
明日에 其父復往昨日蹴子之處 하여 俯視斷崖之下하니 嗟乎라. 其子不死하고 取騎馬之形이라.
권법의 고수가 있어 자식에게 자기 기술을 전수하려고 하였으나 그의 자식은 매우 어리석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다만 그의 자식에게 기마자세만 가르쳤다. 십년이 되었으나 그의 자식은 기마자세를 익히지 못했다. 아버지가 성이 나서 "이놈아, 살아서 밥이나 축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하고는 그의 자식을 절벽에서 발로 차버렸다. 이튿날 그의 아버지가 다시 어제 발로 찬 그 곳으로 가서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이고, 그의 자식은 죽지 않고 기마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
<복청자왈> 이 이야기는 매사 기초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옛날에 어떤 운동하던 사람이 한 이야기로 당시에 매우 감명깊게 들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이 어찌 운동에만 해당하는 일이랴, 라고 생각하였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어떤 행동을 취하였을까. 아마도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가 아들을 부둥켜 안고 등을 쓸며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십년 공부가 허사가 아니었구나! 너는 이제 천하무적이다."
十年積功이 非虛事也라. 自今以後 子爲天下無敵矣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