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차만들기에 참여 하신 분들은 쌍계사 주차장옆에 있는 녹향 다원을 아실겁니다.
5월5일날 저녘,섬진강 식당에서 공양을 마치고 석천다원에 돌아오는 길에 들렸으니까요.
저는 지리산에 오면 필히 이곳에 들리는 데요...
무엇보다 스님들에게는 차값을 받지 않는 이유가 크겠죠^^.
그러나 그런 이유로 이집을 소개 하려는 건 아니고요
여기서 차를 우려 주시는 이집 주인의 덕을 칭찬하고 싶어 서요..
이집은 쌍계사 주차장에 위치 하다보니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데요,사람이 많으면 우리같은 불청객이 짜증나기도 할텐데....
아직것 이곳을 드나들면서 이집 주인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 있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이집엔 딸4명과 아들 2명이 있다고 들었는데,찻집을 지키는 분은 아직 시집가지 않은 큰딸과 둘째,그리고 막내지요.
그중에서 가장 오래,자주 뵙는분이 큰딸 되시는 분인데,
오늘 이분과 차 한잔 했지요.
그분,붉은 작약꽃에 취해서 지난밤을 꼬박 세웠다 하더군요.
꽃을 보며 밤을 새우는 사람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같이 갔던 선일스님이 조지 윈스튼의 사계중에 겨울을 틀어주길 부탁했지요.
주인장이 자신도 윈스튼 사계중에 유독 겨울을 좋아 한다며 그음악을 틀어 주었고 우리는 겨울을 들으며 차를 마시는 호강을 했지요.
마침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하룻밤 사이에 핀꽃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지요.
사실 우리는 꽃이 지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주인만이 무너지는 꽃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
이 무너진다는 표현도 그분이 하신거고요.
이동네(화개골)사람들이 많이 차를 만들고 있다는데
그수가 300가구나 된다는 군요.
그사람들이 손수차를 만들어 와서 이집 주인에게 감정을 받을 정도로 차에 관한한 높은?경지에 오르신 분인데....
정작 그분은 남이 타주는 차가 가장맛있다 고 말합니다.
혹, 화개골에 들리시는 분이 계시다면 녹향다원에 차를 얻어 먹어보세요.
차값을 내기 싫으시면 모란이나 도화꽃,백작약이나,매화같은 그분이 좋아하는 꽃을 들고 가신다면.....
좋은 친구도 얻고 평생 공짜 차를 얻어 먹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