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PDA나 노트북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고 절대로 말할수 없으나, 중간에 그 용도측면을 질의하신 분도 있고, 이러한 기기를 구입하기 전에 있어서 타인의 경우 어떻게 사용하는지 단편적이나마 볼수 있다면 구입이나 활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허접하나마 저의 사용예를 글로써 올려 봅니다.
가끔 잡지에 기고되는 모모씨의 디지털 라이프...식으로 카피해 보겠습니다.^^
( 아래 상황들은 실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지난 여름 몇일동안 겪었던 넌픽션들을 하루단위로 몰아서 편집한 것입니다.)
사용기종
-PDA폰:럭시앙2500pon
-서브노트북:샤프 뫼비우스 AX40
평일과 다를바 없는 토요일...(서류상 여태 학생으로 되어 있는 비공인 백수)구이씨(--;;;)는 일어나자 창문을 열고 주방에 가서 진한 원두커피를 뽑아낸다.
(폼을 잡기위한 픽션 설정^^;구이는 커피 시러함)
커피잔을 채운뒤 다시 방으로 돌아와 데스크탑을 부팅하자 이윽고 크래들에 꽂아둔 PDA와의 자동싱크가 이루어지고, 데탑을 통해 내려진 PDA용 아방고 뉴스와 POP3계정 메일들이 럭시앙으로 싱크되는 것을 지켜보며,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띄워 디키홈에 접속한다.
한두가지 게시물을 보는 사이 럭시앙의 싱크는 완료되었고, 디키 홈피를 잠시 더 둘러본 뒤, 식사와 세면을 차례대로 해치운다.
도서관에서(어쿠, 자주 안가는디...민망해라) 책도 빌릴겸 시내로 가기위해 노트북용 베낭속에 서브 노트와 배터리를 챙기고, 크래들에서 빼낸 럭시앙은 디카가방 옆주머니에 푹 꽂아서 집을 나섰다.
중앙도서관으로 가기 위해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탄뒤 좌석에 앉은 구이씨는 싱크된 뉴스와 밤사이 온 메일을 보기 위해 럭시앙을 빼냈다.
뭐...별 뉴스는 없다. 메일도 대부분 제목이 "국내 최대의 성인전용 어쩌구..."--;;; 읽지도 않고 열심히 지운다.^^;(믿어 주세요)
날씨와 새로 발표된 신제품 하드웨어 프리뷰 뉴스정도만 대강 읽어 본다. 오늘 낮은 여전히 덥다고 한다.
대강 훑어본뒤 럭시앙에 이어폰을 꽂고 추가 메모리(CF)에 넣어두었던 MP3 노래들을 윈도우CE 미플을 실행시켜 들으면서 버스 창밖을 내다본다.
이승환의 사랑하나요가 끝나갈 무렵, 밀리올레 앞 정류장에 선 버스에서 내린 구이씨는 이어지는 인기 트로트 가수 말금씨의 '고향역'을 들으면서 중앙도서관으로 향한다. 말금씨는 이 노래 하나로 몇년을 울궈먹는 가수다.
중앙도서관으로 들어가는 공원길을 걷던 구이씨는 문득 눈앞에 펼쳐진 길이 꽤 멋있다고(솔직히 이제 식상할 때도 된 풍경이죠.--;) 생각되어 부랴부랴 카메라가방을 열고 디카를 꺼내들었다.
전원을 넣고 디카가 기동하자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 댄 구이씨...
앗! No CF card...!
가방을 뒤져보지만, 아무래도 책상위에 CF를 놓고 온 모양이다.
몇초간 고심하던 구이씨...문득 럭시앙에 꽂힌 추가메모리를 생각해냈다.
바로 럭시앙용으로 쓰던 CF를 빼서 디카에 장착하고, 찍으려던 풍경을 몇장 담았다.
너그러움표 눈누난나를 표절하면서 중앙도서관에 들어선 구이씨...
럭시앙에 적어두었던 책이름을 찾아 내서 대출을 한다.(중앙은행--;)
어라...오전일과 모든게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자노...어째 불안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쓸데없는 염려를 하면서 중앙도서관에서 제일 시원한 3층 디지털 자료실로 향한다. 기둘리라 에어컨!
디지털 자료실 문을 연 순간, 시원한 공기의 반가움까진 좋았는데, 헉뚜, 자리 예약하는 컴퓨터 앞에 왠 사람이 저리 많누...
자리 예약하는데 꽤 걸리겠구만...
중앙도서관에도 무선랜 네스팟이 지원되므로, 네스팟에 가입해 있던 구이씨는 옆 소파에 앉아 베낭에서 서브노트북을 꺼내들고, 무선랜 카드와 배터리를 장착하여 부팅한뒤 중앙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한다.
우헐...성질 급한 구이씨, 이거...가만보니 본의가 아닌 새치기가 된다.
휘리릭~속도 좋다. 평균 4.5메가 정도의 속도로 금방 중앙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한다.
중앙도서관 사이트에서 얼른 빈자리를 예약하고, 가방을 챙긴뒤 유유히 DVD석에 가서 앉는다. 그사이 예약하는 컴퓨터에 기다리던 사람은 2명정도만 빠졌다.
개봉관에서 하는 영화는 거의 다보는 구이씨인지라, 안본 영화를 찾다보니 허접때기 1.5류 영화를 선택해서 본 구이씨는 어쨌든 2시간여의 시간을 시원하게 보내게 된다.
어라, 1시 30분...점심시간이군.
여름더위를 먹고 입맛이 떨어져서 뭘 먹을까 잠시 생각하던 구이씨는 그래도 먹고 살자고 가방을 챙겨들고 중도를 나와 기왕 가는 거 네스팟존이 설치되어 있는 롯데랴로 향한다.
(결국 도서관은 공부하러 간게 아니었음이 여기서 들통난다.)
웁스, 서브노트북만 들어 있을때는 가볍던 가방이 대출받은 두꺼운 책 두권 넣으니, 어깨가 뻐근하다.
"주문하시겠습니꺄~ 손니임~"
(어설픈 서울말투로)"...저...새우버거랑 치즈스틱, 콜라 한잔 주세요"
2층 유리창쪽 자리에 앉아 시원하게 콜라를 들이키며 간단하게(?) 식사를 마쳐갈 무렵...
'부라보우~부라보우~마이 라잎 나의 인생으아~'
40화음 칼라폰을 울게 만드는 wave 화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데스크탑에서 이노래 mp3를 wave로 변환후 앞 부분을 잘라서 럭시앙에 넣어 벨소리로 쓰던 것이다.
럭시앙을 꺼내들어 전화를 받았다.
"자갸~까꿍! 내 퇴근했으니까 바로 시내갈께"
(읽으시는 몇분은 염장 좀 받으시라! -,.-;)
"옹야, 밀리올레 앞에서 보자"
밀리올레 앞 벤취...
그녀는 언제 도착하려나...
참, 카드 대금 납입일이 오늘이었지...
시방 은행업무 안하니까 월요일에 내도 되겠지만, 생각났을 때 넣어두는게 나으므로, 인터넷 뱅킹으로 보내기 위해 다시 노트북을 펼쳐들었다.
인터넷 뱅킹을 위한 공인인증서가 들어 있는 디스켓을 끼워넣고 대궁은행에 접속한다. 송금 수수료가 없는 대궁은행 네티즌 계좌에 접속한 구이씨는 카드대금 결제계좌인 궁민은행으로 카드대금을 집어넣는다.
가지고 싶어도 갚을수 있는지...내게 꼭 필요한지...--;;;
뱅킹 종료...
음...여태 그녀는 도착하지 않았다.
그사이 이메일이 온게 있나 확인한다.
실외활동시 돈 안드는 싱크 외에 돈 드는 실시간 이메일확인과 웹서핑(주로 디키로 게시물 확인)은 럭시앙으로 접속하여 확인했던 구이씨지만, 무선랜 사용 이후로 네스팟존에서는 럭시앙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현존 PDA들의 전화모뎀모듈 접속방식의 무선인터넷이란게 너무 느리고 비싸기 때문이다.(접속할 곳이 PDA용 웹사이트가 아닌 이상 보통 웹사이트접속시에는 유저로 하여금 엄청난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그래도 네스팟존이 아닌 곳에서는 아직은 아쉬운대로 럭시앙이 유효하다.
토요일은 증시개장이 없지만, 어제 증시라도 훑어볼겸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대강의 흐름을 살펴본다. 에혀...종합지수가 쪼매 떨어졌군.
다행히 갖고 있는 주식은 견조한 편이다.
증시를 잠시 살펴본뒤, 주말을 어케 보내야 그녀에게 안혼날까 생각하던 구이씨는 시방 극장가에 괜찮은 전쟁영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웹예매사이트인 티켓링크에 접속했다.
'상영20분전 실시간 예매'라고 적힌 배너를 눌러 넉넉히 2시간 즈음 뒤의 좌석을 하뉠극장에서 2장 예매하고, 2인예매시 4처넌 할인이 되는 셈슝카드로 결제를 한뒤 예매내용을 럭시앙에 옮겨놓는다.
긴 내용은 화일째로 IrDA 적외선통신으로 노트북에서 럭시앙으로 싱크할 경우도 있지만, 간단한 내용이므로, 럭시앙의 메모장을 켜서 옮겨 적었다.
그리고, 디카에서 임시방편으로 쓴 럭샹의 CF를 빼내어 PCMCIA CF어댑터에 꽂아 노트북에 연결하고 사진화일을 노트북으로 옮긴다.
연결한 김에 노트북에서 다른 노래들을 골라 CF에 옮긴뒤, CF를 빼내어 럭시앙에 원위치 해두었다.
모든 걸 마칠 무렵 지하철을 타고온 그녀와 조우한 구이씨...
(그녀의 집과 직장은 모두 지하철역 부근이다. 축복받은 출퇴근길.)
점심을 안 먹은척 연기를 하고, 베트남 쌀국수점인 신차오에 들러 쌀국수 세트를 시켜 먹었다. 맛있지만, 불러오는 배...연기는 고롭다...
식사후 시내를 잠시 거닐다가 예매한 상영시간이 가까워오자 극장에 간다.
럭시앙을 켜서 예약내용이 적힌 메모장을 띄운후 그대로 예매직원에게 럭시앙을 넘겨준다. 럭시앙 화면을 잠시 본 직원은 표를 발권하여 건네주고, 표를 받은 구이씨 커플은 단골극장인 하뉠극장과 쭝앙시네마의 매력인 '외부음식 반입 환영'(메가빡쑤랑 엠엠쒸는 각성해야 함돠--;)의 기치 아래 냄새도 좋은 오징어버터구이 한봉다리를 손에 들고 관람관에 입장한다.
상영 15분전...음...지루하다.
럭시앙을 켜서 게임을 실행한뒤 그녀에게 주고, 구이씨는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여 곧 상영될 영화의 공식사이트에서 정보를 읽어본다.
'우움...니꼴았스 케이지, 멋진데...'
잠시 동호회 홈피에 접속하여 글을 읽다가 저녁에 벙개가 있다는 글을 본다. 좋은 정보다...피해 가야쥐 -,.-;;;
영화를 재미있게 본 구이꺼풀은 이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설이 충청남도 보....퍼퍼퍽.
영화관람을 마친 구이씨는 관람중에 램프모드로 설정했던 럭샹에 발신자표시서비스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던 것을 확인하고 답전화를 해준뒤, 집까지 그녀를 바래다준다.
그녀의 집에 도착하는 순간, 그녀는 팔공산에 드라이브를 가자면서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를 몰고 나왔다.
으싸~간만의 드라이브가 흥겹다.
팔공산 일주도로를 지나는 동안, 분위기를 흐트릴수는 없다.
구이씨는 얼마전 웹사이트에서 공구로 8천여원 주고 싸게 구입한 카팩을 그 차에 비치해 두었었다.(운전경력 10년, 차량구매경력 2회에, 군복무시 비록 한번이나마 빌고 빌어서 APC장갑차와 버스까지 만져본 구이씨는 현재 뚜벅이다.--V)
카팩을 꺼내어 카오디오에 넣은뒤 럭시앙에 연결하고 럭시앙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실행시키자, 럭시앙에 넣어둔 MP3 노래들이 차안의 스피커를 통해 큰소리로 울려퍼지고, 드라이브내내 흥겨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유행가 바뀔때마다 리어카에서 길보드 빽판 테이프 살 필요는 없게 되었다.
CD음질은 안되더라도 길보드 테이프보다는 좋은 음질이다.
그녀와 즐거운 데이트를 마치고 저녁식사후(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집에 귀가한 구이씨...
가방을 내려놓고, 책과 노트북을 꺼내 책상위에 놓은뒤, 럭샹을 크래들에 꽂고나서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부팅시킨다.
그사이 한낮의 더위가 잔뜩 묻어있는 옷을 벗어던지고, 18금 상태가 된 구이씨는 대강 고양이 샤워를 한다.
또 새로운 뉴스와 메일이 럭시앙에 싱크되었지만, 집에서는 싱크된 내용을 굳이 럭샹으로 볼 필요는 없다.
럭샹에 싱크된 내용을 데스크탑에서 확인한다.
'뭐...여전히 별일 없군...' ㅡ,.ㅡ
모니터 옆에 놓고 갔던 CF를 챙겨 디카에 꽂아둔뒤 오전에 찍었던 도서관길 사진을 보기 위해 노트북으로 몸을 돌린 구이씨...
우야든동 사진작업은 노트북보다는 데탑이 편하다.
노트북에 백업했던 사진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데탑으로 옮긴뒤 떨리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이 땅의 청춘이 있....--; 암튼 그 가슴으로 사진화일을 열어본다.
별로 잘 찍힌 사진이 아니건만 혼자 나르시즘을 업고, 흐뭇한 미소로 바라본다.
어느새 밀려오는 졸음기...
그러나 비공인 백수의 하루는 게임 한판으로 마무리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이다.
윈2000으로 부팅된 데탑을 다시 리부팅하여 윈98로 들어간다.
으싸~월드컵의 열기를 다시 함 되새기고 곱씹어 보자...
월드컵2002를 실행하고 한국을 선택한뒤 만만한 상대를 정하여 플레이!...
"한국 2 : 4 나이지랴" ㅡ,.ㅡ
우, 정말 나는 왜이리 겜을 못하는 것일까...당최 늘질 않는다.
게임 중에는 노트북으로 디키홈에 접속한채로 MSN, 지니등을 켜두는데, '디키홈피에서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빨리 확~!'하는 소리에 쪽지를 눌러 본다.
발신자:너그러움
내용:부비부비이~
--;;;;
음...그렇게...하루는 마감되어 가고 있었다...
(근데 하필 저 친구가 마감시키노...)
그래서...
구이씨는 침대에 누워 럭시앙으로 MS리더를 실행시켜 25세기 울트라 스펙타클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마감연장을 이어가다가 잠이 들었다.
이상 끝...
에구, 재미 없는 글을 왜 이리도 길게 적었다냐...죄송합니다.긁적...
나름대로 일상중에 각 기기에 대한 사용예를 곁들이기 위해 쓰다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을 듯 합니다.
여러가지 활용예중 일부이므로, 뭐 이사람은 대강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정도로 보시구요, PDA나 노트북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에게 허접한 글이나마 작디 작은 참고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한가지 노파심에 덧붙이고 싶은 것은...
저도 비록 쓰고 있지만, 사실 위의 예들은 PDA나 노트북이 꼭 필요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있으니 쓰는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없는 것보다 있는게 당연히 좋을수 있겠으나, 구입전에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지, 활용도가 높은지...검토에 검토를 거듭하시길 바랍니다.
디지털 기기란게 포장 뜯는 순간부터 수십만원이 떠나갑니다.
노트북의 경우 1년이 지나면 구입가의 절반이하로 중고가가 떨어집니다.
사견으로는 영업 등의 상업적 이윤을 목적으로 필요성이 있지 않는 한 학생수준 등에서는 PDA든, 노트북이든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차라리 잘 키운 데탑이 훨씬 낫습니다.
제 사용기와 다소 상반된 생각이죠.^^
그러나 그게 사실입니다. 되도록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셔서 신중한 결정을 하실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