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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의 남성패션 제안]
누구나 한 번쯤은 할머니나 어머니가 짜주신 스웨터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짜서(Knit) 만든 옷을 `니트웨어`라고 한다. 스웨터를 비롯해 티셔츠나 폴로 셔츠, 심지어 양말이나 메리야스라고 불리는 속옷도 니트에 속한다. 특히, 스포츠웨어에서 기원한 스웨터나 폴로 셔츠는 스포츠의 대중화와 함께 대표적인 캐주얼 아이템으로 발전했다.
폴로 셔츠는 영국의 마상(馬上)경기 `폴로`의 경기복에서 유래했으며, 칼라가 달린 반소매셔츠를 말한다. 처음엔 드레스셔츠 같이 깃이 달리고 앞 여밈 전체가 단추로 돼 있는 형태였는데, 현재는 칼라와 함께 앞단에 2~3개의 단추로 마무리된 디자인이 기본형이다. 최근엔 칼라의 형태나 단추의 수, 앞단 폭에 변화를 준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이고 있어 패션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재킷과 함께 단정하게 입으면 가벼운 모임에도 잘 어울리며, 주로 면 소재로서 흡습성과 착용감이 좋고 세탁이 용이한 것도 큰 장점이다.
티셔츠는 청바지와 같이 입어 개성 있게 연출하는 것이 좋으며, 입는 방법에 따라 10년은 젊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워낙 캐주얼한 아이템이라서 때와 장소에 따라 가려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예컨대 셔츠를 재킷 안에 받쳐입을 때는 프린트나 자수 등 포인트를 준 디자인을 선택해 홈웨어 같은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한다.
스웨터는 색상과 무늬가 다양해 자칫 단조롭기 쉬운 남자의 옷차림에 활기를 주며, 함께 입는 셔츠 재킷 등 다른 아이템도 한결 돋보이게도 한다. 스웨터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는 것이 무난하지만, 어깨에 느슨하게 걸쳐서 묶어주는 것도 멋스럽다. 젊게 보이고 싶다면 스트라이프와 같이 심플한 무늬가 좋고, 단색 스웨터의 경우, 화이트 컬러는 피하고, 옷차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그린ㆍ블루ㆍ핑크 계열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또한 깃이나 목 부분 혹은 소매단에 배색 포인트가 있는 디자인도 세련돼 보인다.
더운 날씨에 니트 하나만 입을 때는 블랙ㆍ네이비ㆍ바이올렛 등 진한 색상의 폴로 스타일 셔츠에 화이트ㆍ밝은 베이지ㆍ밝은 그레이톤의 바지를 매치해 시원하고 경쾌하게 코디한다. 기능성 소재 여름용 반팔 니트도 인기가 많다.
니트는 신축성이 좋은 만큼 무엇보다 세탁과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옷걸이보다는 헐겁게 접어 수납해야 형태를 보존할 수 있으며, 울 소재는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 물세탁이 가능한 소재는 비비지 말고 가볍게 손세탁을 하며, 타월로 둘둘 말아 물기를 없앤 후 형태를 잡아 건조대에 비스듬히 뉘여 바람 잘 드는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요령이다.
로가디스 그린라벨디자인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