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를 이끌어온 이시찬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지 7개월째에 접어든 강대웅(56ㆍ서해냉동식품 대표이사)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장을 지난 4일 오전 한밭종합운동장 다목적체육관 3층에 위치한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나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사진=김상구 부장
-회장님은 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고생이라고는 전혀 해보지 않은 듯한 해맑은 인상이 와닿습니다. 지금의 회장님이 있기까지 어떤 시절이 있었는지요.
“전남 순천 깡촌의 가난한 집에서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저는 온갖 험난한 일은 다 해봤습니다. 꼴을 베고, 벼를 심고, 낫질하고, 로프를 땡기는 일 등 시골에서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자신있지요. 집안이 어려우니 대학 갈 형편이 못돼 군 제대후 울산 현대 중공업에 취업했다가 현대 건설에서 일하게 됐죠. 현대 양행도 다녔고 모나리자 화장지 공장도 다녔지요. 무슨일이든지 닥치는대로 열심히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중 그때당시 대전에서 회상사 전무로 계시던 외삼촌이 저를 대전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때가 32년전인 1980년이었죠. 한국타이어에서 3교대 일을 했는데 밤에 잠을 못자고 일하니 참 힘들더군요. 화장실 안에 들어가 쭈그려 앉아 졸기도 여러번이었죠. 제가 차트글씨를 제법 쓰다보니 어느날 사무직 직원이 됐습니다.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이 돼가기 시작하던 무렵 1984년 결혼을 하게 됐는데 장인어른이 수산물 활어 유통업을 하셨습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실때 저에게 가업을 이어가길 바라셔서 손위 처남과 함께 일을 하다가 91년 서해냉동식품을 창업하게 됐지요. 그때만 해도 하루에 4시간 자면 많이 자는 거였습니다. 하루에 1000㎞씩 운전하고 다니며 1주일에 2, 3번은 서울 가락동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와 오정동 시장에서 팔았지요. 2000년도에 현재의 오정동 매장으로 오게 됐습니다. ”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하게 됐는지요.
“96년부터 사회단체에 발을 딛게 됐습니다. 제일 먼저 서구 범죄예방위원회 활동을 시작하고, 검찰청 운영위원회 회원이 되었지요. 98년부터 사회복지협의회 이사를 맡게 되면서 사회봉사분야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99년부터 대한라이온스클럽 활동을 시작했고, 2000년도에 이시찬 전 바르게 회장님께서 저를 바르게로 이끄셨습니다. 대전에 온 뒤로 익산의 한센병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후원활동을 하다가 2001년부터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다 받아주는 시설인 옥천의 행복한 집을 다니면서 후원 물품을 전달하다보니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일까지 하게 됐지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다니다보니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게 아니고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봉사활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사업도 더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송촌동에 이사온 후 송촌장로교회에 가서 열린 목회를 하시는 박경배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부터 더욱 봉사에 대한 열망이 깊어졌습니다. 제가 대전에 학연도 없고 지연도 없다보니 대전에서 자리잡고 잘 살려면 봉사를 많이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봉사활동을 다니다보니 정말 주변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습니다. 주변의 훌륭한 분들 덕분에 제가 잘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르게 회장님 취임후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요.
“조직이란 혼자 이끌어갈 수 있는게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직전 회장인 이시찬 회장님과 김종선 처장님이 튼튼하게 기반을 잡아주셔서 대전바르게가 전국 최고의 단체로 인정을 받았는데 제가 그 중책을 이어받다보니 많이 부담스럽고 걱정도 됩니다. 바르게의 원로들이신 정경화 수석부회장님, 임한용 부회장님, 조재복 교수님 등 어르신들이 만족해 하시고 인정해 주시는 회장이 되어야 할텐데 하는 중압감을 늘 갖게 됩니다. 다행히 어르신들께서 늘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아이디어는 모방에서 나온다는 생각인데요. 봉사단체든, 사업이든 현재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점, 장점을 이어받고 계승하고 단점은 보완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더 발전적인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를 이끌어가고픈 마음입니다.”
-회장님은 늘 웃고 계시는데요. 비결이 궁금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표정도 자연히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차면 모든게 다 부정적으로 보이는거니까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도 늘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친절한 태도로 고객들을 모시도록 이야기합니다. 과거에는 고객을 만족시키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고객을 감동으로 졸도시키라고 합니다. 'plan-do-check-action'이 제 인생의 좌우명이고 항상 몸에 배어있는 생활지침인데요. 이게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업에서는 친절이 최고입니다. 직원들에게 여름에는 가장 시원한 매장, 겨울에는 가장 포근한 매장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합니다. 매장 앞을 지나가는 분들이 차 한잔 편히 마시고 기분좋게 대화하고 가실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 앞에 박스를 줍는 노인분들이 자주 오시는데 차 한잔 마시고 가실 수 있도록 배려해 드리면 매우 행복해 하십니다. 제가 춥고 배고파봤기 때문에 춥고 배고픈 분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내 배가 따뜻해야 주변도 돌아보고 예의도 안다는 생각에 직원들에게도 최대한 가족처럼 잘해주려고 하고 보수도 최대한 잘 주려고 하지요. 직원들이 워낙 친절하고 성실하다보니 저희 매장을 찾는 분들이 구전으로 하는 광고 효과가 참 큽니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되거든요. 저희 직원들에게 신뢰가 간다는 말씀을 해주실때마다 기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친절한 서비스가 입소문이 나다보니 지금 전국의 1000여개 이상 업체와 거래하는 냉동식품 회사로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누구를 경쟁업체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마음보다 우리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거죠. 고객이 졸도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동을 드리는게 중요합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물품을 제공해드리고 정직하고 친절하게 서비스 해드려 만족을 드리는거죠. 고객님들의 인정속에 저희 회사가 이렇게 성장한 만큼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르게 활동을 통해 받은 사랑을 갚아야겠다는 마음입니다.”
-바르게 회장님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지금 바르게 회원이 3만 5000여명 등록돼 있는데요. 앞으로는 젊은 층과 학생 회원수를 늘릴 계획입니다. 바르게를 시민단체로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헌법으로 지정된 국민단체입니다. 정부에서 직접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면서 국민정신운동단체로서 준법질서 활동, 친절교통봉사대활동, 효자효부 효행학생 발굴 시상과 함께 매달 1일은 시의적절한 내용을 갖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요. 설때와 추석때는 5개구 회원들이 역과 터미널에 나가서 무료급수봉사를 하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도 합니다. 가정이 화목해야 직장, 사회, 나라가 모두 행복하기때문에 정신계몽에 관한 다양한 활동도 합니다. 오는 12월에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의 일환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요리대회를 구상중입니다. 전세계적인 화두인 녹색성장 생활화도 저희가 추진하는 일중 하나지요. 대선후엔 5개구와 함께하는 녹색생활실천대회를 계획중입니다.
바르게 회장이 된 이후 언행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상당히 중압감이 느껴지는데요. 저의 말 한마디가 바르게 회원들의 명예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말실수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조심하게 됩니다. 정말 몸가짐을 잘하고 언행을 바르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끊임없이 하게 되지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바르게살기 대전시협의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 자신을 내리고 상대방을 올려드리고 높여드리면서 겸손하고 아름다운 단체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