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작가 박태원 [朴泰遠, 1909 ~ 1986] 소설가. 호는 몽보(夢甫) 또는 구보(丘甫, 仇甫, 九甫). 서울 출생. 1930년 단편 《수염》을 발표하면서 작가생활을 시작했다. 33년 이후 이태준(李泰俊)․이효석(李孝石) 등의 예술파적 작가들과 함께 구인회(九人會)의 주요 작가로서 활동하였다. 작품의 형식과 문장의 기교 등에 의식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광고․전단 등의 대담한 삽입, 쉼표 사용에 의한 장문의 시도, 중간제목의 강조, 한자의 남용 등 독특한 문체를 낳았다. 대표작으로는 《딱한 사람들(1934)》 《전말(1935)》 《비량(1936)》 등의 단편과, 중편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1934)》, 장편 《천변풍경(1936)》 《갑오농민전쟁(1986)》 등이 있다.
▶ 작품의 길잡이 작가 박태원의 실제 생활을 반영한 자전적(自傳的) 소설이다.(박태원의 호가 '구보'이기도 하다) 발표 직후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목적 없이 집을 나선 ‘구보’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도중에 우연히 부딪히게 되는 단편적인 여러 사실들, 그리고 그에 의해 촉발되는 두서없는 생각들의 연속인 이 소설에서 우리는 1930년대 지식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전체줄거리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구보’는 정오에 집을 나와 광교, 종로를 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시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신체적 불안감을 느낀다. 무작정 동대문행 전차를 타고는 전차 안에서 전에 선을 본 여자를 발견한다. 일부러 모른 체하고 있다가 그녀가 전차에서 내리고 난 후 후회한다. 혼자 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자기에게 여행비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독을 피하려고 경성역 삼등 대합실로 가지만, 오히려 온정을 찾을 수 없는 냉정한 눈길들에 슬픔을 느끼며, 거기서 만난 중학 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자와 동행인 것을 보고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다시 다방에서 만난, 시인이며 사회부 기자인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 강도와 방화 범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애달파하고,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동시에 느낀다. 다방을 나온 ‘구보’는 동경에서 있었던 옛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용기 없는 약한 기질로 인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또 전보를 배달하는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오랜 벗에게서 한 장의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젖는다. 그리고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하고, 하얀 소복을 입은 아낙이 카페 창 옆에 붙은 ‘여급 대 모집’에 대하여 물어 오던 일을 생각하고 가난에서 오는 불행에 대하여 생각한다. 새벽 두 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제 자신의 행복보다 어머니의 행복을 생각하고 이제는 어머니가 권하는 대로 결혼을 하여 생활도 갖고 창작도 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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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식인의 무기력한 자의식에 비친 일상들.. 고독과 행복,질투와 고독, 어떻게 살아야 하나.
중심을 꼭 잡고서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나름으로 멋지게, 어디에서든지 당당하게 ~!!! 지금처럼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