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우회에 부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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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스물넘어 서른 가까이 되던해 <br>
현대설비라는 딱지를 이마에 붙이고<br>
이리저리 떠돌며 청춘을 묻었는데,<br>
갑자기 이십수년이 후딱 다 지나버렸고, <br>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려 앉아 가는데<br>
옛동료 선후배님들이 설우란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고 한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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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br>
아직은 할일이 태산같이 많고 젊은데 , 설우란 이름이 이토록 정겹게<br>
다가오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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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새끼 에게는 죽어도 설비만은 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할만큼 싫어한적도 있지만,<br>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직업을 선택한 사연으로,<br>
아직도 배운 도둑질로 연명하며 지내고 있으니 이또한<br>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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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혈연이나 학연으로 얽어매진 못하였으나<br>
수년에서 수십년을 한솥밥으로 달구어진 애정이 있어서 <br>
더욱 끈끈하게 이어져온 설우회의 앞날에<br>
큰 축복과 영광이 있었으면 좋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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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즐겁고 행복을 느낄수 있는 모임<br>
소주한잔으로 서로의 우정을 확인 할 수 있는 모임<br>
그냥 그저 부담없이 서로의 속마음을 주고 받을수 있는 모임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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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후 꼭다시 모이고 싶은 설우회로 가꾸어 갈수 있도록 <br>
노력 하여야 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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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9일 <br>
부산 해운대에서<br>
이 흥우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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