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봉에서본 여명
중봉에서 본 반야봉
천왕봉에서
반야봉을 뒤로하고
21시간의 지리산
대상산 : 지리산종주[화엄사 ~ 노고단 ~ 천왕봉 ~ 새재마을]
일 자 : 2005년 2월 5일 ~ 6일(1박2일)
산행코스
광양– 구례화엄사 – 노고단 – 임걸령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연하천산장- 벽소령산장– 선비샘 – 세석산장(1박) – 장터목산장 – 천왕봉 정상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산장 – 유평리 새재마을
계절별로 한번씩 지리산 종주를 해보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작년에는 3번뿐 못해서 올해는 그뜻을
이루고자 겨울종주를 하기로 마음먹고 D-Day를 2월 5일로 잡았다.
며칠전부터 지도를 펴놓고 일정과 시간을 계산해보고, 여수 후배가(20여명)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나와 같은 코스의 산행을 한다기에 5일 밤 세석산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니 첫날의 산행시간이
10시간 이상이 될것같다.
산행시작지를 어디로 할까? 성삼재에서부터 시작하면 승용차를 이용하던지 구례에서 택시를 이용해야 하나 승용차면 하산후 출발점으로 이동 해야하는 부담이 있고, 산행시간이 길더라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행 시작도 화엄사에서 하기로 결정하니 베낭을 꾸리는데 장난이 아니다. 산장에서 비박을 하기로 작정하고 동계침낭에 침낭카바, 우모복, 코펠 & 버너, 식량, 간식, 과일, 비상식, 비상약, 아이젠 등등에 헤드렌턴, 지도, 카메라, 술안주용 도야지 목살까지 20Kg이 넘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산행을 준비하는 시간과 중간 경유지에서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도 매우 즐겁다.
2월 5일
05:30분 매일 반복되는 알람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고 어제 꾸려논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회사복지센타 대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동광양 중마동 버스터미널도착 새벽에 커다란 베낭을 메고 대합실로 들어서니 모두들 나만 쳐다보는 것 같다. 그러나 여러 시선에 아랑곳 않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또한 즐겁다. 혼자만의 여행이 아닌가. 가고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고 얼마나 한가한 생각인가?
07:00분 동광양 중마동 버스터미널 출발(순천행:요금 2500원)
07:45분 순천북부 버스정류장 출발(구례행:요금 2800원)
08:30분 구례 버스터미널 출발(화엄사행:요금 850원)
성삼재 행 버스는 4월 중순쯤 되어야만 운행이 가능하단다.
08:55분 구례화엄사 정류장 도착
09:00분 지리산 탐방안내소(입장료 & 문화재관람료: 3800원)
언제나 같은 생각이지만 너무 비싸다. 절구경도 안하고 산행만 할것인데 문화재 관람료까지…..
안내소 직원에게 화엄사 길로 산행자가 얼마나 되나고 물어보니 몇 안된단다.
09:15분 화엄사 출발
후배일행 일부는 어제 노고단 산장에서 1박하고, 저녁에 성삼재에 도착한 일행은 일몰시 산행금지
규정에 걸려 뜻하지 않게 호텔(?)같은 성삼재 화장실에서 1박을 하고 모두들 아침6시경 노고단을
출발했다고 한다. 출발을 나보다 3시간, 또한 거리상으론 6시간 먼저다. 세석에서 만날수 있을지..
며칠전 한파로 인해 무척 추울줄로 알았지만 산행시작부터 날씨가 봄날씨다.
화엄사에서 부터의 산행이 얼마만인가? 3년전에 당일 산행으로 아주 한량으로 올라가본 기억이 삼삼하다. 연기암까지 여유롭게 오르는데 부부인듯한 일행이 앞에간다. 아주 편안하고 가벼운 산행이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의 중간지점인 국수등에서 간식을 먹고 또다시 오른다. 이제부터는 경사가 심하다
겨울인데 겨울답지도 않고 눈도 별로 없고 봄날산행인가 생각된다.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니 코재, 힘겹게 오른후 바라본 발아래 화엄사쪽은 또한 한폭의 그림이다.
바쁜 마음에 노고산장으로 향한다.
12:15분 노고산장 도착
산장앞에서 사진한장 찍고 취사장으로 들어가니 무척 따뜻하다 난방시설이 잘되어 있다.
몇몇의 가족들이 점심준비 중이다. 나는 행동식으로 미숫가루에 한과, 혼자 산행시에는 점심은
대부분 행동식이다.
12:40분 노고산장 출발
겨울이라 연하천 산장까지 물이 없을수도 있어 취사장에서 물을 보충하고 출발
이시간대에 노고단을 출발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뱀사골 산장에서 일박한단다.
13:40분 임걸령 샘터 도착
임걸령 샘터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가장 좋다는 곳, 얼어 있지 않고 졸졸 아주 조금씩 흐른다.
조금은 찹지만 한모금 마시고(바가지가 없어졌음) 힘내어 출발
반야봉 삼거리에서 쉬고있는 사람들을 지나치려고하니 쉬어가란다.
14:40분 삼도봉 도착
15:40분 연하천 산장도착
산장에 도착하니 몇몇 사람들이 있다. 여름에 혼잡하던 산장 분위기와는 너무 딴판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오늘산행은 여기까지란다. 이곳에는 벽소령 산장에는 물이 없으므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글귀가 있다. 이곳또한 물이 졸졸나온다.
출발하려고 하니 몇몇의 학생들이 조심해서 산행하란다. 그네들도 내일 대원사쪽으로 하산한다면서
내일 보잔다. 그러마 했지만 아마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벽소령을 향하여..
언젠가 종균이 대간산행 마지막을 함께 할려고 이곳에서 벽소령까지 야간산행을 했는데 그때는
비까지 내렸는데 오늘은 눈이라도 내렸으면…
벽소령 도착전 뒤를 돌아보니 반야봉 너머로 일몰이다. 지리십경중 반야일몰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봐야지..벽소령 산장이다. 그냥 지나칠까 아니면 간식을 먹고 갈까 망설이다. 해도 넘어가고
해서 헤드렌턴도 챙길 겸 베낭을 내려놓고 있는데 그만…..(?????)
18:10분 벽소령 산장도착
취사장에 들어가니 만원이다. 밥과 라면 삼겹살 냄새 쥑인다.
20분정도 지채하다 특공대 루트를 통해 다시금 산행이다.
18:30분 벽소령 산장출발
이곳에서 새석까지 3시간 걸린다고, 길이 얼었다고 걱정해주신분 정말 감사합니다…
혼자 헤드렌턴에 의지하고 아무생각도 없이 마냥걷는다. 누군가 마라톤이 힘드냐,지리종주가 힘드냐
했지만 마라톤과 산행의 공통점(나의생각)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아지경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걷고 그냥 달리는 것이다.
19:40분 선비샘도착
물도 얼었고 산도 바람도 얼고 온천지가 얼고 컴컴한 밤에 홀로 이곳에서 비박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늘한번 올려다 보고 다시금 출발
세석산장쪽에서 헤드렌턴 불빛이 보인다.하나,둘,셋,넷 이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까?
영신봉 지나 세석산장 불빛이 보인다.
21:00 세석산장 도착
일행들은 어디에 있을까. 추우니까 취사장에 있겠지 생각하고 들어가니 모르신 분들이 박수를 쳐준다
어디서 왔냐고, 고생했다고, 또한 따끈한 국물도 준다. 고맙게 먹고 일행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모두들 피곤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나보다.
2리터 짜리 병과 코펠에 물가득 떠 와서 라면으로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취사장 평상에 침낭을 펴고잠자리에 들다. 다른 한편에서는 3명이 자고있다.
오늘도 좋은 산행을 했고 내일이면 너욱 신나고 안전한 산행을 생각하며
23:00 취침
2월 6일
04:40분 취사장에서 자다보면 늦게까지 잘수가 없다. 아침식사 당번들이 들어와 코펠소리를 털거덕
거린다. 우리일행도 일어났겠지 대부분 취사장에서 인사를 하고 아침먹고 출발
06:45분 세석출발
겨울은 겨울인데 겨울아닌 지리산인가 하늘은 맑고 구름이 땅에서 하늘로 승천을 한다.
정말로 아름다웠다,,정말로 아름다운 지리이다....우리일행은 사진도 찍고 웃고 즐기면서
08:20분 장터목도착
중간에 물이 없을 것 같아 이곳에서 물을 보충하고 천왕봉을 향해 출발
08:40분 장터목출발,제석봉의 고사목을 볼적마다, 고사목...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란던가?
한사람의 이기가 이런 환경을 파괴하고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단말인가.
아마 우리생전에는 복원이 안될성 싶다.
09:40분 천왕봉 정상에 도착, 하늘이 시샘을 안부려서 다행이었다
멀리 보이는 능선들, 봉들을 넘나드는 구름들, 구름사이의 황금빛 햇살...
왜?? 그렇게들 산을 쫒아 다니는지 정상에 서게 되면 알게된다
산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자연들 모두를 사랑하게 되고 서로를 위하게 되고…
우리가 일상으로 되돌아 가서도 이런 마음을 가져야 되건만…
09:50분 천왕봉 출발
치밭목쪽으로는 처음이다. 이쪽은 눈도 제법 쌓였고 올라오는 사람도 힘들어 한다.
그러나 우리일행은 힘들어 하지않고 마냥 즐거워 한다.
10:20분 중봉도착
12:50분 치밭목산장 도착
선두와 후미의 산행시간이 많이 차가 난다. 라면에 주님에 종주산행 했는지 모를 정도로 모두들 건강하다.
이곳에는 국골에서 하봉으로해서 한번 왔던 기억이 난다.
16:20분 유평리 새재마을 도착
1박2일간의 겨울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오겠다고 출발했던 산행이 이번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번에 진짜루 보고 즐기는 지리산 종주를 기약하며…
이번 지리산행중 만났던 모든분들 그리고 훌륭하게 종주를 마친 우리일행들
산에서 느낀 정과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을……. 건강하시고, 행복들 하세요..
첫댓글 대단해요!! 혼자만의산행..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전 언제나 이렇게 하구 가보남유~~..안전산행하구 오셔서 다행입니다..수고하셨구요.ㅎ.
수고 하셨습니다. 부럽네요....동네 뒷산도 못가고 있습니다.
김정진님 보다 더멋드러진 권순숙님 ~~~~~~~ 설~~~~~~~~최덕주님 모두다 잘계시죠 순숙님은 아직까지 선수생활하는데 대단한열정을높이 평가합니다 글고 덕주님께서는 자가요 두발짜리 패달 힘차게 누비시죠 건강한모습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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