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C에 이중혜택 주나
인천대교 통행료 수익보장·영종미개발지 개발이익
인천시가 영종개발과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연계키로 한 방침에 따라 11일 에이멕코리아와 영종미개발지에 대한 개발용역을 에이멕이 추진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에이멕사는 민자도로(인천대교) 통행료 인하와 도시개발을 연계하는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계적인 개발사와 금융권, 기업 등을 유치해 영종도 미개발지를 세계적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에이멕사에게 인천대교 통행료 수익 보장은 물론 영종 미개발지에 대한 개발이익까지 안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당사자가 수익모델 창출=아멕사는 인천대교 건설을 맡고 있는 인천대교(주)의 대주주다.
오는 10월 개통되는 인천대교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영종공항도시(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다리로 아멕사 등 5개 회사가 출자했으며 민자 1조5천914억원, 국비 8천766억원이 투입됐다.
인천대교(주)와 국토해양부가 맺은 협약에 따르면 인천대교의 실질투자수익률은 8.48%, 적자보전에 따른 국가운영수익보장(MRG)은 추정 통행수입의 80%다.
문제는 6천원으로 추정되는 인천대교의 비싼 통행료가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인천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의 수가 추정 교통량보다 크게 적을 경우 신공항고속도로처럼 국민의 혈세를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는 인천대교 통행료를 초기 1~2년은 50% 수준, 3년부터는 1천원 이하로 낮추기로 하고 영종도 중산동과 운북동 등 미개발지 11.5㎢(약 350만평)의 개발사업에 에이멕사를 참여시키고 개발이익으로 인천대교(주)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방법을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대교(주)의 대주주인 아멕사가 100억원을 들여 영종미개발지의 개발용역을 수행하겠다고 나서 사업추진구조는 물론 자신들이 포함된 개발자산관리회사가 통행료 인하 프로그램과 연계된 개발이익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자칫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PM(프로그램 매니지먼트)을 통해 복합적이고 효과적인 개발 및 이익창출 프로그램을 수립하겠다는 것이 에이멕사의 입장이다.
◆에이멕이 영종미개발지 SPC에 참여한다면=에이멕사는 용역 결과, 영종미개발지에 대한 수익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세계적인 개발사와 금융권을 끌어들여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에이멕사가 제안한 사업추진 절차를 보면 2단계 용역과정에서 개발이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금융권이 포함된 개발자산관리회사를 세워 파이낸싱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개발용역SPC를 별도로 세워 보다 구체적인 개발용역을 벌여 건축설계자 선정, 자금조달 계획수립, 재무모델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영종미개발지 개발사업 발주자는 인천시와 에이멕사 공동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모든 용역이 완료된 이후 설립될 영종미개발지 개발SPC에 에이멕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행료를 낮춰도 영종 미개발지 개발이익에서 보전해 주기 때문에 손해볼 것이 없고 어떤 형태로든 개발사업에 참여할 경우 유형, 무형의 또다른 이익을 챙길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대교 통행료 수익보장과 미개발지 개발이익이란 이중 혜택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요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