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좋아하는 백팔번뇌가 다녀본 칼국수집 가운데 번뇌의 입안을 만족시키는 세손가락 안에 꼽는 칼국수 집 입니다. 한때는 바지락 칼국수의 개운한 맛에 반해서 이넘들을 좀 소홀히 하던 시절이 약 1년쯤은 있었지만 결국 닭칼국수의 깊은맛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세치 혀는 참 간사하기도 합니다. 방금 전까지도 좋아 죽겠다가도 좀 더 맛난 넘, 새로운 넘을 접하고 나면 금새 변하기도 하지만 또 전엣것을 찾고... 아마 입맛은 움직이는 모양입니다.인체에서의 위치는 늘 그자리에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전에는 일산역 근처의 기찻길옆 오막살이(사실 오막살이는 아니었음)에서 성업중이었는데 여기에 매스컴의 위력까지 보태지니 고양시내에서 일산칼국수는 요식업소로 따진다면 재벌급에 해당할 겁니다. 여기 본점 이외에도 자녀분들이 화정지구와 삼릉역 근처에서도 같은 상호로 같은 메뉴를 취급합니다.
그런데 같은 닭칼국수이건만 세 군데에서 다 먹어본 바에 의하면 역시 본점이 두수 쯤 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두곳은 두명이 가서 2인분을 시키면 거의 세숫대야 크기의 용기에 가져다 주기에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 남기기 일쑤여서 양에서는 큰 점수를 벌고 들어가지만 국물의 개운함이나 깊은 맛은 본점과는 비할 바 못된다고 봅니다.
본점 역시 제공되어지는 양은 만만치 않습니다. 다른 두곳에서 제공하는 칼국수가 워낙 험악한 양을 자랑하니 표현이 이렇게 됐지만 웬만한 용량의 성인 남자도 여기서 내어 놓는 칼국수 한그릇이면 한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일산칼국수 본점입니다.
일산 애니골 입구에서 금촌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에 있습니다.
겨울엔 오로지 칼국수만..
다른 분점에서는 만두나 바지락 칼국수도 판매합니다만...
그러니 칼국수 아니면 공기밥이겠죠..
일산칼국수를 더욱 빛내주는 주역
매일 매일 담가서 제공한다는 김치의 맛도 아주 아주 뛰어납니다.
적당량 덜어내어 그냥 먹어주거나 잘라서 드시라고...
푸짐한 한그릇 나왔습니다.
평범하고 진부해 보이는 면발이지만...
부드러워 입에 감기는듯 하면서도 특유의 쫄깃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전혀 불만 없는 수준의 면발
한번 당겨서 찍으려 했는데 먹으려는 맘이 급했나 봅니다.ㅎㅎ
지나가면서도 잘 보이는 간판
주차장도 제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몇대의 차량으로 방문하더라도 전혀 문제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