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낚시 (안정환: 용두 초교 5학년)
일요일이 되어 우리 가족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유정 낚시터'로 얼음낚시를 하러 떠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서 나와 동생은 마음이 설레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가는 길은 그리 막히지 않았다. 산길에는 녹지 않은 눈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영환이는 내려서 눈싸움을 하자고 했으나, 아빠는 늦어서 안 된다고 하셨다.
낚시터는 아주 어마어마하게 컸다. 그 곳에는 얼음이 얼은 곳도 있고 얼지 않은 곳도 있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으로 자리를 정했다. 얼음의 두께는 15cm는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이곳은 얼마나 춥길레 얼음이 이렇게 두껍게 얼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금방 실감이 났다. 구멍을 뚫으려고 잠깐 서 있는데도 귀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았다. 둥근 구멍을 내어 아빠가 시키는 대로 낚시를 했다. 영환이는 연어 알을 낚시 밥으로 하고 나는 가짜 물고기를 낚시 밥으로 했다.
가만히 서 있으려니 발이 시려워 참을 수가 없었다. 다른 아저씨들은 참을성이 많은지 꼼짝도 않고 계셨다. 어른들은 정말 참을성이 많아 보였다. 참을성이 없으면 사람이 가벼워 보이고 믿음이 적어 보이는데. 그렇다고 발이 어는데 참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의 몸이나 일에 해가 없도록 참아야겠다.
여기저기서,
"잡았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속으로
'얼른 잡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영환이는 발이 시렵다고 낚시는 하지 않고 미끄럼을 탔다. 얼음 위는 너무 미끄러워 썰매를 타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갑자기 낚싯대가 움직여 확 잡아당겼으나 놓치고 말았다. 너무 안타까웠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사람이 많아지자 혹시 얼음이 깨지지 않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아빠의 낚싯대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자리가 이상한가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 보았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가만히 서 있으려니 너무 추워 온 몸이 꽁꽁 얼었다.
정말 겨울다운 날씨였다. 옆의 아저씨가 잡은 송어를 보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고기를 잡으면 놓아주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4시간 정도 낚시를 하다 우리는 포기를 하고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나는 너무 아쉬웠다. 엄마는 시간이 아깝다고 투덜거리셨다. 아빠는 그럴 때도 있는 것이지 하고 우리를 위로하셨다. 오늘 비록 고기는 잡지 못하고 추웠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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