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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의 아침. |
이른 더위에 이어 벌써 한차례의 태풍이 지나갔다. 이제 피서계획을 마련할 때다. 미리미리 준비하면 더욱 편하고 알찬 피서가 될 수 있다. 2회에 걸쳐 바캉스 특집을 마련한다. 먼저 영원한 여름의 테마, 바다로 간다. 동ㆍ서ㆍ남해의 한적한 바닷가를 훑고 섬으로도 떠난다./편집자주
바다면 바다, 산이면 산. 과거 기동력이 없었을 때의 여행법이다. 이제는 하나만 가지고는 만족할 수 없다. 동해안의 한적한 바닷가를 찾는다.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곳으로.
풍광 제각각… 물맑은 청정지역 / 동산~남애해수욕장(강원 양양군)
양양의 여행지 하면 낙산도립공원인 하조대, 낙산사 등 양양의 북쪽을 떠올린다. 그러나 남쪽에도 숨은 보석들이 많다. 강릉시와 경계를 이루는 양양군 현남면의 해안선은 모두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산, 죽도, 인구, 광진리, 남애 등 불과 10여㎞의 해안선을 따라 5개의 해수욕장이 늘어서 있다. 일부는 아직 군사지역이어서 현재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나 7월초면 모두 개방될 예정이다.
이 해수욕장들은 동해안에서도 특히 물이 맑다. 또 바다에 들어가 발을 꼼지락거리면 조개가 밟힐 정도로 청정지역이다. 한꺼번에 몰려있지만 풍광이 모두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추천의 앞 순위는 가장 북쪽의 동산해수욕장과 가장 남쪽의 남애해수욕장. 동산해수욕장의 장점은 고운 모래와 얕은 수심. 20㎙ 정도를 걸어나가도 수심이 허벅지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남애해수욕장은 매호라는 큰 석호를 끼고 있는 것이 특징. 동해시 추암해변, 양양 낙산사와 함께 동해 일출 명소로도 꼽힌다.
파도에 싫증이 나면 깊은 계곡으로 들어간다. 현북면에서 418번 지방도로를 타고 내륙으로 들어가면 깊은 골짜기가 나타난다. 어성전마을과 법수치마을이 있다. 과거에는 접근하기 힘든 오지였다. 마을을 따라 양양 남대천의 최상류가 흐른다. 보기만 해도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맑다. 현남면사무소(033)670-2605.
무릉계곡·천곡동굴 연계코스로 / 노봉ㆍ기곡해수욕장(강원 동해시)
동해시의 기곡해수욕장. 아이들이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뛰어들었다. 바위를 때리는 파도가 시원하다. |
노봉해수욕장은 특히 조용한 밤바다를 원하는 이들이 찾을만하다. 주민들은 분위기 유지를 위해 캠프파이어도 허락하지 않는다. 인근에 어달리라는 횟집 밀집지역이 있다. 바로 옆의 묵호항에서 바로 생선을 구입해 오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기곡해수욕장은 원래 망상해변과 군시설로 잘라져 있었다. 동해시에서 오토캠핑장을 그 자리에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다. 통나무 로지, 오토 캠핑카 등 주말이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진풍경이 벌어진다. 어울리는 재미를 원한다면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동해시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무릉계곡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 1호로 선정된 명승지이다. 산행이 싫다면 입구에서 용추폭포까지 왕복 2시간 정도의 트레킹으로도 충분하다. 끝자리가 3, 8일인 날 동해안에서 가장 큰 북평 5일장이 선다. 동해와 백두대간의 온갖 산물이 어우러지는 흥겨운 잔치이다. 동해시청 관광개발과 (033)530-2475.
절벽지대 사이의 백사장 "앙증" / 용화ㆍ장호해수욕장(강원 삼척시)
삼척시 근덕면의 瞞횬?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절벽지대이다. 바닷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지나는 7번 국도는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 구불구불하다. 절벽 지대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작은 백사장들은 앙증맞을 정도로 예쁘다. 또 이 백사장을 배경으로 작은 어촌 마을이 고즈넉하게 앉아있다.
용화와 장호해수욕장은 약 1.5㎞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있는 해변이다. 사이에 큰 바위절벽이 두 해변을 갈라놓고 있다. 일단 두 해수욕장은 바라보는 맛이 있다. 절벽 해안도로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두 해변의 물빛은 눈이 부실 정도이다.
용화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약 1㎞. 백사장이 활처럼 마을 쪽으로 들어와 있고 파도가 높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또 해수욕장 한가운데로 바다로 흘러드는 시냇물이 있어 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해수욕장 가운데 부분의 수심이 깊다는 것이 흠이다.
장호해수욕장도 용화해수욕장처럼 활처럼 휜 해변을 갖고 있다. 파도가 잔잔하고 지형상 천연 바람막이가 있어 낚시터로도 안성맞춤이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장호항이 있다. 매일 저녁이면 생선을 경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싼 값에 횟감도 구입할 수 있다.
용화항 바로 옆동네는 초곡리. 마라토너 황영조의 고향이다. 황영조기념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맛도 별나다. 장호항에서 약 3㎞를 남하하면 신남항이다. 해신당을 모신 곳이다. 처녀 총각의 애절한 사랑의 전설을 갖고 있는 곳으로 나무로 만든 남근으로 유명하다.
끝없이 펼쳐진 "명사 20리 해변" / 병곡해수욕장(일명 고래불ㆍ경북 영덕군)
6개 마을 앞에 늘어선 8㎞의 백사장이 유명한 곳. ‘명사 20리 해변’으로 불린다. 아침을 먹고 이쪽 해변에서 걷기 시작하면 점심 때가 되어서야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너무 넓어 아무리 피서객이 몰려도 한산하다. 송천천을 사이에 두고 대진해수욕장과 이웃해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바깥으로 펼쳐진 해변의 모래는 알이 굵어 몸에 붙지 않고, 예로부터 이 모래에 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온다. 해수욕장의 이름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지었다. 앞바다의 고래가 하얀 분수를 내뿜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고래뿔’이라 부른 것이 이름이 됐다.
칠보산 자연휴양림, 유금사와 삼층석탑, 마당두들 계곡 등 인근에 볼거리와 명승이 많다. 특히 강구항에서 고래불에 이르는 해안도로(918번 지방도로)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도로 변 갯바위에는 언제나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우럭, 학꽁치, 고등어, 돔 등이 낚인다. 병곡면사무소 (054)730-6608.
[바캉스 특집] <2> 바다 - 남해안 해수욕장
남해안은 여름이면 열대지방의 난류가 북상, 동해안이나 서해안에 비해 일찍 개장하고 늦게 문을 닫는다. 물속 온도가 적당해 오랫동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멀리 태평양의 망망대해와 인근 섬들이 빚어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도 있다. 해가 쨍쨍한 날에는 열대지방에서나 접할 수 있는 크리스탈 블루색의 바다도 경험할 수 있다.
부산은 좋은데, 사람 많은게 싫다면 / 다대포해수욕장(부산 사하구 다대동)
해수욕장 왼쪽 끝에는 한때 섬이었다가 모래의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된 몰운대가 있다. 학이 하늘을 나는 형상을 닮았다. 해운대, 태종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로 불린다. 안개가 낄 때면 섬이 모습을 감춘다고 해서 구름(雲)이 지는(沒) 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벼운 트레킹에 좋다. 30분가량 걸어 섬끝자락에 서면 남형제도, 북형제도, 솔섬, 오리섬, 쥐섬 등 인근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부산 사하구청 (051)220-4121.
해수욕은 기본, 삼림욕은 덤으로 / 사촌 해수욕장 (경남 남해군)
사촌해수욕장은 이런 남해에서 그나마 덜 알려진 곳이다. 나비를 닮은 남해의 왼쪽 날개끝자락에 있다. 폭 50㎙ 길이 300㎙가량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요란하지도 수다스럽지도 않다. 은빛고운 백사장뒤로 300년이상 된 울창한 송림이 둘러싸고 있어 마치 속세와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물놀이를 즐기다가 지친다 싶으면 해송숲에서 삼림욕을 즐긴다. 낚싯대를 드리는 곳이 곧 낚시터이다. 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남해대교를 따라 들어온 뒤 서면 연죽삼거리에서 좌회전, 상가리를 지나 남면 양지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평산을 지나면 사촌마을이 나온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3228
푸른 바다 옆 검은 자갈발 "절경" / 여차몽돌해수욕장(경남 거제시)
여차몽돌해수욕장은 남부면 다포마을에 있는 폭 30㎙, 길이 700㎙의 자그마한 해변이다. 거제의 해수욕장중 가장 남쪽에 자리잡았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로 최근 알려지기 시작했다. 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대소병대도의 모습이 압권이다. 이왕 이 곳에 들렀다면 여차에서 홍포방면으로 가는 해안도로를 빼먹지 말자. 십여개의 섬이 모여있는 대소병대도를 비롯, 멀리 소대매물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거제 최고의 해안절경이 펼쳐진다. 거제시청 관광진흥과(055)639-3253.
편안한 가족 여행 즐기고 싶다면/ 안도해수욕장(전남 여수군) 전남 여수자체는 섬이 아니지만 크고 작은 수십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다. 금오도, 소리도, 횡간도, 안도 등은 이중에서도 특별히 금오열도라 하여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중 안도는 규모가 작은데다 주위 풍광이 수려해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어울린다. 섬의 모습이 기러기를 닮아 안(雁)도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편안할 안(安)자를 쓰고 있다. 섬이름에 어울리게 편안한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인근 섬들의 경치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 여수의 대표적인 낚시터인 금오도와 연계하는 두둥실호(061-663-2824)가 하루 3편 왕래한다. 차량으로 섬에 들어가고 싶다면 금호고속페리(061-666-8092)를 이용하면 된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727.
기암괴석과 노송이 빚어낸 절경 / 덕흥해수욕장(전남 고흥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섬전체가 기암괴석과 소나무 등으로 뒤덮인 해안절경이다. 이중 고흥반도 동남쪽 내나로도에 위치한 덕흥해수욕장은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고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수백년된 노송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백사장 길이는 450㎙정도로 길지 않지만, 폭이 70㎙나 돼 규모가 작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 비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호남고속도로 주암IC 혹은 동순천IC를 이용, 벌교를 지나 고흥(15번 국도)까지 온 뒤 나로1대교를 타고 덕흥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7월중순부터 환경관리비 명목으로 대인 1,000원, 소인 500원, 단체 3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고흥군 문화관광과 (061)83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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