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보다 딱딱하고 직경이 크고 물기가 아주 적고 하루 내지 며칠 걸러서 보는 변을 변비라고 한다.
힘들여 변을 보거나 하루 이틀 걸려 변을 보아도 변이 단단하지 않고 물기가 많이 있는 변은 변비가 아니다.
변비의 종류와 원인
변비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는 때도 있다. 그러나 변비를 기능적 변비와 기질적 변비로 분료할 수 있고 급성 변비와 만성 변비, 심인성 변비, 요분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선천성 거대결장, 장 폐쇄증, 항문 직장 협착증, 치열 등의 위장의 이상, 오피움이나 정신 신경 안정제 등의 약물의 부작용,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내분비선 이상, 신진대사 이상, 근육 이상, 신경의 이상, 신경질환 등 신체적 이상 등으로 생기는 변비를 기질적 변비라고 한다.
우유를 많이 먹거나 섬유질이 적거나 없는 음식물을 주로 먹거나, 새로운 음식물을 먹거나, 음식물이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 못하거나, 육체적 운동이 부족하거나, 병을 장기간 앓을 때, 부모 형제 자매들에게 변비의 병력이 있거나, 가정 불화가 많은 가정에서 살거나, 괴로움을 당하거나, 욕심과 성취욕이 많거나, 부모의 기대가 많거나, 걱정 고민 스트레스가 많거나, 너무 어린 나이에 배변 훈련을 하거나 이사 전학 여행을 하거나, 새 동생을 볼 때 생길 수 있는 변비 같이 신체적 이상이 없이 생기는 변비를 기능적 변비라고 한다.
변비로 생기는 증상
경미한 기능적 변비가 있을 때는 변비 이외 별 다른 증상이 없다. 기능적이든 기질적이든 변비가 심하면 복통, 방귀, 항문 출혈, 항문 통증, 항문 탈장, 퇴행성 행동, 정서문제, 식욕감퇴,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의 정도는 변비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기질적 변비가 있을 때는 기질적 신체 이상에서 오는 증상과 변비로 생긴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기능적 변비가 있을 때는 주로 변비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만성 기능적 변비가 있으면 배변할 때 항문이 아프고 피가 날 수 있고 드물게는 항문이 조금 찢어지고 항문치열이 생기기도 한다.
기능적 변비가 더 심하면 배변을 해야할 때가 와도 배변을 하지 않고 여러 날 참고 견디는 습관이 생긴다.
이렇게 배변을 제 때에 하지 않고 오랫동안 참으면 항문, 직장, 대장 속에 대변이 가득 차고 그 대변의 수분이 핏속으로 거의 다 흡수되고 결과적으로 대변이 더 굳어지고 대변에 물기가 더 적어진다. 그래서 심한 변비 변이 된다.
이 정도로 심한 변비 변을 눌 때 항문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고 배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런 변비를 만성 기능적 변비라고 한다.
그 변비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배변할 때마다 아프기 때문에 배변할 때가 와도 배변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참고 또 참는다. 그래서 치료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변비는 더 심해지고 결국 악순환한다.
변비가 있을 때 찬 우유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 그 음식물이 위장 연동을 항진시켜 배가 몹시 아프다가 변비 변을 배변하고 나면 바로 설사 변을 누기도 한다.
흥분성 위장관 증후군이나 바이러스성 위장염을 앓을 때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한 변비변이 직장과 항문 속에 꽉 차 있는데 변비 변은 누지 않고 묽은 설사 변을 눌 때도 있다. 직장과 항문의 속에 있는 변비 변의 겉으로 흘러 나온 설사 변을 볼 때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다시 설명하면 직장과 항문 속에 변비 변이 가득차 있는 데도 설사 변을 눈다. 이런 설사를 모순성 설사(Paradoxical Diarrhea)라고 한다.
항문, 직장, 대장 속에 변비 변이 가득히 차 있을 때 적절히 배변시키지 않으면 항문이 항시 벌어질 수 있다. 이때 자신도 모르게 대변을 팬츠에 조금씩 싼다.
그리고 배가 부르고, 변비 변 덩어리가 복강 내에 있어 만져지고, 배가 아프고 방귀를 자주 뀐다. 이런 변비증을 요분증이라고 한다. 요분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학교나 집에서 정서적 문제가 많이 생긴다.
변비의 진단
변비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달리 진단한다. 증상, 과거나 현재의 병력, 가족의 병력, 진찰소견 등을 종합해서 진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집에서 배변하는 상태와 눈 대변을 관찰해서 경미한 변비를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생아들의 90%는 생후 24시간 이내에 첫 태변을 보고 나머지는 10%는 생후 48시간 이내에 첫 태변을 본다. 그 후부터 대부분의 신생아들은 1일 1~ 7번 정도 대변을 정상적으로 본다.
신생아들이나 영유아들이 배변할 때 배에다 힘을 잔뜩 주고 얼굴을 붉히고 끙끙거리면서 배변을 해도 대변이 딱딱하지 않고 물기가 있으면 변비가 아니다. 그런 변을 3~4일마다 봐도 변비가 아니다
1~ 4세 된 유아들의 85%는 1일 1~2번 배변하는 것이 보통이다.
변비의 치료
직장과 항문 속에 있는 변비 변을 배변시키는 치료가 우선적이다. 그리고 변비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예방하고, 변비의 원인을 알아서 그 원인을 고치는 것이 변비 치료의 근본적 열쇠다.
경미한 급성 기능적 변비는 변비 약으로 꼭 치료할 필요도 없다. 충분한 수분과 음식물을 적절히 섭취하면 자연히 낫는 것이 보통이다.
만성 기능적 변비는 적절한 음식물과 수분 섭취, 적당한 육체적 운동, 건전한 정신건강, 변비 약 등으로 치료해야 낫는다.
신생아들이나 1~ 4개월 된 영아들이 인공영양이나 모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거나 잘못 조제된 인공영양을 먹거나 실내의 온도가 높아서 생긴 탈수 등으로 생긴 경미한 기능적 변비는 변비 약이나 관장으로 치료하지 않고 모유 수유를 충분히 하거나 인공영양을 충분히 먹이면 변비가 치료될 수 있다. 때로는 케이로 시럽을 탄 물 등으로 수분 공급을 정상 이상으로 더해 치료할 수 있다.
잘못 조제한 인공영양을 먹여 변비가 생겼으면 권장한 대로 인공영양을 조제해서 먹이면 변비가 잘 치료된다.
신생아들이나 생후 1~4개월 된 영아들이 인공영양이나 모유를 충분히 먹는데도 기능적 변비가 경미하게 생기면 끓인 후 식힌 맹물 30~90cc 정도에 5~10cc의 케이로 시럽(Karo Syrup)을 빈 우유병에 넣어 모유나 인공영양을 먹인 1~2시간 후에 먹이면 경미한 변비는 잘 치료된다.
물과 케이로 시럽의 양과 먹이는 횟수는 변비의 정도, 영아의 나이와 체중, 치료의 결과에 따라 조절한다. 케이로 시럽 대신 맹물이나 푸룬 주스 등을 나이에 따라 먹일 수 있다 (물과 케이로 시럽을 먹으면 모유수유나 인공영양의 섭취량이 줄 수 있다).
생후 4개월 이후 영아들에게 경미한 변비가 있을 때 모유나 인공영양을 충분히 먹이고 곡분 시리얼 등 고형 이유식을 적절히 먹이면 잘 치료된다.
경미한 변비가 모유 섭취의 량의 부족으로 생길 때는 엄마가 음식물을 더 많이 섭취하면 모유의 분비가 증가될 수 있다. 모유 수유를 충분히 하면 변비가 잘 치료된다.
모유가 계속 부족하고 모든 방법으로도 모유의 분비를 증가 시킬 수 없으면 모유수유도하고 인공영양을 먹이면서 맹물 곡분 시리얼 등 이유식을 나이와 체중에 따라 적절히 먹이면 경미한 변비는 잘 낫는다.
영유아들의 경미한 기능적 변비가 모유, 인공영양, 음식물 조절로 치료되지 않으면 직장과 항문 속에 있는 변비 변을 글리세린 좌약 등으로 배변시킬 수 있다. 그리고 말트수펙스나 콜레이스 등 경구용 완하제로 변비를 치료한다.
심한 만성 기능적 변비로 항문과 직장의 속에 있는 변비 변은 둘코랙스(Dulcolax) 좌약이나, 플리트(Fleet) 에네마 등으로 배변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항문과 직장 속에 있는 변비 변을 배변 시킨 후 미네랄 오일(Mineral Oil), 말트수펙스(Maltsupex), 콜레이스( Colace), 세네코드(Seneko), latulosepolyethylene glycol 등 경구용 변비 약들 중 1~2 가지 완하제로 치료한다.
때로는 임상심리 전문가, 정신과 전문의의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네랄 오일(광유)은 변을 윤활하게 해서 쉽게 배변시키는 약리작용이 있다.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써도 치료효과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 기능적 변비 치료에 많이 쓰는 변비 약이다.
둘코랙스 좌약이나 플리트 에네마로 대장이나 직장 속에 있는 굳은 변을 한두 번 배변시키고 미네랄 오일을 매일 복용해서 1~6개월 복용해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
미네랄 오일의 1일 용량은 체중 5kg 당 30~60cc이다. 1일분을 2분해서 1일 2번 나누어 먹인다. 이상 권장한 용량을 먹여도 변비가 계속되면 미네랄 오일의 1일 용량을 15~30cc 씩 매일 증가시킨다.
미네랄 오일이 눈 변에 섞여 나오거나 1일 1~2번 이상 정상으로 변을 매일 보면 같은 용량으로 적어도 3~6개월 동안 계속 치료한다.
미네랄 오일을 더 이상 주지 않을 때는 1일 총 용량을 5~10cc씩 매 주마다 줄인다. 미네랄 오일을 장기간 복용할 때 종합 비타민을 꼭 줄 필요는 없다.
말트수펙스(Maltsupex)는 엿기름의 추출물로 만든 경구용 변비 약이다. 액, 분말, 정 세 가지 형태로 되어 있다. 말트수펙스의 성분은 섬유질이고 친수성이 강하다.
장내 수분이 변 속으로 흡수되어 변이 질어져서 변비가 치료된다. 부작용은 거의 없고 변비 치료의 효능이 좋다.
신생아들, 영유아들, 학령기 소아들과 사춘기 아이들 , 성인들에 생긴 경미한 기능적 변비의 치료에 흔히 쓴다.
메타무실(Metamucil), 파이버얼(Fiberall), 파이버콘(Fibercon), 파이브로드(Fibrod), 퍼다이엄(Perdiem) 등도 말트수펙스와 거의 비슷한 작용을 가지고 있는 경구용 변비 약이다.
콜레이스( Colace)의 주 성분은 도큐세이트이다. 캪슐, 시럽액, 좌약 세 가지 형태로 판다. 변을 질게 해서 쉽게 보도록 하는 완하제이고, 부작용이 적고 장기간 사용해도 변비 치료의 효력이 계속 나타난다.
영유아들, 사춘기 아이들, 성인들의 변비의 치료에 흔히 쓴다.
다이로스(Dialose)나 퍼다이엄(Perdiem) 등은 콜에스와 거의 비슷한 작용이 있고 경구용 변비치료 약이다.
세네코드(Seneko)는 장 연동을 항진시켜 변을 쉽게 보게 하는 변비치료 약이다. 대변이 대장과 직장의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장시간 있지 않게 하는 약리작용이 있다.
랙툴로스(Lactuloce)는 만성 변비증 치료에 쓸 수 있고 용량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요즘 가장 흔히 쓴다.
그 외에 소르비톨(Sorbitol), 마그네 유제(milk of magnesia) 그리고 펜토스 슈거 랙툴로스(pentose sugar lactuloce) 등으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
변비를 일으키는 원인을 알아서 그 원인을 고치고, 적당한 육체적 운동, 균형 잡힌 음식물, 규칙적 배변 습관, 좋은 정신건강 등으로 변비를 치료 예방한다.
이런 식으로 변비가 치료가 되지 않는 변비는 항문, 직장 등에 있는 변비 변을 배출 시키고 여러 가지 변비 약들 중 1-2 가지 약으로 치료한다. 단 한 가지 변비약으로 모든 종류의 변비를 치료할 수도 없고 변비 약의 용량도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