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사는 것은 유러피언 스타일의 사자
'내 안에 사자가 산다'라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GM대우의 윈스톰이 출시 2년 만에 맥스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돌아왔다. GM대우는 윈스톰 맥스를 국내에서보다 유럽에서 먼저 판매함으로써 유럽피언 스타일이라는 것에 강조를 하고 있다.
7인승에서 5인승으로 크기가 작아졌으며 프런트 뷰는 강렬하게, 사이드 뷰는 서라운드 몰딩으로 부드럽게 터치하면서도 인테리어는 항공기 조정석과 같은 인체공학적이라는 면을 GM대우 측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티어링 기어비 변화로 민첩한 스티어링, 민첩한 성능에 맞춰 하드해진 서스펜션에 초점을 두고 있다.
GM대우는 2006년 7월에 윈스톰을 출시해 내수와 수출 포함 3,000만 대 이상을 판매해 글로벌 SUV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 6월 18일에 출시한 윈스톰 맥스는 유럽 수출용 모델로 오펠(Opel)의 안타라(Antara)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차량을 국내 실정에 맞게 바꾼 모델이다.
윈스톰 맥스는 GM계열사인 유럽의 오펠 뿐만 아니라 영국시장에서 복스홀(Vauxhall)의 안타라, 중동지역에서 GMC의 터레인(Terrian), 북미에서 새턴(Saturn)의 뷰(Vue) 2세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홀덴(Holden)의 캡티바 맥스(Captiva Maxx)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윈스톰 맥스는 2003년 8월부터 윈스톰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개발되기 시작, 윈스톰과 동일한 GM의 크로스오버 SUV용 플랫폼인 쎄타 플랫폼(Theta Platform)을 사용한다.
지난 19일 거제도에서 있었던 윈스톰 맥스 발표회장에서 릭 라벨 GM대우 부사장은 프리미엄 SUV로의 디젤 경제성과 다이내믹 성능을 강조했다. 국내에서 디젤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시점임에도 디젤 모델을 출시한 이유를 적은 온실가스 배출, 시내주행 시 가솔린 대비 높은 연비, 높은 토크, 좋은 힘 등에서 이유를 찾았다.
윈스톰 맥스는 유럽Ⅳ 환경기준을 만족시키면서 저공해 경유 차량 인증을 받아 5년간 환경개선 부담금을 면제받는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디젤차는 디젤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에 맞는 차라고 릭 라벨 GM대우 부사장은 설명했다.
윈스톰 맥스는 디젤뿐만 아니라 2.4리터 가솔린 모델이 올해 안에 출시될 계획이다. 2.4리터 가솔린은 2년 전 윈스톰 출시 때 이미 개발에서 인증까지 끝난 상태였지만, 국내 SUV 가솔린모델의 수요가 적어 출시를 미루고 있었다.
이와 함께 변속기는 보다 스포티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6단 수동변속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현재 윈스톰 맥스의 차기 모델은 2010년에 출시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한다.
Exterior
윈스톰 맥스는 강인하고 견고해 보이는 디자인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기존 윈스톰은 정리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인 반면, 윈스톰 맥스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하나의 굵은 라인으로 액센트를 주면서 강인함을 표현하고 있다.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안쪽으로 파고드는 디자인으로,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노려보는 사자의 날카로운 눈매를 떠올리게 한다.
안개등을 범퍼 밑 부분으로 옮기면서 두텁게 디자인된 범퍼 역시 강인하게 보이도록 한다. 윈스톰 맥스는 앞 925mm, 뒤 945mm의 짧은 오버항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뒤 오버항은 65mm나 짧아진 수치로 기존 윈스톰보다 작고 스포티하게 보이도록 한다. 도어 핸들과 사이드 에어 벤트에 크롬도금을 적용한 윈스톰 맥스는 윈도우에 크롬몰딩을 적용했다.
뒷모습은 강인함 보다는 곡선의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나타냈다. 기존 윈스톰에 적용했던 글라스 도어는 적용하지 않았고 트렁크와 일체형으로 곡선을 사용해 디자인했다. 기존 윈스톰은 리어 윈도우가 뒷면 상부 전체를 차지한 디자인인 반면, 윈스톰 맥스는 D필러가 리어 윈도우를 감싸고 있는 디자인으로 콤팩트한 느낌을 준다.
Interior
인테리어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의자에 앉았을 때의 착좌감이라든가 가죽으로 처리한 스티어링 휠의 촉감은 뛰어나 편이다. 크롬도금을 하면서 입체감 있게 처리한 3개의 써클 계기판도 스포티하다. 하지만 운전자가 손쉽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극히 부족하다. 가장 불편했던 점이 핸드폰 하나 적재할 만한 만만한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위치한 트립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지만 유럽 수출모델로 개발된 윈스톰 맥스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 흔한 내비게이션도 지원되지 않았는데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트립 컴퓨터 상단 대쉬보드에 위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강인한 느낌의 외관과 유사하게 인테리어에서도 대범한 직선을 많이 사용하면서 스티어링 휠에도 날개를 연상케 하는 모양(사실은 GM대우 엠블럼 모양임)을 크롬도금 처리해서 더욱 강인하게 보이도록 했는데 벤틸레이터만은 원으로 처리해 조금이나마 부드러운 느낌이다.
센터페시아 중간에 오디오 조작버튼과 트립컴퓨터 조작버튼이 있는데 가운데 다이얼은 오디오 OnㆍOff와 볼륨을 조절하는 것이다. 트립 컴퓨터 조작 버튼으로 오해하기 쉽상이다. 트립컴퓨터는 볼륨조절 다이얼 주위의 버튼으로만 할 수 있어 불편하다.
다기능 다이얼 시스템 적용이 추세인 요즘 다이얼로 볼륨조절만 할 수 있는 것은 고쳐할 점이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세 개의 다이얼은 송풍온도, 세기, 위치를 조절한다. 다이얼은 단계별로 구분지어 있지만 각 단계 사이에도 미세조절이 가능하다.
Performance
윈스톰 맥스의 엔진은 이태리 VM모터리(Motori)의 블록에 보쉬 커먼레일 시스템을 적용한 직렬 4기통 2.0L SOHC 커먼레일 디젤 엔진으로 윈스톰과 동일하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0ps / 4,000rpm, 최대토크 32.6kgㆍm / 2,000rpm을 발휘한다.
이와 함께 5단 자동변속기도 윈스톰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다. RPM게이지에서의 레드존은 4750부터 시작하고 기어 변속은 2,500RPM 정도에서 가능하다. 액셀을 밟게 되면 윈스톰의 강인한 맛은 사실 좀 떨어진다. 강인한 외모 때문에 심장도 묵직하리라 생각했던 것에서 연유할 수도 있지만 액셀은 가볍다.
액셀 반응이 빠른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차가 아니라 그런 것에는 투덜거리고 싶지는 않다. 풀가속을 할 때의 엔진 소리는 디젤에 비해 정숙한 편인데 시속 120km를 넘어들 때면 윈도우 노이즈가 많아지고 계기판에는 최고 시속이 220km까지 있지만 액셀을 아무리 펑핌해도 180km/h를 넘지는 못한다. 윈스톰 맥스의 제원표상의 최고 시속은 178km다.
윈도우 맥스 출시 당시 진주 공항에서 거제도까지 약 2시간 동안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주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윈도우 맥스가 보여주는 가장 최고의 강점은 바로 스티어링이었다. 기어비를 변화시킨 속도감응식 스티어링 시스템 적용으로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보다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반응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의 댐핑 스트로크는 약간 길지만 하드한 세팅으로 롤링이 적다.
윈스톰 맥스는 액티브 온 디맨드 4WD(Active On Demand 4Wheel Drive)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온로드 주행 시 앞바퀴에 100의 구동력을 제공하다가 오프로드 주행 시 또는 도로조건 및 주행속도에 따라 앞과 뒤에 50:50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또한 안전시스템으로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윈스톰 맥스의 ESC 개입 포인트는 온로드에서는 빠른 반응을 보인다. 반면 오프로드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오프로드 코너링 시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끄러진 것을 잡아주기는 하지만 온로드에서와 다른 반응은 운전자를 순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Marketing
GM대우 측은 개발 당시 가장 많은 벤치마킹을 한 모델이자 경쟁 모델을 혼다 CR-V로 꼽았다. SUV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CR-V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은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윈스톰과 윈스톰 맥스와의 차별성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또한 최고급형의 경우 혼다 CR-V에 비해 가격이 400만원밖에 저렴하지 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윈스톰 맥스에 대한 시선이 그리 밝지는 못하다.
윈스톰 맥스 구입에 있어 가솔린보다 비싼 디젤 가격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많은 고려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2.4리터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소비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다양한 편의사양을 원하면서도 수납공간을 갈구한다.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 트립 컴퓨터, 내비게이션이나 후방카메라가 적용되지 않은 점 등은 윈스톰 맥스에 가능한 빨리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는 면이다.
최근 여름 휴가에 맞춰 마티즈에 후방 카메라가 적용되어 있다는 점을 적극 광고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출처: Car L&C 이근태 기자 - http://www.carlnc.com/Dbg_Board/board2/content.asp?id=2445&pagec=1&boardname=demonstrator
<미니인터뷰> - 윈스톰 맥스는 윈스톰과 함께 2003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윈스톰 맥스에서 MAXX로 표기함으로써 X를 두 번 사용한 이유는 윈스톰의 강인한 이미지를 좀더 나타내기 위함이다.
윈스톰 맥스는 윈스톰이 국내 SUV 시장에서 많은 인기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윈스톰 맥스의 포지셔닝이 국내 시장에 필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출시하게 되었다. 맥스의 강인한 면은 성능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스티어링이 큰 특징이다.
윈스톰 맥스 개발 담당자로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윈스톰 맥스는 정통 프리미엄 SUV라는 점이다. 정통 프리미엄 SUV라 하면 4WD와 ESC 기능 모두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윈스톰 맥스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윈스톰 맥스의 경쟁모델은 혼다 CR-V이며 가장 많이 벤치마킹한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윈스톰 맥스는 기본 성능과 여러 사양을 볼 때 CR-V보다 한 단계 앞선 차량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BMW X3를 윈스톰 맥스의 경쟁모델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