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행 길잡이 ]
눈이 휘둥그레지는 기암 순례산행
학도암~불암산~수락산~도정봉~회룡역 종주… 14.4km 8시간 소요
불암산~수락산 종주는 바위산을 타는 즐거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꽉 찬 당일산행이다. 들머리와 날머리는 편의에 따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학도암을 들머리로 할 경우 음석과 마애관음보살좌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학도암 들머리는 상계역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어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직진만 하면 되기에 길찾기는 쉽다. 다만 암릉이 많아 곳곳에 우회하는 곳이 간간이 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불암ㆍ수락에 안 가본 사람이라면 곳곳에 생긴 데크 계단이 생소할 수도 있다. 불암산 정상 바위는 지난 가을 노원구에서 계단을 설치해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오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놓았다. 불암산 정상에서 덕릉고개로 내려설 때 위험한 바윗길은 없으나 가파른 데다 마사토가 많아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덕릉고개에는 도로 위 생태통로로 지나며 흥국사 갈림길까지 군부대 철조망 옆을 지난다. 길만 따라 직진할 경우 도솔봉을 지나치게 되는데, 경치가 탁월한 암봉이므로 들렀다 가야 후회하지 않느다. 갈림길에서 100m 정도 뒤편에 있다. 수락산 정상은 현재 계단 공사 중이며 몇 개월 후에 설치가 완료된다. 홈통바위는 고도감 있는 슬랩이며 우회로가 있다. 고정로프가 있어 줄만 잘 잡고 간다면 위험하지 않다.
도정봉 역시 시원한 암봉이며 북쪽 의정부 일대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도정봉에서 북으로 더 가면 511m봉에 닿게 되고 왼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날머리인 동막골 초소에 닿는다. 하산길 역시 가파른 비탈에 마사토가 많아 미끄러운 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회룡역은 골목길과 도로를 따라 1.6km 더 가야 닿는다. 하산 갈림길이 곳곳에 있어 체력이나 시간에 맞춰 산행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총 산행거리는 14.4km에 8시간 정도 걸린다. 당일산행 치곤 거리가 길고 오르내림이 잦으며, 마사토 내리막 때문에 발에 힘을 줘야 할 때가 많아 힘든 편이다. 불암산 정상 (510m)에서 덕릉고개(155m)까지 고도를 340m 정도 낮췄다가 다시 도솔봉 정상(538m)까지 올려야 하므로 중간에 산행이 끝났다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물은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영신여고 약수터가 있고 학도암에도 약수터가 있다. 511m봉에서 회룡역으로 내려서는 길에도 장암수락 약수터가 있다. 주말에는 경치 좋은 암릉 곳곳에 막걸리(4,000원)와 맥주(3,000원), 물(2,000원), 아이스크림(1,000원) 등을 파는 장사꾼들이 있다.
교통
학도암으로 가려면 4호선 상계역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4번 출구로 나와서 사거리에서 왼편 우리은행 앞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정류소에서 1140번 버스를 타면 된다. 다섯 정거장 지나 노원문화예술회관, 불암초교 앞에서 내리면 된다. 다만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해 자주 오는 편은 아니다. 날머리인 동막골 초소에서 회룡역은 1.6km 떨어져 있어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
맛집
수락산역 부근 도심공항터미널 건너편의 평양초계탕(02-936-2727)은 별미인 이북음식 초계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초계탕은 식초의 ‘초’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자의 ‘계’를 합친 말.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낸 육수에 오이, 배, 적채, 고추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간다. 여기에 삶아서 기름을 쪽 뺀 닭고기를 잘게 찢어 넣는다. 나중에는 국물에 메밀국수 사리를 넣어 말아 먹는다. 서비스로 제공하는 닭 날개의 쫄깃한 맛도 그만이다. 초계탕 2인분 2만7,000원. 3~4인분 3만6,000원. 물막국수 5,000원. 비빔막국수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