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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울로스 플루트 콰이어 원문보기 글쓴이: flute
3)복근(腹筋)의 단련
관악기를 불기 위한 호흡법의 가장 주된 관점은 강한 복압을 기르는데 있다고 하였다. 강한 복압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생리해부학적 측면에서 근육의 수축운동을 이해해야 하는데, 숨을 들이마실 때는 횡경막과 복근군이 협조하여 수축하고 다이나믹한 운동에 따라 흉확장근이 가담한 삼근군(三筋群)의 수축 운동에 의해 복압이 발생한다. 내쉬는 숨에 있어서는 횡경막과 복근군에 흉곽수축소근군(胸廓收縮小筋群)이 서로 협조하여 수축 운동이 일어난다.
이러한 근 수축 운동은 직렬 탄성 요소의 신장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때 필요한 약간의 힘은 근이 이완 시 없어진다. 이러한 탄력반동(EIastic Recoil)은 근이 원래의 휴식 때의 길이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며, 특히 호흡에 관여하는 근들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들숨 또는 흡기(Inspiration)는 근의 수축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날숨 또는 호기(Expiration)는 흉곽 구조물들의 탄력반동에 의해 이루어진다.
호흡과 관련된 이러한 근육의 수축 운동을 이해하였다면 그 다음에는 복압을 연마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복압을 연마하는 방법으로는 복부의 근육을 최대한 강화시키는 것이 관건인데, 특히 단전(丹田) 부위의 근육을 핵심적으로 단련하여야 한다. 단전이란 명치라고 하기도 하며 배꼽과 갈비뼈 사이의 지점으로서 인간의 급소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말해, 이 급소를 잘 단련하면 신체의 힘을 집약시킬 수 있으므로 호흡에 있어서도 강한 복압을 작용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복압을 발생시키는 근육의 수축 운동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들이 마신 공기를 압축시켜 농축된 공기로 만들어주는 일종의 공기압축기(Air Compressor)와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운동선수들이 허리와 복부를 강화시키는 훈련을 행하는 것과 별다를 바가 없으며 다만 관악기의 호흡법에서는 복부에 공기를 가득 채우고 단전 부위에 버티는 힘을 작용시켜 어떠한 압력이 단전을 압박할 지라도 최대한 버틸 수 있는 단전 근육의 버팀력을 기르는 데에 있다. 이 점은 관악기의 호흡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성악(聲樂) 등과 같이 호흡으로 발성을 하는 모든 분야에 공히 적용되는 이론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연습방법으로는 흉복호흡을 통해 최대한 숨을 들이마시고 악기를 불 때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숨을 내뿜는 동안 단전 부위에 강한 복압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손바닥으로 자신의 단전 부위를 세게 누르고 있도록 하는데, 이 때에 숨으로 가득 채워져 불룩해진 복벽이 상대방의 손 힘에 의해 줄어들지 않도록 버틴다. 그리고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 일순간 호흡을 멈출 때에도 복압이 발생하게 된다.
복압을 단련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강한 복압을 주려고 하면 처음에는 그만 숨이 멎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흉강에도 강한 압력이 주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뇌압(腦壓)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심한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숨을 들이마실 때와 내뿜을 때, 공히 모두 복압을 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흉압을 올리지 않기 위해서는 언제나 성대를 개방해 두는 것이 좋다. 이것은 또한 뒤에서 다루게 될 공명강(共嗚腔)에 대한 설명에서도 나오겠지만 두개강(頭蓋腔)의 강한 압력을 막는 조치가 되어 뇌출혈의 예방법으로서도 중요하다. 그리고 자연스럽지 못한 호흡 운동은 흉강(胸腔)및 두강(頭腔)에 위치한 여러 공명강을 압박하게 되어 소리의 울림을 방해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여야 한다. 아무리 많은 양의 호흡을 할 수 있더라도 그것이 공명강에 대해 강한 압력으로 작용한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위와 같이 성대와 구강을 개방시키고 몸의 불필요한 힘을 제거하는 것은 신체의 안정된 균형감을 유지시켜 줄 수 있으며 나아가 공명의 터전을 확보하는 길이 된다.
또한 복압을 만들기 위해 단전에 힘을 줄 때에 상체, 특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가 쉬운데 이는 몸의 근육을 굳게 만들고 나아가 어깨의 통증을 수반하는 나쁜 자세의 요인이 되므로 단전 이외에 걸린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신체의 근육을 세분하여 따로 움직일 수 있는 신경체계를 발달시켜야만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복근의 분리 운동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복근의 분리 운동은 음역에 따라 그 느낌을 달리하여야 한다. 고음역대에 있어서는 복근의 압력을 복부의 상층대(上層臺)에 두는 것이 좋고 저음역대에서는 하층대(下層臺)에 복근의 압력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호흡시 신체의 불필요한 힘을 빼는 방법에 있어서는 허리를 숙여서 숨을 마시는 동작을 취해 보거나 또는 바닥에 반듯이 누워서 숨을 들이마시는 동작을 취해 보면 어깨에 힘을 넣지 않고도 단전에 압력을 줄 수 있는 감각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허리를 숙이는 방법을 취했을 때, 아래의 그림처럼 어깨에 힘을 빼고 양팔을 아래로 늘어뜨려야 한다. 이 때에 자연스럽게 복부의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이 압박감이 곧 복근의 수축운동과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상체를 숙이지 않는 평상시의 자세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호흡법을 연습하는데 있어서도 지나치게 악기를 분다는 사실에 집착하여 무의식적으로 상체에 힘이 들어가거나 몸이 굳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는 풍선을 불기 위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숨쉬기 동작이 될 수 있도록 생각하여야 한다.
그것은 촛불을 끄기 위한 것이나 아니면 먼지를 불어낼 때와 같은 평소 때의 호흡처럼 쉽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만이 자신 있게 바람을 불어낼 수가 있으며 거침없이 분사되는 바람이 플루트의 힘찬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방법면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맞는 편한 방식을 찾되 결과적으로 그 방식이 이론적인 정석에 귀결하는 것이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숨을 마시는 방법에 있어서도 물을 마시거나 혹은 음식물을 삼키듯이 똑같은 동작으로 외부의 공기를 뱃속으로 삼키듯이 들이마셔야 한다. 이 때 공기의 시원한 감촉을 식도(食道)나 기관지를 통해서 느낄 수가 있는데 이렇듯 공기의 순환이 몸통의 전체에 걸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림처럼 공기의 덩어리를 삼키듯이 해야 만이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게 되는데, 반면에 그냥 숨을 마실 것을 요구하면 공기가 뱃속 깊이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구강 내에만 채워지는 경우가 많아 숨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삼킨다는 생각이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복압의 발생이 가능하다는 것은 비브라토의 주법에 있어서 올바른 소리의 진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비브라토를 구사할 때, 자칫 입술의 움직임이나 목의 떨림을 이용하여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올바른 비브라토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복압에 의한 공기의 진동만이 음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음의 파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브라토를 구사할 때, 복압을 이용하는 방법은 소리의 진동수에 맞게 리듬적으로 복부의 압박을 같이 주는 것인데, ꡐ하-ꡑ라고 말할 때처럼 공기를 리드미컬(Rhythmical)하게 불어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 둘, 셋…하는 박자에 맞춰 복근의 압박 운동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비브라토의 주법을 따로 배우려고 하기보다는 이와 같이 호흡의 단련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이 밑받침이 되지 않은 상태의 비브라토 학습이란 자칫 잘못된 비브라토 습관을 몸에 지니게 되며 이러한 나쁜 습관은 차후에도 고치기가 힘들게 된다.
비브라토를 구사할 때, 소리의 파형은 그림과 같이 나타낼 수 있는데 이 때 복압점은 파형의 상위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은 비브라토의 주법을 처음 연습할 때 발생하는 형태로 복압의 주기(週期)를 길게 잡았을 때에 해당한다. 그러나 실제 빠른 주기의 파형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파형의 상하 부분에 전체에 복압점을 발생시켜야 한다. 이것은 빠른 파형의 리듬성에 맞게 복압의 반동 운동을 통하여 복근의 떨림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 연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악보와 같이 일정한 음을 스트레이트 톤(Straight Tone)과 비브라토의 복합형으로 연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플루트를 위한 현대 작품에서 이러한 음의 파형을 이용한 기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듯 음의 수평적 처리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단단한 복근의 존재가 음악을 더 표현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파형의 굴곡이 심한 비브라토의 처리는 깊은 호흡이 없이는 연주가 불가능한 것으로 호흡의 극대화와 그 사용에 있어서 복근의 완벽한 운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호흡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가지 복근의 단련 방법에 있어서 너무 이론적인 면만 강조하다보면 실제의 연주를 어렵게 생각하게 되고 그 부담스런 생각이 몸을 굳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음악은 신체의 움직임에서 행위 되어지는 것이며, 그 움직임은 이완(Re1ax)을 동반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올바른 자세의 기본적인 조건이기도 하지만 근육의 이완과 세부적인 발달 없이는 올바른 호흡법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말과도 같다. 체질적으로 근육이 이완된 유아(幼兒)의 호흡이 이상적이라는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4)호흡도(呼吸度)의 측정
이제까지 호흡과 복근의 단련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면 실제로 그 정도를 측정하여 보는 것도 앞으로의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만족할 만한 호흡의 완성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플루트로 아래의 음정을 불어보면 알 수가 있다.
이 음을 불 때에 C# 음이 D 음에 비해 음색과 음량이 다르다거나 음정이 떨어지거나 맞지 않을 때에는 아직 호흡법에 대한 훈련이 충분치 못하다는 증거이다. 피아노를 쳤을 때와 같이 명확한 음정과 어색한 톤(Tone)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물론 이러한 통일된 음색은 호흡뿐만 아니라 안정된 자세, 그리고 확고한 음정감, 공명강 등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호흡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소리의 훈련에 있어서 지속음(Long Tone)의 연습은 음에 대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게 하는 연습인데, 이 연습도 호흡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속음을 내기 위한 호흡은 길수록 좋으며 전체적으로 일정한 공기의 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공기의 세기에 따라 또다른 연습의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먼저 공기의 분사 세기를 작게 하는 경우에 공기의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연습은 촛불을 통한 실험으로 대신할 수 있다.
촛불을 켜놓은 상태에서 입김을 통해 불꽃의 움직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이 때에 지나친 바람의 세기는 불꽃을 꺼지게 할 것이고 안정되지 못한 호흡의 분사는 불꽃의 움직임을 일렁거리게 할 것이다. 따라서 꺼지지도 않고 불꽃의 흔들림도 없는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공기 분사의 속도를 세게 하였을 때, 그 공기의 흐름을 일정하게 연습하는 방법은 벽면에 얇은 종이를 갖다대고 입으로 바람을 뿜어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이 때, 바람의 세기가 약하다거나 일정치 않을 때에는 당연히 종이가 아래로 흘러내릴 것이다. 따라서 그 종이의 낙하(落下)를 바람의 힘으로 붙잡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연습을 하는 동안 복근의 단련도 함께 이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호흡적인 측면만을 살펴보았다면 여기에서는 실제 악기 소리를 내었을 때, 호흡이 소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소리의 형태를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하자면 하나의 수평적인 선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그것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
소리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그림처럼 소리의 흔들림이 없는 일정한 음량을 유지하는데 있다. 소리의 흔들림이 없으려면 당연히 호흡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마치 붓글씨를 쓸 때의 정신 자세와 같은 것으로 정신 상태는 호흡의 흔들림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안정된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정신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소리의 수평적 조건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정한 음높이와 음량을 유지해야 하는 것 외에도 소리의 끝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그 만족도를 달리한다. 소리의 끝 부분은 그림의 a처럼 소리의 꼬리에 해당하는 선의 형태가 조금 상승하는 모양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b처럼 소리의 꼬리가 아래로 처지게 되면 음정이 떨어지게 들리는 관계로 인해 음의 생동감이 떨어지게 되고 곡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처지게 될 뿐 아니라 세련된 연주가 되지 못하는 결점이 있다. 그러므로 소리의 끝처리는 세련되고 세련되지 못한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로서 연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렇게 소리의 끝부분을 살짝 올려주기 위해서는 소리가 끝나기 직전의 위치에서 복압을 순간적으로 발생시켜 소리가 b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소리의 꼬리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물론 소리의 발생부터 올바른 호흡법에 의한 충실한 복압을 계속 주고 있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순간적인 복압은 지속되고 있는 복압에 또다시 첨가하는 이중의 복압을 발생시키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호흡법에 있어서도 일차적인 호흡을 취한 후 예비흡기와 예비호기를 위하여 또다시 이차적인 호흡을 시도할 때 발생하는 복압과도 같은 것이다.
이 복압에 의해 일정한 소리의 선을 유지하는 연습은 호흡의 일정한 세기를 유지하는 것과 같으며 마치 진공 상태의 공간에서 물체가 떨어지지 않도록 바람의 힘으로 물체를 떠받치는 이치와 같다. 또한 제트기의 경우 그 추진력이 떨어지게 되면 비행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되듯이 음의 처리에 있어서도 음의 일정한 높이가 유지될 수 있도록 복압을 유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음을 불 때 사용되는 호흡은 음을 다 불고 나서도 어느 정도의 잔여 호흡이 있어야 위와 같은 끝음 처리가 가능하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음량감을 유지할 수 있다. 호흡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이러한 끝음 처리는 불가능하며 끝음 처리는 안정된 톤(Tone)과 생동감 있는 소리를 지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것을 가능케 하는 이중 복압의 훈련은 호흡을 통하여 규칙적으로 복부에 힘을 가하는 반복된 훈련으로 단련되어질 수 있다. 이 복압은 호흡법 전반의 중요한 골격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나아가 옥타브의 처리나 불규칙한 도약음들의 배열을 쉽게 구사할 수 있는 기교의 바탕이 된다.
아래의 곡은 대표적인 플루트 소품곡으로서 이 곡을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각 프레이즈(Phrase)마다 그 끝음의 처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음이 끝난 후의 쉼표도 하나의 음표로 간주하여 처리해야 만이 이러한 잔여 호흡에 의한 세련된 끝음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셈여림의 기호가 악보를 기보(棋譜)하는데 있어서도 쉼표에까지 표기되어 있는 점을 보면 이러한 점을 알 수가 있다. 아래의 곡과 같은 상형음정의 음형으로 이루어진 곡에서 잔음(殘音)의 처리가 더 어려운 것이며 이는 호흡의 풍부함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음의 셈여림을 표현할 때, f 에서는 상체(上體)의 힘을 완전히 풀고 바람을 힘차게 불어넣는다. 이것은 플루트를 불 때, 바람을 불어넣는 원론적인 방식으로서 이 방식의 습득을 위해선 먼저 악기를 분다는 고정적인 관념에서 떠나 눈앞에 쌓인 먼지를 힘차게 불어 날려 버린다는 생각으로 바람을 마우스피스의 마우스 홀에 불어넣도록 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플루트를 불어야 만이 몸의 불필요한 힘을 제거할 수가 있고 생동감 있는 호흡을 얻을 수 있다. 왕성한 호흡을 통한 다이나믹한 힘의 창출이야말로 어려운 음색과 강렬한 음질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래의 악보는 플루트의 강렬한 소리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며 호흡에 대한 지구력이 있어야 만이 연주가 가능한 곡이다.
특히, 박자(Tempo)의 변화 시에 호흡의 일관성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박자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게끔 율동적인 동작을 통해 호흡의 순조로운 연결을 꾀하여야 한다. 율동적이지 못한 기계적인 박자의 조절은 곡이 지닌 음악성을 망치는 요인이 되며 박자가 느려지는 부분에서는 호흡의 곤란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흡기의 양을 많이 늘리는 준비가 필요하다.
아래의 악보는 리듬 및 템포의 변화에 관계없이 호흡을 할 수 있는 연습을 하기에 적절한 곡이며 특히 셈여림을 통해서 호흡의 훈련을 강도 높게 요구받는 꽤 난이도(難易度)가 있는 악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호흡법의 단련은 주법에 있어서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주법의 근간을 이루고 완성시켜 주는 것은 결국 호흡에 달려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마치 아무리 훌륭한 댐을 건축해 놓았더라도 여기에 채울 물이 부족하면 그 댐의 기능이 유명무실해 지듯이 호흡의 측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
손가락만 움직이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강건한 힘이 없다고 하였다. 같은 손가락만을 움직이는 일을 하는 피아니스트보다 호흡 운동을 동반하는 관악기 연주자들이 더 건강할 수 있다는 가설(假說)은 바로 올바른 호흡법에 근간하고 있다. 호흡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특히 관악기 연주자들은 연주 기량의 향상 이전에 올바른 자세와 함께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건전한 음악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첫댓글 와~~ 참 좋은 정보네요.. 그림들까지 곁들어져 있어서 정말 굿입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