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 해변은 두 가지 빛깔을 지녔다. 바람 아래, 구름포 등 속살을 감추고 숨은 해수욕장이즐비하고 갈음이, 꽂지 등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화제가 된 바닷가도 널렸다. 특히 제주도에 버금가는 독특한 풍광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주목받은 곳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낭만적인 낙조 장면과 드넓은 갯벌을 무대로 한 영상이 유독 많은 것이 특징이다. 손에 꼽히는 낙조 명소는 학암포, 갈음이, 연포, 꽂지 등. 드라마 <다모>의 마지막 회에서 이서진과 김민준의 최후 결투가 벌어졌던 연포해수욕장이 낙조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도 노을 내리는 연포 해변에서 죽어가는 이서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하지원의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연포해수욕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갈음이해수욕장도 몇 해 전부터 젊은 연인들의 낭만 데이트 코스로 급부상. 드라마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 TV 사극 촬영장으로 애용될 만큼 경치가 일품인 이곳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하이라이트인 이병헌과 이은주의 왈츠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해 질 무렵이면 두 사람의 왈츠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2배 즐기기 노하우 태안반도 1,300리 해안을 여행할 경우엔 지역을 나누는 것이 현명하다. 젊은 연인들에겐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촬영된 갈음이해수욕장과 드라마 <다모>의 배경이 된 연포해수욕장, 신진도 일대를 도는 드라이브 코스 추천. 황도, 안면암, 안면자연휴양림, 꽂지, 롯데오션캐슬을 잇는 안면도 코스는 사시사철 만족스럽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가는 길 구례포해수욕장 등 북부권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에서 빠진 후 32번 국도, 603번 지방도로 이용. 만리포, 연포해수욕장을 잇는 중부권은 태안에서 각각 32번 국도, 603번 지방도로 이용. 남부권인 안면도는 홍성 IC에서 빠진 후 서산 AB 지구 방조제로 가면 된다.
석모도 & 영화 <시월애>
간을 훌쩍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뜻의 영화 <시월애>는 ‘일마레’라는 비현실적인 집에서시작한다. 그림 같은 갯벌 풍경이 펼쳐지고, 무척이나 예쁜 빨간 우체통이 클로즈업된다.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이정재와 전지현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는 강화 석모도와 제주 우도에서 주로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둘의 사랑을 잇는 매개체가 되는 일마레 세트는 석모도 하리 갯벌의 아름다운 풍광 위에 세워졌다. 하늘과 맞닿은 갯벌이 끝없이 이어지는 하리 갯벌은 철 지난 바다와 섬의 서정이 가득하다. 비록 태풍에 휩쓸려 일마레는 없어졌지만 기장섬, 미법도 같은 섬이 떠 있는 풍광은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위로’를 준다. 하리 갯벌을 벗어나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달리면 나타나는 민머루해수욕장도 <시월애>의 촬영 현장이다. 영화 <취화선>에서 은신 중인 안성기가 일하던 갯벌도 바로 이곳인데, 썰물 때면 백사장 너머로 수십만 평의 갯벌이 나타난다. 보문사 눈썹바위와 함께 알아주는 것은 석모도의 낙조 명소로, 연인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품.
가는 길 석모도행 배를 탈 수 있는 외포리 선착장까지는 보문사 이정표대로 가면 된다. 하리 갯벌은 배에서 내려 우회전, 민머루해수욕장은 좌회전한다. 배는 07:30부터 18:30까지 운항.
안동 하회마을 & 영화 [YMCA 야구단]
근한 외갓집 같은 여행지. 입구에 서면 금방이라도 저 멀리서 외할머니가 달려나와 정답게 반겨줄 듯도 하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우리나라 고택의 미를 고스란히 지켜온 전통 마을. 집은 물론이고 생활 풍습, 환경 등도 조선시대의 그것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사극의 단골 무대로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KBS 드라마 <낭랑18세>의 촬영지로 등장해 다시 한 번 고색 창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하회마을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장소는 강 건너에 자리한 옥연정사와 부용대. 독특한 모양새의 기암절벽, 부용대에 서면 하회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부용대 동편에 자리한 옥연정사에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영화 <스캔들>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부용대의 서쪽에는 [YMCA 야구단]에서 아담한 서당으로 등장한 경암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거대한 세트를 보는 듯 여기 저기 촬영 명소가 많다. 그 중에서도 [YMCA 야구단]에서 일본과 1차 야구 시합을 벌이던 공터, 즉 옛 풍남초등학교 터가 가장 유명하다. 최근 <낭랑18세>에 등장하는 위풍당당한 종갓집은 의성 김씨 학봉종택. 이 집의 마당에서 깜찍한 전통혼례 장면도 촬영했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로 나와서 예천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3km 정도 달리다가 풍산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하회마을 이정표를 보고 진행하면 된다. 부용대는 하회마을 못 가서 도양 삼거리 나오면 좌회전할 것.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