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이 봄에 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어보세요. 따스한 봄기운이 온 몸으로 녹아들
거예요. 그리고 눈 가까이 가는 곳에 또는 화장실 변기 앞에 오려서 붙여 놓고 한 번 더 보게 해
주세요.
그림책 이렇게 보세요.
그림책을 선택하는데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아이의 발달단계입니다. 아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아이의 나이에 따른 단계(이해도)를 먼저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기 아이가 남보다 조금 앞서 가길 원해서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도 높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 나이보다 단계가 낮은 그림책을 좋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 그림책의 수준이 낮다고 하여 기피하는 것도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4세가 기준으로 되어 있다면 3, 4세 이상이면 누가 그 그림책을 보아도 무관합니다.
만 1,2세 어린이들은 기승전결 구조를 갖춘 이야기 그림책은 이해하지 못하므로, 이 시기엔 사물 그림책이나 아이의 생활경험이 담긴 그림책이 좋습니다. 만 3,4세 이전의 아이들은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구조와 되풀이되는 말, 그리고 리듬감이 있는 구성의 그림책을 즐깁니다. 만 5,6세부터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내용도 받아들입니다. 아이가 그때그때 관심을 갖는 것에 따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해 주면 더욱 좋겠지요.
아이와 함께 놀아보세요.
요즘 민들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민들레꽃이 지고 며칠이 지나면 씨가 여물어서 하얀 솜사탕처럼 동그랗게 벌어지지요. 이 때, 씨는 우산 같은 흰털을 달고 있어서 바람이 불면 하나씩 흩어져서 날아가게 되는데, 아이와 함께 이런 민들레를 만나면 같이 한 번 해 보세요. (가을에는 부들로 해도 좋습니다)
아바이 아바이 머리 깎아 줍소 후~
읽어보세요.
만5,6세 :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루스 브라운 글.그림/이상희 옮김/어린이중앙
1,2학년 :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이성실 글/이태수 그림/다섯수레
3,4학년 :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재스퍼슨 글/척 에카르트 그림 /
이은주 옮김/비룡소
5,6학년 : 꽃씨 할아버지 우장춘 /정종목 글/정유정 그림/창작과 비평사
2002, 4, 16
수양버들
김영일
수양버들
봄바람에
머리 빗는다.
언니 생각난다.
할머니 집에 가는 길(봄)
김용택
할머니 집 가는 길에
산벚꽃이 하얗게 피어 있어요
할머니 집 가는 길에
진달래꽃 붉게 붉게 피어 있어요
할머니 집에 가는 길에
동네마다 집집마다
살구꽃이 하얗게 피어 있어요
할머니 집 고샅길에
민들레꽃 피어 있고요
할머니 집 들어서면
오냐 온냐 내 새끼 많이 컸구나
내가 내가 어여쁜 꽃이 됩니다.
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이 봄에 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어보세요. 따스한 봄기운이 온 몸으로 녹아들 거예요. 그리고 눈 가까이 가는 곳에 또는 화장실 변기 앞에 오려서 붙여 놓고 한 번 더 보게 해 주세요.
그림책 이렇게 보세요.
그림책을 볼 때엔 그림책을 만든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무엇을 주려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어린이는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상상해 보십시오.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는 내용으로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인지 살펴보세요. 어린이가 책과 친해지려면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야 하니까요.
부모 욕심으로 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책읽기는 옳지 못합니다. 그림책을 보며 무엇을 얻으려 하기 이전에 어린이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그림책에서 충분히 느끼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린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라면 그림책 안에서 어린이는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 세계를 나름대로 열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보세요.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해 보셨을 거예요. 이가 빠지거나 이를 갈 때 꼭 잊지 않고 부르는 노래가 있지요. 아랫니가 빠지면 빠진 이를 지붕 위에다 던지고, 윗니가 빠지면 빠진 이를 아궁이에 던지며 이런 노래를 부르지요. 아이와 함께 옛날로 돌아가 보세요.
까치야 까치야
헌 이 가져가고 새 이 다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가져가고 새 이 다오.
빠진 이를 지붕에다 던지는 것은 까치에게 헌 이를 물고 가서 새 이를 가져다 달라는 뜻이고, 아궁이에 던지는 것은 아궁이가 음식을 만들어 내는 곳이므로 음식을 만들 듯이 새로 이를 만들어 달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랍니다.
읽어보세요.
만1,2세 : 어떻게 잠을 잘까요 / 야브우치 마사요키 글,그림 / 한림
만3,4세 : 우리 몸의 구멍 / 허은미 글 / 이혜라 그림 / 돌베개어린이
만5,6세 : 나무는 좋다 / 재니스 메이 우드리 글 / 마르크 시몽 그림 / 강무홍 옮김/ 시공주니어
1,2학년 : 알과 씨앗 / 김동광 글 / 이형진 그림 / 아이세움
3,4학년 : 물방울의 추억 / 에띤느 드랄라 글 / 채윤경 옯김 / 서광사
5,6학년 :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 이지유 글,그림 / 미래M&B
2002, 4, 23
기다리던 비
권태응
누구나 애타고 기다리던 비
촉촉히 고맙게 내려옵니다.
누구나 만나면 인사하는 비
자꾸만 논밭에 내려옵니다.
누구나 다같이 기뻐하는 비
한이틀 시일컨 나려오소서.
우는 아이
임길택
길에서
우는 아이 하나 만났다.
개나리꽃 속에 숨어도
안 보일 만치
아주 작은 아이였다.
읽어보세요.
만5,6세 : 우와, 이만큼 컸어/ 케이트 로언 글·그림/ 윤소영 옮김/시공주니어
1,2학년 : 죽은 나무가 다시 살아났어요/ 김동광 글/ 정순임 그림/ 아이세움
3,4학년 : 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 유정칠·이완옥 글/ 한국생태사진가협회·
전부순 사진/ 지성
5,6학년 : 돌도끼에서 우리별 3호까지/ 전상운 글/ 이상규 그림/ 아이세움
그림책 이렇게 보세요.
좋은 그림책 고르기 열두 고개 ------------ 이 성 실 / 어린이 도서연구회
첫째 고개 -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고릴라》/ 앤터니 브라운 글 그림 / 비룡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고를 때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가 올바르게 정해지면 '그림책 고르기'에서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어린 시절'을 어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책은 항상 교훈이나 지식을 가르치는데 이용했지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어린 시절'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가치 있고 행복하려면 우선 어린 시절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림책을 통해 얕은 지식이나 위선적인 교훈을 주는 것은 그림책의 가치를 너무 낮게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 즐거움,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고, 때로 어린이가 진정 알고자 하는 깊은 지혜와 지식을 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른들이 숫자나 글씨를 가르치고 얕은 지식을 주입하는데만 그림책을 활용한다면 책을 싫어하고 멀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겠지요. 평생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깊이 있는 지혜와 감동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는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어야 합니다.
앤터니 브라운의 《고릴라》를 본 아이들에게 '주제가 무엇인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묻는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질문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문학작품을 분석하거나 그림의 심미적인 면을 따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나타난 문학성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재미있다'는 감탄을 얻어냅니다. 《고릴라》를 통해 작가는 아이들에게 판타지 세계를 열어주고 아이들은 작가가 마련한 설득력 있는 장치에 의해 판타지에 몰입하고 놀이를 통한 해방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작가의 천재적인 상상력과 그림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즐거움에 빠져 '삶의 다른 방식을 생각해 내는' 능력, 즉 상상력을 기르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보세요.
아이들이 서로 모여 놀다보면 잘 놀 때도 있지만, 놀다가 어떤 한 아이가 삐쳐서 일어서며 "엄마에게 이른다"고 할 때가 있지요. 그러면 놀이판도 깨지게 되죠. 이럴 때 함께 이 노래를 불러보세요.
삐친 아이는 노랫말에 웃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놀게 되거나, 집에 가게 되거나 하겠지요.
이 노래는 그렇게 부대끼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둘째 고개 - 그림책이란 어떤 책인가?
《눈 오는 날》/에즈라 잭 키이츠 글, 그림 /비룡소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글씨를 아직 모르는 유아들도 그림책을 즐길 수 있지요. 때때로 글이 없는 그림책을 만나게도 됩니다. 하지만 대개 그림책은 글이 빠지거나 그림이 빠지면 곤란한 책입니다. 그림책의 이같은 개념 곁에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함께 있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보고 듣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어른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가 주는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림책을 고를 땐 우선 '그림부터 넘겨보고 그림이 무슨 이야길 하고 있나 본 뒤에 그림과 견주면서 글씨를 읽어보고' 고릅니다. 그림이 이야기를 잘 말해주나 보는 것이지요.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풍부하게 전달되어야' 좋은 그림책입니다.
에즈라 잭 키이츠의 《눈 오는 날》은 글과 그림이 함께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1962년에 만들어진 이 책은 흑인 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크게 세상을 놀라게 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다 보면 어른도 창밖에 눈이 온 듯 느껴집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들은 아이들은 '눈이 온 날' 훨씬 더 큰 즐거움을 맛봅니다. 화가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던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주었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즐거움'을 확대시켜 보여주었으니까요. 더구나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이들 자신이니까요.
그림책의 범주
picture book :우리가 보통 사물 그림책이라고 말하는 낮은 연령 유아들의 그림책
picture story book :이야기가 있고 글과 그림의 조화를 통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그림책
illustration book :글만으로도 이야기의 완결성은 있지만 그림의 역할이 크고 그림에 의해 책의 특성이 살아있는 책
아이와 함께 놀아보세요.
어렸을 때 이 노래 많이 불러 보셨죠? 원숭이 ~은 빨개 / 빨가면 사과 ......
하나의 특징을 잡아서 말로 연결해 나가는 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아이들은 그 재미에 금새 빠지곤 하지요. 오늘은 옛 사람들이 즐겼던 말꼬리 잇기 노래를 아이와 함께 불러보세요.
여보게 영감 나무하러 가세 / 등 굽어 못 가네 / 등 굽으면 길마 /
길마 구멍 네 구멍 / 네 구멍이면 동시루 / 동시루는 검다 / 검으면 까마귀 /
까마귀는 높다 / 높으면 무당 / 무당은 두들기지 / 두들기면 대장장이 /
대장장이는 집지 / 집으면 게지 / 게는 붉지 / 붉으면 대추 / 대추는 달지 /
달면 엿 / 엿은 붙지 / 붙으면 척
길마 : 소에게 짐을 실을 때 등에 얹는 도구로 구멍이 네 개이다.
동시루 : 떡을 찌는 작은 시루로 바닥에 구멍이 네 개이다.
2002, 5, 7
그림책 이렇게 보세요.
좋은 그림책 고르기 열두 고개 -------- 이 성 실 / 어린이 도서연구회
셋째 고개 -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즐길까?
- 개구쟁이 해리》/G. 자이언 글/M. 그레엄 그림 /다산기획
그림책이 주는 감동과 즐거움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어린이 그림책에 대한 이해는 어린이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림책은 우선 재미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재미'는 어린이가 중심이 되어 느끼는 것이어야 하고 그림책의 주제나 소재가 어린이의관심사와 정서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흔히 '동심이 들어있는가'가 좋은 그림책의 기준이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동화작가이자 편집자인 리 와인덤은 어린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요구'와 '소속에 대한 요구' '성취욕' '안전에 대한 요구' '알고자 하는 요구'를 지녔다고 합니다. 가령 어린이는 끊임없이 무엇을 알고 싶어합니다. 어린이들도 어른들처럼 사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처음으로 놀이터에 간 유아에게 그네와 미끄럼틀은 커다란 모험의 대상입니다. 어린이들은 그림책이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서 가족간의 사랑이나 친구간의 우정, 어려움을 헤치고 행복을 얻는, 가족에게로 다시 안전하게 되돌아오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는 것이죠. 그 같은 이야기를 재미있어하고 되풀이해서 읽어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개구쟁이 해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그림책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리는 이제 막 밖에 나가 혼자서 놀기 시작한 아이들의 정서를 말해줍니다. 실컷 나가 놀
고 싶고, 항상 다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와 사랑 받는 존재가 되는 것이죠. 《개구쟁이 해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호기심 속에 한 장 한 장 그림책을 넘기게끔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글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야기를 밀고 나가기 때문이지
요. 그림만으로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대상연령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문학적인 글 표현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보세요.
눈부신 햇살이 아쉬워 주말에 나들이 가실 때 아이들과 함께 나무 이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보세요. 나무마다 재미있는 노랫말 한 가지씩 만들어서요. 말놀이로도 자연을 더 가까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만1,2세 : 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 / 김세희 글 / 유애로 그림 / 보림
만3,4세 : 우리 순이 어디 가니 / 윤구병 글 / 이태수 그림 / 보리
만5,6세 : 엄마가 알을 낳았대 / 배빗 콜 글·그림 / 고정아 옮김 / 보림
1,2학년 : 마법의 설탕 두 조각 / 미카엘 엔데 글/ 진드라 케펙그림/ 소년한길
3,4학년 : 아주 기분 좋은 날 / 한국글쓰기연구회 엮음 / 보리
5,6학년 : 검은 여우 / 베치 바이어스 글/ 김우선 그림/ 햇살과나무꾼 올김 / 사계절
그림책 이렇게 보세요.
좋은 그림책 고르기 열두 고개 ---------- 이 성 실 / 어린이 도서연구회
넷째 고개 - 글의 효과를 한껏 살린 장면 구성인가?
《꿀꿀돼지》/ 최민오 그림/ 김중철 엮음/ 웅진출판
옛이야기 그림책《꿀꿀 돼지》는 짜임새 있는 되풀이 구성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욕심 많은 사또가 꿀 욕심을 내는 대목은 "꿀을 가져와라. 다디단 꿀을 가져와라"하는 말이 네 번 이상 점층적으로 되풀이되지요. 이같은 구성은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사또가 벌에 쏘여 죽는 대목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킵니다. 네 번 이상 되풀이되는 부분에서 화가는 같은 구도의 그림을 그려 일관성을 주고 있습니다. 대신에 사또가 벌에 쏘여 죽는 장면은 여백 없이 펼침면 전체에 그림을 그려 위기감을 주었지요. 또 뒷부분은 동물들이 차례로 나와 싫다고 소리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또한번의 절정으로 다가갑니다. 여기에서도 화가는 반복되면서 점층적으로 변해 가는 상황을 같은 구도로 그립니다. 결국 돼지가 등장하면서 리듬은 깨지고 우스꽝스런 결말의 재미는 한껏 커집니다.
이야기에서 되풀이되는 부분은 그림에 되풀이되면서 유아들이 쉽게 이해하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 도와주었지요. 그림책은 그림 한 장 한 장이 갖는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그림과 그림이 이어지면서 전개되는 이미지의 연속성 또한 중요합니다. 이야기에 맞추어 그림이 주는 이미지 또한 차례차례 리듬감 있게 전개될 때 어린이들은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이야기를 즐기고 몰입할 수 있겠지요.
아이와 함께 놀아보세요.
산이나 들에서 오이풀이 보이면 한 줄기 꺾어 손바닥에 두들기며 이 노래를 한 번 불러보세요.
수박 냄새 나라 참외 냄새 나라
수박 냄새 나라 참외 냄새 나라
여러번 두들긴 다음 냄새를 맡아보면 수박 냄새나 참외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 오이풀을 수박풀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풀을 손바닥에 올려 놓고 입 가까이 대고 "요요요요"하며 강아지 우는 소리를 내보세요. 그러면 강아지가 꼬리를 치는 것처럼 강아지풀이 움직인답니다.
찔레 먹고 찔찔
전라북도 정읍지방
유 아 : 작은 기차 /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레오 딜론.다이앤 딜론 그림 / 이상희 옮김 / 웅진닷컴
1,2학년 : 꽃이파리가 된 나비 / 이주영 엮음 / 우리교육
3,4학년 :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 / 황선미 글 / 김세현 그림 / 사계절
5,6학년 : 아리 공주와 꼬꼬 왕자 / 김정란 글 / 홍성찬 그림 / 논장
그림책 이렇게 보세요.
좋은 그림책 고르기 열두 고개 ---------- 이 성 실 / 어린이 도서연구회
다섯째 고개 - 어린이의 눈을 존중한 좋은 그림인가?
《오소리네 집 꽃밭》/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길벗 어린이
그림책의 그림이 어떠해야 할지는 '듣고 보는 책'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는 그림책의 특징을 고려하여 판단하게 됩니다. 우선 그림책의 그림은 내용을 진실하게 동시성을 갖춰 전달해야 합니다. 그림이 이야기의 분위기와 내용을 잘 전달하고 있다면 스타일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소리네 집 꽃밭》은 앞부분에서 비교적 어두운 색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부분의 색채구성은 화려한 학교 꽃밭을 보았을 때의 오소리 아줌마의 놀라움과 느낌을 잘 전해 주고 있습니다. 또 오소리 아줌마의 캐릭터가 잘 살아난 좋은 그림입니다. 우리 들꽃의 섬세함과 힘있게 그려진 자연 풍경의 조화도 뛰어납니다. 이 그림책의 작가인 정승각 씨는 평소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눈은 보통의 어른들 눈보다 훨씬 날카롭고 엄격하다고 화가는 믿고 있고 그림을 그릴 때도 그같은 신념을 적용한 듯 합니다.
대개의 어른들이 어린이들은 밝은 색채만을 좋아한다든가 귀엽고 예쁜 그림을 좋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받아들이는 이야기 자체를 즐깁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그림은 흑백그림이든 채색한 그림이든, 세밀하게 그린 그림이든 약화시킨 그림이든 스타일에 관계없이 받아들입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보세요.
요즘 같이 햇살이 따스할 즈음이면 여자 아이들은 모여 앉아 소꿉놀이를 하곤 합니다.
모래 퍼다 밥짓고, 물 부어 꽃 띄워 국 끓이고, 풀 뜯어다 김치 담그고 ......
소꿉놀이를 하고 놀 때 아이와 함께 불러보세요.
소꿉놀이 살림에 박쪼가리 대문에
따개비로 솥하고 아들 낳고 딸 낳고
명주 짜고 베 짜고 문지방에 똥누고
그럭저럭 살지요.
앞집에 며느리 소꿉장난 살림에
아들 낳고 딸 낳고 시어머니한테 뺨맞고
아프다 소리 못하고 입만 딱딱 벌리네
2002. 6. 4
그림책 이렇게 보세요.
좋은 그림책 고르기 열두 고개 ---------- 이 성 실 / 어린이 도서연구회
여섯째 고개 - 움직임이 큰 그림들인가?
《세상에서 가장 힘센 수탉》 / 이호백 글 /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그림책의 그림은 움직임 큰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자체가 자세한 묘사와 설명보다는 사건의 활달한 전개와 구성을 요구하는 만큼 그림 또한 움직임이 클 경우 재미를 더하게 됩니다. 이것은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의 천성과도 관련이 있고 움직이는 것에 우선 시선이 가는 사람의 본능에도 관계가 있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그림일수록 어린이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은 사건의 전개가 활달한 그림책입니다.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그림은 더욱 생동감 있게 주인공의 일생을 보여주고 있지요.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은 어른을 위한 이야기 같지만 그림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어린이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가족관계속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이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이자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상대적으로 시공사의 《무지개 물고기》라는 그림책과 비교해 보세요. 뛰어난 인쇄술과 아름다운 그림이 매력적인 그림책이지만 그림만 보았을 때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아주 어린 연령의 어린이들 눈에는 여러 마리의 물고기가 함께 있는 장면이 계속될 뿐입니다. 이런 경우엔 대개의 아이들이 되풀이해서 보는 재미있는 책으로 자신 있게 권하기 힘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