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주신”에 대한 분석
蘭州醫學院 조건웅(趙健雄)
1. 심주신이고 심주신지(心主神志)는 아니다.
근래의 중의학 서적과 교재에서 심의 생리 기능을 논함에 있어 “심은 신, 지를 주하니 즉 신명을 주하고 혹은 신을 장한다고 칭해진다.”라고 한다. 또한 해석하기를 심이 주(主)하는 신지 즉 협의의 신은 사람의 정신(精神), 의식(意識), 사유 활동(思惟活動)이라 한다. 필자는 이것에 대하여 토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경(內經)에서 논한 것을 보면 “심은 생의 근본이요 신이 변화하는곳이다.” 소문(素問)․육절장상론(六節臟象論); “심은 군주지관이니 신명이 그곳에서 나온다.” 소문(素問)․영란비전론(靈蘭秘典論); “심은 신을 장한다.” 소문(素問)․선명오기; “심은 신이 거하는 곳이다.” 영추(靈樞)․대혹라 하였으니 이를 근거로 “심은 신을 장한다.” 혹은 “심은 신명을 주한다.”라고 개괄할 수 있다. 그러나 내경(內經)에서는 “심은 신, 지를 주한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2. 신지와 신의 개념은 같지 않다.
신지는 주로 사람의 의식 즉 인간의 환경과 자신에 대한 인지 상태 혹은 분별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간 정신 활동의 한 방면이며 인간의 정신 활동은 의식뿐만 아니라 감각, 지각, 사유, 정감, 기억, 의지, 지능 등을 포괄한다.
내경에 서술한 신을 인체에서 본다면 광의와 협의의 구분이 있다. 광의의 신은 유기체적인 사람의 생명 활동과 그 외재적 표현이고 협의의 신은 사람의 정신 활동을 가리킨다. 명확히 말하면 신지와 신의 개념에는 구분이 있으며 좁은 의미의 신 또한 신지와 같지 않다.
3. 심주신은 협의와 광의의 신을 포함한다.
심주신은 협의의 신과 광의의 신 두 가지 면을 포함한다. 사람의 정신활동을 오장에 배속시키면 주로 심장에 속한다. 예를 들면 감각(感覺)과 지각(知覺)에 대해서는 소문(素問)․팔정신론(八精神論)에서 “눈을 밝게하고 심(심규)를 열어주면 지(志)가 선행하게 되어 지혜가 자연히 홀로 깨닫게 되고 밝음이 자연히 홀로 밝아지게 되어 마치 바람과 같이 불어 이르니 그러므로 신(神)이라고 이른다.”라 하였고 사유(思惟)에 대해서는 영추(靈樞)․본신(本神)에서 “사물에 임하는 것을 일컬어 심이라 한다.”라 했는데 “임물(任物)”이란 외부사물을 받아들여 생기는 사유활동의 인식과정이다. 기억(記憶), 지능(知能)에 대해서는 영추(靈樞)․오색(五色)에서 “신이 심에 쌓임으로써 옛날과 지금을 알 수 있다.”라 했으며 정감에 대해서는 영추(靈樞)․본신(本神)에서 “심기가 허하면 슬퍼지고 실하면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라 하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심장이 인체의 생명 활동에서 주도적인 작용을 하며 각 장부 중에서 가장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생지본(生之本)”, “군주지관(君主之官)”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심의 주신(主神) 기능이 정상이어야만 오장육부는 상호 협조와 정상적인 생명 활동을 유지해갈 수 있다. 만일 심의 기능(主神)에 이상이 생기면 곧 각 장부의 기능 활동과 그들의 협조평형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심하면 생명까지 위험하다. 소문(素問)․영란비전론(靈蘭秘典論)에서 “명을 주하면 아래가 안전하고 …… 명을 주하지 못하면 12관이 위태로우니 길을 폐색하게하면 통하지 않아서 형(몸)이 이에 큰 해를 입게된다.”라 한다. 이 문장에서 “주(主)”는 심주신명(心主神明)의 기능을 가리키며 “십이관(十二官)”은 오장육부에 단중(膻中)을 더한 것이고 “사도(使道)”는 기혈(氣血)의 길이다. 영추(靈樞)․사객에서 “심은 오장육부의 큰 주인이요 정신이 거하는 곳이니 심이 해를 입게되면 신이 가버리고 신이 가버리면 죽게된다.”라 하였다.
4. 심주혈맥(心主血脈)은 심주신의 물리적 기초가 된다.
혈은 신의 주요한 기초 물질이다. 소문(素問)․팔정신론(八精神論)에서는 “기혈은 사람의 신이니 삼가 자양하지 않을 수 없다.”라 하고 영추(靈樞)․영위생화(榮衛生化)에서는 “혈은 신기이다.”라 한다. 심주혈맥하고 추동(推動)하는 혈액이 맥 중에서 순행함으로써 온몸의 장부 조직 기관을 자양하고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유지시켜준다. 그러므로 영추(靈樞)․본신(本神)에서 “심은 맥을 장하고 맥은 신에 거한다.” 영추(靈樞)․평인절곡에서는 “혈맥이 조화롭고 이로우면 정신이 이에 거한다.”라 한다.
이것으로 심주신과 심주혈맥의 밀접한 관계를 알 수 있고 심주혈맥은 사람의 정신 활동에 물질적 기초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심장의 오장육부와 인체 생명활동의 주재작용에 연원이 된다.
역자 황상웅 / 교정 여진주
원 저 : 상해중의약잡지 1990년 10기(90131036)
“心主神”辨
주제어 : 신(神) / 신지(神志) / 심주신(心主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