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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02년) 1월이었습니다. 외신을 통해서 전해진 짤막한 기사는 “미국의 부시(George Walker Bush) 대통령이 미식축구 중계를 보며 프레첼을 먹다가 과자가 목에 걸려 졸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문을 보면서 무심코 지나친 사람도 있을 것이며, 혹은 ‘프레첼이라는 과자가 어떤 것일까?’ 궁금해 한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등의 영어권에서 프레첼(Pretzel)이라는 이 과자는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브레첼(Bretzel)로 불리어 집니다. 일반적으로는 브레첼로 불리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여기서는 이야기의 흐름상으로 볼 때 프레첼이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프레첼은 과자 형태로 제품화 할 수도 있고 빵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과자를 가만히 살펴보면 마치 팔장을 끼고있는 도도한 사람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혹은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하트(heart) 모양으로 꼬아져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과자이름의 어원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깊게 베어나고 있습니다.
프레첼은 남부 프랑스 또는 북부 이탈리아의 가톨릭교회의 수도사에 의해서 610년경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린애들을 좋아했던 한 수도사가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는 아이 모습을 본떠서 만들었으며 기도문을 잘 외우면 상으로 나누어 줬다는군요. 그래서인지 프레첼(Pretzel)이라는 어원은 ‘작은 보상’의 의미를 가진 라틴어인 프레티올라(Pretiola)에서 연유되고 있습니다. 이 과자가 알프스 산맥을 넘어서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퍼져 나갔으며, 1620년에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을 찾아가던 청교도인들이 미국으로까지 전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브레첼(Bretzel)에 대한 어원인데요. 라틴어 브라키움(Bracchium)에서 유래한 이 말은 ‘팔’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브라셀라(작은 팔), 브레치텔라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대체로 비슷한 의미이지요. 브레첼의 모양이 꼬인 8자형태인 것은 죽은 자를 위로하기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합니다. 중세시대 독일의 사원에서는 팔짱 낀 모양의 브레첼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양한 맛을 가진 프레첼은 그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단맛은 맛동산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타입이구요. 특히 소금을 뿌린 짭짤한 맛의 프레첼은 맥주 안주로 그만이죠. 대체로 프레첼은 된 반죽으로 만들어 딱딱하게 구운 바삭한 맛이 그만이지만, 요즘은 페이스트리 형태로 만들어서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의 응용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먹다가 목에 걸려 질식했던 프레첼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미국에는 30여종의 프레첼이 생산되어 한해에 300여만톤이 소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CNN.com에서 당시의 기사를 보니 프레첼로만 되어 있어서 정확히 무엇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지만, ‘씹기가 쉬운 종류의 수제품 프레첼’(He said when he heard he was going to get a gift, he thought he would be handed a pretzel -- the kind "that are easy to chew.")이라고 하니 아마도 ‘펜실베이니아 네덜란드타운 산(産)’이 아닐까 유추해 봅니다.
그런데 왜 목에 걸렸을까요. ‘T.V를 보면서 프레첼을 먹다가 소파에서 떨어지면서’(Bush lost consciousness for a brief time in the White House on Sunday evening while eating a pretzel and watching a professional football game on television. He fell from his couch and has a scrape and large bruise on his left cheekbone, plus a bruise on his lower lip, to show for his troubles. His glasses cut the side of his face.)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요.
아무튼 사실과는 다르겠지만 ‘프레첼을 삼키기 전에 항상 꼭꼭 씹어라’("If my mother is listening, mother, I should have listened to you: Always chew your pretzels before you swallow," Bush said jokingly.)는 조크는 딱딱한 프레첼을 먹을 때 만은 유용한 말이 될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