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萬山)에 녹엽(綠葉)이 싹트는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警異)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친애하는 벗 재신! 어라연 일대 동강의 황홀한 경치에 흠뻑 취해 도대체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어도 차마 표현을 못해 답답해 할 때 내내 머리 속에서만 맴돌던 이 양하님의 수필집에서 발췌한 신록예찬 서문일세. 어언 강산을 두 번이나 바꿔버린 세월의 뒷편에서 우리가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수필이 계속해서 입 속에 맴돌았던 것은 아카시아 향이 그윽한 푸른 산속을 감싸는 동강의 아름다움이 발휘한 위대한 자연의 힘 이었던 것 같네. 자네가 한국에 없었던 지난 토. 일요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 5월에 나는 와이프와 함께 오프로드를 다녀왔다네. 그 감동이 아직까지 아른해서 자네에게라도 자랑을 하고싶어 견딜수가 없네. 이제 아름다웠던 오프로드파크 3기 수료식 과정을 자네에게 들려주려 하네. 3주 기본교육을 마치고 수료식 겸해서 하는 오프로드라 전날 비가 오지 않기를 초조하게 마음 조리는 모습이 마치 봄소풍 전날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같아 내심 싱거운 웃음으로 넘겨버렸지 집결지였던 올림픽도로상의 청담공원 까지는 토요일 오후의 교통혼잡을 고려한다해도 3~4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거리였지만 30분씩이나 더 일찍이 서둘러서 집을 나섰다네. 그날은 비록 장대같은 장마비는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있었네. 그룹주행을 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되었지만 이런 날씨가 오히려 오프로드하기에는 더 좋은거라며 옵션을 안심시키며 청담공원에 16시 30분경에 도착을 했다네. 웬 ! 오프로드시 동행인을 부르는 우리들의 은어이니 이해 하시게나 한참의 기다림 후, 모빌상단에 오프로드파크 스티커가 붙은 레드폭스님의 갤로퍼가 들어서면서부터 아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하는 설레임에 달려가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네. 이후 속속 도착하는 우리 3기 회원들의 얼굴에는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 설레임이 묻어있었고 처음뵙는 선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목적지인 영월을 향해 출발했지. 나그네님과 1기 맵플님 그리고 달구지님은 여주 휴게소에서 도킹하기로 하고 먼저 도착해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네.
C B 예 찬
자네는 번잡한 토요일 오후 지체와 서행이 계속되는 올림픽도로상의 차량들속에서 10여대가 넘는 모빌이 같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겠지만 걱정일랑 붙들어 두어도 좋을걸세. 우리 오프로드 동호인에게는 CB라는 생활 무전기들이 각각 설치되어 있다네. 그래 무전기지, 왜 영화에서 경찰들이 쓰는 무전기하고 같은걸로 생각하면 돼 CB는 일정 주파수대를 일반인에게 공개해서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근거리 통신 수단이거든. 왜 애들이 가지고 노는 워키토키를 차량용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돼. 이 쬐그마한 기계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나는 말야 처음 접했을때의 그 묘하고 신기한 전파음에 반해 마치 어린아이가 워키토키 장난감을 선물 받았을때처럼 좋아서 CB라는 기계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네. 아무리 많은 차량속에서도 서로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며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것처럼 움직이며 통화할 수 있는 오프로드의 휼륭한 동반자 CB. "탱크카피, 카피, 어쩌구저쩌구 로져,... " 앞에 서있다는 정보를 주기도 하고 행인이 지난다는 주위를 주기도하며... 어떤가 마치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작전을 전개하는 형사처럼 느껴지지 않나. 사실 나는 이 물건을 아직은 거의 라디오 정도로만 사용한다네. 주로 다른 사람의 통화를 듣기만 하는 편이거든. 가끔 나에게도 마이크를 잡을 일이 있는데 바로 모빌 순번 체크할때지 1번탱크 2번황소 그럼난 3번케이투하고 답변을 하는데 왠지 멋있게 나오질않아. 아직은 조금은 쑥스럽고 어색하지만 조만간에 나도 멋진 CB Talk를 구사하려 집에서 와이프와 연습한다네. 계속되는 지체와 서행속에서도 2차 집결지인 여주휴게소에 도착할때까지 우리 일행 한 대의 일탈 모빌 없이 대열을 유지하며 도착했다는 사실에 CB의 위력이 한층 실감이 나더군. 여주 휴게소에서 2진과 합류하여 허기를 채우려 식당으로 향했지만 모두가 한밤의 화려한 만찬을 기대하며 배고픈 위장의 요구를 애써 무시해버리고 가락국수 한 그릇으로 넘겨 버리더군. 아차 여주 휴게소에서 합류한 2진중에는 달구지라는 선배님이 계시는데 그 분 모빌이 바로 빨간코란도 오픈카였어 . 오픈카. 그래 말 그대로 차량의 지붕이 없는 모빌이야. 그날 비가오지 않았냐구,그래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토요일은 하루종일 비가 오지 않았겠나 주로 가랑비였지만 사이사이 제법 굵은 장대비도 내렸거든. 폼생폼사 가련한 우리 선배님은 그 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우리 3기들의 무사한 수료식을 위해 한 몸 다 희생을 하시기로 큰 결심을 내리시고 끝까지 동행을 하시기로 작정하셨던거지. 아 나는 지금도 휘몰아치는 거센 빗발속을 빨간 오픈 코란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하시는 달구지님을 생각하면 오프를 생각하시는 그 선배님의 열정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데. 다행히 강원도에 들어서면서 빗발은 그치어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네.
오팍인의 화합의 한마당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동강의 민박집에 도착을 하였네. 민박집 뒤뜰에 모빌을 주차하고 내리는 순간 아! 그윽한 아카시아 향기가 사방에 진동을 하기에 이내 작은 몸을 맡기어 잠시 넋을 놓아버렸다네. 자네 알다시피 내 이 향기를 내 얼마나 좋아하던가. 5월이 다 가기전에 대관령을 넘으면서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려 발버둥을 쳤는데 여기서 이 좋은 향기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거든. 물소리가 나니 앞에 강이 있는 것 같고, 큰 어둠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으니 산이 있는 것 같고 비로서 동강에 도착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네. 이어지는 향응과 만찬, 후배들을 위해서 엑스님, 탱크님, 제스트님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구워내고 말뚝님의 맛갈스런 반찬이 상에 올라오고 한 잔술로 서로의 대화명을 익히고 모빌의 정보를 교환하며 선배님들의 무용담을 들으며 그렇게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며 새벽녘 샛별이 오를 무렵 술이 익어가며 얼굴도 오르고 그렇게 밤도 익어갔지.
물소리에 잠이 깬 것 같기도 하고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말소리에 잠이 깬 것 같기도 하고 부시시한 얼굴로 밖을 나간 나는 아! 하고 또 한번의 긴 탄성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네. 아담하고 소담스런 산과 강, 거기에 기대어 있는듯한 바위와 언덕, 강가를 둘러싼 하얀 아카시아 나무, 마치 어느 고즈넉한 미술관에서 한폭의 동양화로나 볼 수 있는 절경이 바로 내 눈앞에 펼쳐진거라네. 그 강가에서 우리 오파크인의 단체 촬영과 3기 수료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어라연을 오프로딩을 시작했지.
어라연 계곡 출정
어라연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문산리에 있는 계곡으로 영월읍에서 북동쪽으로 12Km 떨어진 동강의 상류인 거운강에 위치하고 있다네. 예로부터 물고기가 많아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결같이 빛난다 하여 어라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더군. 강변에 돌맹이 하나하나가 모두 장식품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예쁜 수석이며 강 양쪽에 천길단애로 곳곳에 뿌리를 뻗고 있는 노송이 휘어져 있어 영월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움에 감싸인 계곡이라 일컽고 있지. 기암절벽 사이로 솟아난 소나무들은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감상하는 느낌마저 주는 곳일세. 이곳은 인제 내린천, 철원 한탄강과 더불어'물 반 고기 반'이라는 소문에 낚시꾼들이나 간간이 찾던 곳이었는데 댐 건설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금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래프팅 코스로 되어 있다네. 어라연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동양의 그랜드캐넌 중국의 계림에 비유를 하며 천혜의 비경이라는 찬사로 칭송하며 댐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겠더군. 내 다음에 자네와 같이 다시 찾고 싶어서 열심히 길을 외어 두었는데 하도 길이 험하고 오지라서 다음에 잘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겨우 모빌 한대 정도만 지날 수 있는 산길을 오르고 강가의 자갈밭을 지나 우리는 어라연 일대 동강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옥산 쪽으로 기수를 돌려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시작했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절경에 흠뻑 취해 몽롱해 있을 때 선두 나그네님의 다급한 급전이 CB를 타고 흘러 나오더군. 글쎄 앞 경사길에 “Z” 자 형의 언덕길이 있는데 모빌의 회전할 공간이 나오지 않아 진입후 후진으로 경사로를 올라야 한다는 인폼이었지. 막상 내 차례가 되어 몇번의 선두차량의 인폼을 듣고서야 오를 수 있었지만 이런 경험이 첨이라서 내심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생각해보게 가파른 경사길에 한쪽은 낭떠러지이고 겨우 모빌 한 대 지날 수 있는 언덕을 후진으로 올라야 한다는데... 요란한 래프팅의 구호소리가 멀게 느껴질 무렵 청옥산 정산에 올라보니 아! 거기에는 중국의 계림에 비유되는 동강의 절경이 한눈에 펼처지더군. 사행천인 동강이 마치 한 마리 거대한 청사가 유유하게 주행하듯 꾸불 꾸불 늘어진 모습은 가히 장관 이었네 기암절벽 사이로 기이하게 솟아오른 소나무와 옥빛 푸른 강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하고 있었지. 내 몸의 오감을 통해 머리속 깊숙히 각인시키려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어라연쪽 절경 한번 보고 커피한잔 마시고 하늘 한번 보기를 수차례 반복 하였다네. 다시 어라연 입구까지 되돌아 나와 절운재를 넘어 문애리를 지나 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 1 기 맵플님 과 말뚝님의 로드 임폼는 오지마을 임도까지 샅샅이 알고있어 혀를 내두를 정도 였다네. 과연 걸어 다니는 지도라는 명성이 어울리는 자랑스런 선배님들. 그림같은 래프팅하는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며 넓은 자갈밭에 점심 식사를 하는 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꿀맛이었다네. 빠짐없이 3기 반장 발키리님의 준비덕분에 여유있는 식사를 했고, 황소님의 옵션 미소님의 세심한 준비로 주먹밥까지 든든하게 먹고도, 말뚝님이 마련한 강가 자갈밭 위의 석쇠구이는 너무 맛이 좋아 계속해서 식욕을 충동질 하더군.
도강
다음은 진탄 부근의 코스인데 도강 이벤트가 있다는 나그네님의 인폼으로 기대반 우려반 모빌에 올라 주행을하다 그 도강코스에 도착을 했지. 도강! 생각해보게 어디 승용차로는 상상할 수 있는 단어이던가. 가끔 인터넷상의 동영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걸 내가 직접 한다니... 설레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혼났네. 우리 모두는 모빌에서 하차하여 긴장된 얼굴로 강가로 다가섰는데 먼저 물살의 속도와 깊이를 측정하여 포인트를 점검하신 나그네님께서 일착으로 여유있게 건너시는 모습을 보고 뒤쪽에 있는 우리는 환호를 했지. 강폭은 길5~6m 되어 보이는데 물살의 세기가 장난이 아니더군. 깊이는 1m정도로 어른의 정강이를 넘었고 유속은 서있는 사람을 쓸어 내릴 정도로 강한 물살이었어. 이어 엑스님의 모빌이 기세도 당당하게 진입을 하는데 말야. 이 엑스님의 모빌 - 달리 할말이 없어 모빌이라 하지 이건 트랙터만한 바퀴에 바디업까지 해놓았으니... 풍문에 의하면 CF촬영때나 가두퍼레이드가 있을 때 렌트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위풍당당 한 모빌이거든, 한번씩 지나가는 사람이 다 고개돌려 바라볼정도로.
그런데 이 엑스님의 모빌이 글쎄 도강을 다 마치고 올라채려는 순간 계속해서 헛바퀴만 도는거야 그러면서 그 큰 바퀴로 강 바닥에 구덩이를 잔뜩 파놓고 힘차게 오르더라구. 정말 스릴있고 가슴이 콩당콩당 뛰더군. 엑스님 모빌이 저 정도이면 다른 모빌들은 못 건널 수 도 있겠구나 하고 불안한 생각이 드는 순간 어느새 탱크님의 갤로퍼와 맵플님의 뉴토란도가 나그네님의 인폼을 얻어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건너시더라구. 휴! 쬐금 안심. 도강 요령을 배웠다네. 흐르는 강물에서는 하류쪽으로 차머리를 두고 물살을 타고 내려가듯이 하면 한결 쉽게 갈 수 있다는 것을.
이어 우리 모빌들 포인트를 잘 포착하여 건너고 있어는데 우리의 호프 호빵맨님이 결국 흐르는 물살에 몇 번인가 굉음을 내며 발버둥 치다 결국 주저앉고 마는거야. 난리가 났지 미리 윈칭을 대기하고 있던 엑스님의 모빌에서 줄을 잡고 애니콜님이 물살을 헤치며 공포와 두려움에 힘들게 부들거리는 무쏘로 다가가는데 물살의 힘이 어찌나 센지 쉽게 다가가질 못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힘들게 도착하여 견인하여 끌어냈지. 다행히 시동은 꺼지지 않은 상태였고 강둑에 도착하여 모빌 차량의 문을 여니 물이 왈칵 쏟아지는거야 우와 ! 그 와중에도 말뚝님은 행여 피라미라도 있을 줄 알고 찾아 보셨다는거야. 선두 차량이 이러니 남아 있는 모빌들 특히 처음으로 오프로딩을 하여 도강을 경험하는 나를 비롯한 신뺑이 3기 얼굴들에는 긴장의 빛이 역력 하더라구. 그후로 몇대는 포인트를 잘 설정하여 무사히 도강할 수 있었지만 루이님의 모빌은 엑스님의 모빌이 파놓은 크레바스에 걸려 윈칭을 해야 했었지. 내 차례가 되었는데 정말이지 다리가 후둘후둘 가슴이 쿵쾅쿵쾅 뛰더라구 모빌이 재수없이 동강의 푸른물살에 잠시 잠수한들 막강한 윈치가 있어 끌어 낼 수가 있기에 큰 걱정이 안되었지만 만일 모빌에 물이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뒷칸의 앰프니 CD 체인저니 하는 오디오 관련 기기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것같아 불안감이 더 크게 엄습하는 데 옆에 앉은 옵션은 신이나서 어쩔줄 모르더라고... 큰 숨을 몰아 쉬었어 모자를 뒤로 질끈 돌려쓰고 한번 해보는거야 넌 할 수 있어 스스로 최면을 걸어가며 엑셀러이터에 힘을 주니 나의 애마는 주인의 굳센 의지를 외면하지 않더라구. 결국 난 무사히 도강을 할 수 있어다네. 아 그때 그 기분이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이었네. 무사히 잘 도강하였다고 여러 선배님들이 박수를 쳐주고 환호를 해주는데 그 기분 정말 짜릿 하더라구. 다른 모빌들 무사히 건너고 마침내 3기 동기인 서파리님의 순서가 돌아왔지. 서파리님! 우리 3기를 하나로 결집시키고 응집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는 회원이신테 처음 모임때 비오는 탱크장에서 육중한 무쏘의 타이어 하나를 날려버려 당장 모빌을 구코 오픈카 를 세컨드 카로 장만하신 열혈 오프로더 지망생이시거든. 토요일 아침 겨우 번호판 달고 등록을 마치고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에 차량의 튜닝정도가 순정 그대로 였어 다른 모빌에 비해 지상고가 훨 낮은 상태였던거지. 이번에도 사고치면 본인 스스로 오프계를 떠날줄도 모르는데 하는 걱정이 앞서 무사히 건너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결국 흐르는 동강의 성난 물살은 신입 오프로더에게 귀중한 경험을 안겨주기나 하려는 듯이 강물 한가운데 옴싹달싹 못하게 붙잡아 버리더라구. 애니콜님이 날렵하게 몸을 날려 강물로 뛰어들어갔지만 그만 흐르는 강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후퇴하고 이어 탱크님이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서 겨우겨우 모빌까지 도착했지만 아뿔사 구코의 모빌 전면에 윈칭할 수 있는 고리가 없을 줄이야. 강물은 탱크님조차 쓸어내리려고 계속해서 몰아치고 잠수하다시피 윈칭할 곳을 찾다 찾다 끝내 모빌의 뒤쪽에서 윈칭을 실시하기로 하고 엑스님의 모빌이 거침없이 뒷편으로 도강 뒤쪽에서 윈칭을 하여 끌어 올렸지. 그 순간의 서파리님의 심정이 어떠했으리라 생각하나. 아마 눈앞이 캄캄하고 절망적인 심정이었겠지만 우리의 호프 서파리님은 결국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일행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강 건너편을 향하여 재돌진 이번에는 한번의 흔들림도 없이 무사히 도강을 마쳤다네. 그때의 감격이란 내가 마치 그 모빌의 주인이 된듯한 심정으로 기뻐하고 환호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오고 잘했어 수고했어 정말 멋있었어... 아 정말이지 뭉클하고 팀웍이란게 바로 이런것이라는걸 실감할 수 있었다네. 심지어 에코님의 옵션 어린 승희가 다가와 “아저씨 수고했어, 자 이거마셔” 하며 음료수를 건네는 장면은 어떤 강렬한 스포츠 음료 CF보다 감동적이었다네. 우리팀은 이번 도강을 계기로 정말 끈끈한 팀웍을 다지고 모두가 오프로드 상에서는 하나라는 귀중한 경험을 하였다네. 무릅관절까지 다치시며 헌신적으로 한몸을 동강의 물살에 맡기신 애니콜님, 팬티까지 적셔가며 윈칭을 위해 애쓰신 탱크님, 모빌만큼 거대한 몸집을 날렵하게 이끌고 앞뒤로 다니시며 사력을 다해 윈칭을 해 주신 엑스님, 나그네님 마치 내일처럼 발을 동동거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여러 선배님들과 그 옵션님들 모두 자랑스런 우리 오팍 가족들이시네.
동강에서의 멋진 도강의 짜릿한 경험을 뒤로하고 다음 코스인 가평을 향하는 모빌들의 멋진 행렬에 경찰들까지 저것좀 보라며 부러워 하고... 도강에서 너무 긴장들을 한 탓일까 너무나 평범한 온로드상의 주행은 자칫 졸음이 몰려오더군. 이때 선두 탱크님의 CB에서 옵션들의 노래자랑 제안이 들어오고 미소님의 아리따운 개나리처녀와 케이원(나의 와이프일세)님의 홍콩아가씨에 졸음을 쫒고 가평으로 들어 섰다네.
밀림을 헤치며
어딘진는 정확히 모르겠어 강촌을 좌로 조금 지난듯하고 가평가까이 가서 나그네님의 인솔로 우리일행은 당림에서 개곡리로 넘어가는 오프로드 코스에 들어서게 되었다네. 겨우 차량 한 대만 다닐 수 있는 산속의 오솔길 같은 작은 임도. 신록을 나뭇가지들이 시야를 어지럽히며 모빌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서 귓볼을 스처지나가는 너무나도 환상적인 밀림속 주행을 하였다네. 빨간 코란도 오픈카의 달구지님은 옵션으로 송충이를 동승 시키시고, 선두 나그네님은 다람쥐와 한판 달려보지 못해 못내 아쉬워 하시고 나와 옵션은 연신 탄성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네. 겨우 어른 키 만한 소나무가 가지를 뻗어 모빌들의 옆구리를 간지럽히며, 여기에 화답이나 하려고 몇번인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듯 그 가지들과 손을 마주치며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즐겼다네. 줄기가 너무나도 무성하여 앞쪽 시야를 가려버리고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은 모빌에 생채기를 내고 탱크님의 백미러를 부러뜨리고 안테나를 이등분 해버리는 울창한 산림속에서도 우리는 연신 즐거워 했다네. 자네 한번 상상 해보시게 깊은 산속 무성한 나뭇가지에 시야를 빼앗겨버리고 자칫하면 깊숙한 크레바스와 천길 낭떠러지에 의지할데라고는 앞차의 인폼밖에 없는 무성한 밀림속에서 모빌을 이끌고 서행하는 우리의 모습을, 아프리가의 정글이 아니고 바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몇십km 떨어진 곳에 이렇게 환상적인 밀림이 있을줄이야 상상이나 하겠나. 우리의 금수강산이 이토록 아름다운줄,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이 이렇게 큰것일줄이야 이렇게 산림에 묻혀 있다보니 세속의 사람사는 일을 잠시나마 잊고 푸른하늘과 황홀한 신록이 있는 모든 산 모든 언덕을 미치도록 찬양하고 싶은마음이 절로 들더군. 우리 모두는 잠시나마 모든것을 잊고 세상사람 아무도 모르는 우리들만의 비밀을 간직한 낙원에서 모든것을 가지듯이 행복스럽고 즐거워 했다네.
명지산 오뚜기령은 입산통제로 다음기회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순두부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칠 때 늦은 시간임에도 은근히 다음 코스를 기대하는듯한 선배님들을 보고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네. 저런 정열이 어디서 나오는지 하지만 선배님들이 가신다면 기꺼이 따를 준비가 되었엇지만 옵션들과 내일의 일상을 위해서 아쉬움을 뒤로 한체로 기수를 서울로 돌렸다네. 어떠신가 자네는 지금까지 오프로드 매니아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 않았는가, 산행을 즐겨하는 자네같은 산사람에 비해 게으른 육체로 너무나 쉽게 많은것을 얻고 즐기며 자연까지 훼손하는 쁘띠브로죠아 그룹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가. 나는 이번 오프로드를 통해 몇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네. 진정한 오프로더들은 절대 자연을 훼손 시키지 않는다느 걸세. 음식 찌꺼기는 땅속에 구덩이를 만들어서 묻었고, 비닐쓰레기는 반드시 모빌에 넣어 다시 가져오는 것을 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으며,고기굽기 위해 쌓아 놓았던 돌무덤조차 원상태로 돌려놓는 세심함을 엿보았다네 . 무엇보다도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라 그 만큼 보존의 필요성들을 절실히 느끼며 자연이 베풀어준 소중함을 후손에게까지 고스란히 물려주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닌 분들이 더 많다는걸 알았네. 실로 오랜만에 팀웍이라는 것을 느끼며 가슴 뿌듯해 할 수 있었고 사람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해준 소중한 체험 이었다네. 누구 하나도 이동시 인폼을 무시하고 개인 돌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으며 차량이라는 것이 자칫하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도구이기에 서로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 조심 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다운 로더들을 볼 수 있었다네. 개인적으로 강좌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오프기술을 익혀 궁극적으로 혼자 오프로드를 즐기고 싶어서였는데 이번 오프를 통해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고 부질없는 생각이었는지를 절실히 깨닫고 왔다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사람 사이에 살고 어울려야 하고 사람 사이에서 울고 부대껴야 한다는걸 배운 것일세. 곤경에 빠진 모빌을 위해 살신성인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기에 이번 체험이 한결 오랫동안 가슴 한켠에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으이. 어떤가 진정한 멋을 알고 자연을 느끼며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오프로드파크에 자네를 초대하고 싶은데..
첫댓글 난 됐네...
술 안깨서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리플은 달았네 ,,, ㅎㅎㅎ ...... 태일형, 이젠 몸 좀 사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