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나뭇가지에 까치가 날아와 앉았다
이 때 거실에 앉았던 50세 아들과 80세 아버지가 다음과 같이 대화했다
아버지: 저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뭐냐
아들: (다정히) 까치예요 아버지
아버지: 저 새가 뭐냐
아들: 까치라니까요
아버지: 새 이름이 뭐냐
아들: (짜증 섞인 목소리로) 까치라구요
아버지: (아들의 짜증 섞인 소리를 들이시고도) 저 새가 뭐냐
아들: (결국 화를 내고야 말고는) 까~아치, 까치라구요 아버지는 왜 자꾸 같은 질문을 반복하세요!
아버지는 방에서 낡은 공책을 들고 나와 어떤 페이지를 펼쳐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하셨다. 아들이 세 살 때 아버지가 쓴 일기였다
오늘은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까치’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같이 물었다
나는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 주었다. ‘까치’라고 똑같은 대답을 23번이나 하면서 즐거웠다
아들이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는게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즐거웠다
(KBS 1FM ‘세상의 모든 음악’ 2012. 5. 8. 방송분에서)
http://www.kbs.co.kr/radio/1fm/musicall/music/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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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Martini의 Ninna Nanna
http://www.youtube.com/watch?v=_FM28paDQ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