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훈 (E) 지각할줄 알았더니
지민 (돌아보면 태훈이다..놀라고) 한...태훈
태훈 그렇게 못 볼 사람 본 표정을 하면 달려온 사람 기분이 나겠냐.
지민 (괜히 퉁명스럽게) 바쁘다더니..
태훈 (픽웃고) 시험 잘봐라.
지민 고맙다.
태훈 말했지? 어디서든 한태훈한테 대하는 것처럼 하라고.
아마 시험지도 너의 기세에 눌릴거다.
지민 (피식웃고)
태훈 늦겠다 들어가봐.
지민 기다려줄거지?
태훈 나보고 여기서 나올때까지 기다리라구?
지민 ...
태훈 끝나면 전화해라 나 그렇게 한가한 놈 아니야
지민 (웃으며) 후딱 치르고 올게 좀만 기달려.
태훈 들어가
지민 (씨익웃고 들어가는 모습에서)
태훈 ...(그런 지민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8 몽타쥬
- 신화, 정연, 연진 담담하게 수능 치는 모습
- 흥수, 애라, 유미 수능 보는 모습
- 세진, 강산 담담한 표정
- 지민 조금은 여유있는 얼굴로 시험치는 모습
- 신화, 정연, 연진 미소짓는 보는 모습
- 흥수, 애라, 유미 울상짓는 모습
- 세진, 강산 픽 웃는 모습
- 지민 환하게 미소짓고 손에 성적표 보인다.
그러다 갑자기 어두워지는데서..
#9 커피숍
지민 급하게 뛰어들어오고 누군가 찾는지 두리번
거리면 창가에서 책 읽고 있는 태훈의 모습 들어오고
그 모습에 왠지 마음이 아프다.
지민 어떤 결심에 테이블로 다가가는데..
태훈 지민의 오는것도 모를정도로 열중해 있는 모습
지민 ..수능 왜 봤는지 안물어봐?
태훈 ..(표정 잠시 굳고 다시 표정감추며) 왜 봤는데?
지민 .....(망설이는)
태훈 그러면서 뭘 물어보래. 곤란해할까봐 안 물어본건데
지민 ..(결심한듯) 나 한국에서 대학갈거야.
태훈 ..!..(짐작은 하고있었다)
지민 ...(미안하다)
태훈 ...(굳은표정)
지민 (분위기 바꾸려 애써 웃으며) 많이 섭섭하냐?
태훈 (냉랭하게) 섭섭할까봐 궁금하냐?
지민 ...
태훈 들으면 후회할텐데
지민 ..!..(보고)
태훈 어떤 대답이 나오든 이미 결정한 거 되돌릴 수도 없을테고
니 단순한 머리 복잡해질게 뻔할꺼 같아서 하는 말이야.
지민 한태훈.
태훈 ...
지민 ...
태훈 (불쑥) 내가 졌다.
지민 ..!..
태훈 (쓰게 웃고) 어차피 결과는 나와있었어.
결국 이렇게 끝나는거냐?
지민 ....
태훈 먼저 간다. (일어서고)
태훈 돌아서면 어두운 표정으로 나간다
혼자 남은 지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얼굴에서
#10 레스토랑 정도(일반 호프&레스토랑)
채플린 아이들 모여있고 테이블에 맥주병 보인다.
나름대로 대학생인척 흉내낸 모습.
유미 어떡해 걸릴까봐 자꾸 조마조마해
애라 쉬잇 너만 산통안깨면 안 들켜
흥수 오늘같은 날은 걸려도 다 봐주게 되었어.
우리를 붙잡고 있는 숫자들로 부터 드디어 해방되었는데
이 정도의 여유도 없으면 섭하쥐이
동일 지금부터 1점의 승부가 시작될텐데 해방이라니..
흥수 (오버하며) 아아악 고동일 머리에 쥐날려고 한다.
정연 그래 동일아 우리 오늘은 그런 이야기 하지말자
동일 정연이 여유있네
정연 어짜피 몇달은 눈치작전에 돌입해야하는데 오늘만이라도
잊어야지
흥수 (정연 어깨 짚으며) 그럼그럼 바로 그 자세거던.
키운 보람이 있다. 근데 신화랑 지민이는 왜 안오냐?
유미 신환 잠깐 누구랑 같이 온다고 했는데 (얼릉 말돌리며) 지민인?
정연 어. 지민이두 온다구 연락왔어. 출발했대
애라 얘는 끝까지 윤지민 다운 모습을 보여주는구만
아이들 그말에 다같이 웃는모습
#11 편의점
강산 들어서면 그 뒤에 바로 신화 들어온다.
신화 이리루 올줄 알았어..
강산 (돌아보고) 또 무슨일이냐?
신화 잘 나왔어?
강산 그거 물어보려고 여기까지 왔어?
신화 (예의미소) 궁금해서..
강산 너두 어지간하다. 걱정을 사서 하는구나.
신화 ..(웃고) 뒷풀이하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강산 (웃고) 가고싶지만 보다시피 일을 해야
먹고 사는 놈이라.
신화 그래? 오늘정도는 유미 삼촌이 빼주실거 같은데?
애들이 기다릴거야. 특히 유미가
강산 어디루 가면 되냐?
신화 (웃는데서)
#12 커피숍
다른 커피숍 연진, 세진 나란히 앉아있고
그 앞으로 형주 앉아있는
연진 이제야 좀 살거 같다
형주 대학은 정했어?
연진 그냥, 알잖아 울 아버지
세진 (픽 웃고) 그래두 그런 아버지라도 있는게 좋은거야
형주 (세진에게) 넌..어떡할거냐?
세진 (담담하게) 전문대 갈생각이야. 사진쪽으로
연진 세진인 하고 싶은게 있어서 좋겠다. 난 아직 잘 모르겠어
형주 아직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잘 생각해봐 진짜루 하고
싶은게 뭔지
연진 그래야지 참 너는 미국 언제가? 입학허가서 받아야지?
형주 어. 아마 며칠안으로 가야할거 같아.
연진 그렇게나 빨리? 태훈이두 가는거야?
형주 글쎄..조금 흔들리는거 같더라.
세진 혼자 두고 갈려니 발이 안떨어지겠지
형주 (놀랍고) 누구 말하는거냐?
세진 몰라서 묻는건 아닐테고 설마 우리가 모를거라고 생각한건 아니지?
형주 (피식) 하긴 2학년때 부터 윤지민 빼고 알만한 애들은 다 알더라.
연진 (웃으며) 한태훈이 좀 유별나냐 지민이두 만만치 않구..
형주 그래서 걱정이다. 워낙 자존심 강한 애들이라..(걱정되는 표정에서)
#13 레스토랑
아이들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모습
테이블 위에 맥주병 꽤 보이고 지민의 자리에
유난히 빈 병이 많은
정연 지민아 그만마셔 그러다 술 취하겠다.
지민 (이미 취한 목소리로) 아냐 나 안취했어
이 정도에 취할거 같어?
애라 어라? 얘 정말 취했네. 한태훈 없으니까
니가 취하는거냐? 아주 세트로 놀아요..
지민 ...한태훈? 한태훈이 누군데?
아이들 ..표정 굳어지고
지민 나 그런애 몰라 한태훈? 아..그 왕자병 황태자?
저뿐이 모르는놈? 지구가 지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하는놈?
흥수 저거저거 아무리 한태훈이 윤지민의 구박에 버텨내는
유일무이한 사람이라고 해도 저래도 되는거냐?
정연 지민아 너 취했다 그만 일어나자
지민 아냐 나 안취했어 정연아 나 멀쩡해
신화 (걱정스럽게) 정연아 니가 지민이좀 데려다줄래?
정연 그래 아무래도 먼저 가야겠다 .
지민 야, 어딜가 이거 다 마시구 가야지 애들아 마시자
애라 윤지민 빨리 못가 얼릉 일어나.
정연 (끌어내며) 가자 지민아 (지민 데리고 나가는)
흥수 천하의 윤지민이 저런 모습을 다보이구
애라 그러게 많이 힘든가봐.
유미 한태훈하고 싸웠나.
신화 허전해서 그럴거야 지민이 영화도
외면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잖아
흥수 저만 수능봤나 암튼 윤지민 오버액션은 알아줘야해..
그저 만만한게 한태훈이지.
강산 (웃으며) 선머슴으로만 봤는데 귀여운 구석도 있네.
동일 ....어쩌면
아이들 ?
동일 둘이 이별준비를 하는지 모르겠다
흥수 그건 또 무슨 마른 하늘에 벼락치는 소리냐?
동일 태훈이 유학가거든. 수능도 안봤잖아.
아이들 ..!
동일 1학년때부터 원서로 유학준비해왔어.
신화 ...(걱정스런 표정)
흥수 (착잡해서 맥주 들이키며) 에이 뭔놈의 맥주가 이리도 쓰냐
유미 (무심코) 지민이 꼭 삼류 영화 주인공 같다 재벌 2세랑
사랑하다 버림받는(하는데)
애라 배유미!
유미 (찔끔) 아니 난 그저 상황이 그렇다구.
강산 니네들 아직 한태훈을 모르는거 같다.
아이들 ?
강산 쓸데없는 걱정 안해도 된다구..한태훈 은근히 골통이더라
아이들 ...
강산 피식웃는데서.
#14 비디오방정도
정연 지민을 부축해서 방 안으로 들어온다.
지민 (흐트러진 모습) 여기는 왜? 아 비디오 보자구?
정연 그런모습으로 어떻게 집에 가 정신 좀 차리고 가자.
지민 (몸을 못가누며) 나 괜찮아 아무렇치도 않아.
정연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안좋은 일 있었어?
지민 좋아서..성적이 너무 잘나왔어 정연아 그래서 마셨어
정연 가서 물좀 사올게 여기 가만히 있어
지민 어 (눈감는)
정연 ..(다시한번 지민의 상태 확인하고 나가는)
#15 거리/편의점 앞정도
정연 음료수와 티슈사서 나오다가 어떤 생각에 멈춰선다
#16 태훈방
태훈 2-5반 단체사진 들고있지만
시선은 향해있지 않고 생각에 잠겨있는 위로
지민 (E) 아, 남 공부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어!!
지민 (E) 왜에..? 왜, 내가 너랑 같은 대학에 가야 되는데?
지민 (E) 야! 그래 관두자 관둬. 어짜피 니들은 미국으루 대학
간다며? 그럼 너랑 내가 같은 대학에서 만날 확률은
영점 영영영영영에 가까울테니까,
정연 (E) 갑자기 미안해..혹시 지민이랑 무슨 일 있었니?
정연 (E) 지민이가 술을 많이 먹어서 비디오방으로 들어왔거든
와줄수 있어? 여기가 어디냐면..
태훈 인상 찌푸리고 지나가는 택시 잡는 모습에서
#18 비디오방
정연 (들어와서 지민 두드리며) 지민아 눈좀 떠봐 물좀 마셔
지민 (눈뜨지만 여전히 정신없는) 정연이구나.
정연 한태훈하고 싸웠어? (생수병 따서 주면)
지민 ...(물 마시고)
정연 혼자서 썩지 말구 말좀해봐..
지민 (시선 벽쪽으로 돌리며) 정연아
정연 ....
지민 (횡설수설하는) 고등학교때 감정 그거 잠깐이지?
그치? 잠깐일거야 생각해봐 고등학교때 잠시 좋아했던
이성하고 결혼하는 커플이 얼마나 돼냐.
그저 잠시 호기심이지 그게 사랑이면 이 세상
모든 커플이 고등학교때 결혼하게 (웃으며)
생각해보니까 웃긴다 그치?
정연 (안타깝고) 무슨일 있었구나
지민 한태훈이 졌대
정연 ...!
지민 (눈감고) 웃기지않냐? 한태훈이 윤지민한테 졌대.
시작은 지 맘대로 해놓고 내 생각은 아랑곳없이
내가 졌다 하면 끝이야..예전에도 그랬어.
(태훈에게 말하듯) 그래 니 맘대로 시작하고 니 맘대로
끝내고 간단해서 좋겠다..아니지?
이번에는 내가 먼저 시작했는데 왜 지맘대로 끝내냐.
그러고 보니 웃긴 놈일세. 치 요번엔 내가 먼저
게임을 걸었는데..그래 그럴줄 알았어
너같은 애가 뭐가 아쉽겠냐
정연 ..(문 창으로 급하게 온듯 숨 고르는 태훈의 모습 보이고) 지민아.
(정연 태훈이 오는것을 알려주려 하자)
태훈 ..(하지말라고 고개짓하고 조용히 들어온다)
정연 ..(둘 번갈아보고)
태훈 ..(정연에게 자리좀 비켜달라는 표정으로 보면)
정연 (끄덕이고 조용히 나가는)
태훈 ..(지민의 흐트러진 모습에 흔들리고)
지민 왜냐구 물어주면 어디가 덧나냐.
난 그 말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넌 왜그리 쉽니
그래 넌 뭐든지 쉬웠어 난 뭐든지 어려웠는데..(쉬고)
유학도 너에겐 쉽겠지 뉴욕대학? 우리집 재벌아니야.
넌 또 그러겠지. 스폰서라구..편하게 생각하라구..
태훈 ...(지민의 말을 끝까지 들어볼 작정으로 옆에 앉는다)
지민 스폰서? 말이 좋아 스폰서지 내가 그지냐
니눈엔 내가 그지루 보이지?
태훈 ..(굳고)
지민 왜 맨날 난 니 도움을 받아야하는데?
싫어 그런거. 언제까지 내가 악역을 해주길 바라는거야
너는 선머슴에게 친절을 베푸는 황태자구
구박만하고 상처만 주는 무딘 악역은 왜 늘 나여야만 하냐구.
태훈 ....
지민 졌다구? 한태훈이? (쓰게 웃고) 넌 지고는 못살잖아.
너로인해 흔들렸던건 언제나 나였어. 니 한마디에
이건 무슨뜻일까 어떤 의미일까 고민하고 고민했던
것도 나였고 니 행동하나에 웃고 울었던 것도 나였어
알어? (눈물고이고) 아냐구 한태훈
넌 비겁해..그리고 윤지민 너두 비겁해..
태훈 ..(마음이 아픈)
지민 슬프지두 않은데 왜 자꾸 눈에서 물이 나오려구 하지..?
내가 또 이겼는데..내가 이겼다고 하던데
태훈 ..
지민 오늘만 못본척해줘..낼부터는 다시 씩씩한 윤지민으로
돌아갈테니까 (말소리 작아지며) 씩씩한 윤지민으로..
태훈 ..
지민 ..(잠드는)
태훈 ..(지민의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해준다)
....(앞을 보면서 혼잣말 하듯이) 처음엔 호기심이었어.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묘한 끌림..
나와는 많이 달랐으니까. 거기서 시작했다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면서부터..
#19 회상몽타쥬
- 태훈, 자리에 앉으며 자리에 앉아 정연과 얘기하고 있는
지민에게 슬쩍 시선 주곤 빙긋 웃는다.
- 나란히 걸어오는 지민과 신화. 그 앞에서 걸어오던 태훈.
둘의 모습에 잠시 굳어 본다.
태훈 (E) 궁금해지기 시작했지만 남들처럼 다가설 수는 없었어
니가 나와 다르듯 나역시 너와 달랐으니까..
- 호기심 가득찬 얼굴로 조금 다가가듯 해서 구경하는데
벌컥 열리는 차문. 그 바람에 차문짝에 무릎을 찐 지민,
고통으로 표정 일그러지며 무릎 붙잡고 깽깽이 뛰기 시작한다
- 딴 생각에 빠져 노트에 낙서하고 있는 태훈.
뭔가를 스케치하고 있는 듯 한데, 눈의 초점은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
태훈 (E) 나름대로 무언가 해주고 싶었는데 나설수 없었어
날 별루 좋아하지 않았거든 내 마음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
- 지민 앞으루 어떤 식으로든 내 일에 상관하지 마
#20 비디오방
태훈 예전 생각에 쓰게 웃고
태훈 보기좋게 거절을 당했지 그리고 그때 알았다
내가 할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너라는 아이를 이기지 못할거라는 것을..
나라고 쉬웠겠냐? 졌다고 인정하는게..
지민 ..(태훈의 어깨에 기댄 모습)
태훈 난 게임을 좋아하거든. 상황이 나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면 날 단련시키는 기회루 생각하구 게임을 하지.
하지만 요번 게임 치명적이었던거 아냐 윤지민?
좋은 게임였다. 앞으로도 너같은 상대 만나기 힘들거야.
우리 비겼다고 해두자.
(지민의 머리 쇼파에 편하게 기대게 해준다)
지민 ..(벽쪽으로 고개 돌리는)
태훈 사람 오랫동안 미워하는거 못하잖아.
너무 많이 미워하진 마..힘들테니
비디오방안의 VTR 모니터 클로즈업 되면 태훈과 쇼파에
기대어 있는 지민 보이고 그러다 어느순간 지민의 모습만 보이는
지민 ..(눈물 볼을 타고 떨어진다)
잠시후 비워있는 쇼파에서
#21 교실
다음날 아침
조선 너희들중에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잘나왔구
또 어떤 사람은 생각만큼 나와주지 않았다는 거 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한다. 지금 잠깐의 게임에서
이겼다고 자만하거나 졌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다시 재정비 해서 모험할 각오를 갖는게 먼저다
흥수 걱정마세여 선생님 모험하면 5반 이잖아여!
아이들 웃고
조선 (웃으며) 그래 역시 5반 답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숙제검사에 들어가겠다
아이들 ?
조선 잊었냐? 마니또 말이다 마니또
아이들 어우 (또냐는 반응)
조선 5반의 숙제를 무사히 마치는 자만이 졸업할수 있다
아이들 야유하는
조선 (개의치않고) 참 당분간 한태훈하고 김형주는 못 나올거 같다.
지민 ..!
조선 지민이가 반장 일 해주고 이상!(나가는)
흥수 (혼잣말로) 정말 유학가려나.
용구 (큰소리로) 누가? 누가 유학을 가?
흥수 (얼릉 입막으며) 조용히 해 임마 잠자는 벌집 쑤시지말구
용구 (손 치우며) 퉤퉤퉤 어딜 정보통을 막고그래 너 이거
알권리를 치매하는 행위다
흥수 치매? 치매가 아니라 침해다 침해 문자를 쓸려면 제대로 알고써
용구 치매나 침해나 발음은 같구만
흥수 으이구 내 주위엔 다 이런애들만 있는지 몰라
동일 ...(걱정되서 지민 보는)
지민 ..(채플린 아이들의 시선느끼고 애써 밝은척) 시,시간표 바꼈나
알아보러 가야겠다. (나가고)
신화 (그런 지민보는데서)
#22 교무실
유란 요번엔 몇명이나 갈까요?
일평 서울대?
유란 네 유력한 입학생이었던 태훈이랑 형주가 유학을 간다니
영 섭섭하기도 하네요.
정인 (웃으며) 어느대에 가는게 뭐가 중요한가요
어디가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가 중요하죠
유란 (민망하고) 김선생은 다 좋은데 가끔 바른소리가 문제야
이런데서 그런 말하면 내가 민망하잖아
정인 그랬나요? (미소지으며) 죄송해여
유란 아니야. 내가 너무 때를 많이 타서그렇치뭐. 나두 한땐
김선생 같았다구
광도 (웃으며) 윤선생님 그말 나한테 하는말이야?
유란 네?
선생님들 다 같이 웃고
조선 (들어오며) 뭐가 그렇게들 재미있으세여?
광도 아니야. 조선생 서운하겠어. 5반 아이들하고 헤어질려면
조선 아직 며칠 남았잖아요. 방학때까진 열심히 붙잡을려구여
광도 그러고보면 이재하 선생과 맞다니까
선생님들 다시한번 웃는다
지민 문 살짝 열고 들어오고
지민 (조선자리로 와서) 선생님
조선 어 지민이구나. 왜? 태훈이 궁금해서?
지민 (뜨끔) 아니요 시간표 변경되었나해서요
조선 (웃고) 그래? 난 또 태훈이 궁금해서 온지 알았지
지민 시, 시간표 변경 없나요?
조선 어, 아마 방학전까지는 수업 없을거다
지민 네. 그럼 가볼게요 (가려하면)
조선 지민아
지민 네?
조선 태훈이 미국에 갔다 온대더라 학교 때문인거 같아
지민 ..(쿵)
조선 지민이가 많이 섭섭하겠다 단짝이었는데
지민 (놀래서) 단짝은요 무슨..한태훈과 저는 적이예요 (강조해서) 적
조선 (귀엽다는듯이) 그래? 적과의 마니또라 그것도 멋진데
지민 (쑥쓰러운 표정짓는데서)
#23 복도
창으로 보여지는 5반안의 풍경.
조선 교탁에서서 이야기 하고 있다
책상 뒤로 치우져있고 그 가운데 아이들
둥그런 원으로 앉아있는 모습
#24 교실
조선 내일부터 드디어 방학인데..좋냐?
용구 좋기는요. 떨어지면 바루 재수 시작해야 할 판인데여뭐
조선 (웃고) 왜 떨어질거 부터 생각하냐. 최선을 다해봐라
자, 이제 우리 마지막 숙제 검사를 시작해볼까?
먼저 모두의 마니또 학교에게는 큰 선물을 했었지?
아이들 ..(현수막 생각나서 웃고)
지민 (정연과 눈 마주치고 웃는다)
조선 (웃으며) 비단 현수막 뿐만이 아니라 너희들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해준것만으로 학교는 큰 위안을 받았을거다.
세진 ..(웃고)
신화 ..(웃는)
조선 이번에는 반대로 자신들의 수호천사에게 언제, 혹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이야기해보자. 나부터 이야기해볼까?
흥수 선생님두 마니또가 있었어여?
조선 그럼 나는 5반아니냐? 나를 지켜준 마니또는 너희들이었다
애라,유미..!
연진 ..(보는)
조선 (둘러보며)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을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에게 채찍질을 한것은 너희들의 눈이었어.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일어설수 있었다.
1년동안 아니 1년 반동안 날 지켜줘서 고맙다.
아이들 ...(감동받은..눈물 흘리는 아이도 있고)
조선 그럼 다음엔 누가 할래?
목소리 (E) 제가 하겠습니다.
아이들 ? 해서 보면 뒷문에 서있는 태훈의 모습 보이고
그 뒤로 형주의 모습도 보인다
지민 ..!
연진 ..(형주 보고 웃는)
형주 (웃고)
태훈 ..(고개 숙여 인사하고)
조선 (웃으며) 타이밍 한번 잘맞는구만. 한태훈! 서서 이야기 할거냐?
아이들 (자리 옮겨서 자리 만들면 태훈과 형주 자리에 앉는)
태훈 (앉고) 지는 법을 알려줬습니다.
지민 ?
태훈 예전에는 지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제 마니또는 저에게
때로는 지는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지민 ...(쑥쓰럽고)
신화 ..(미소)
조선 (내심 흡족한 미소..태연하게) 태훈이에게 아름답게 지는법을
알려준 수호천사는 누구였지?
태훈 윤지민요. (지민보면서) 고맙다 윤지민.(웃고)
흥수 (휘파람불며 야유하는)
지민 (어색해서 웃는)
조선 박흥수 윤지민 한테 마음있었냐?
흥수 선생님 우리반에서 윤지민을 여자루 보는 애는
딱 한명밖에 없어요!
아이들 웃고, 태훈과 지민 쑥쓰러워 하는 모습
그럻게 하나둘씩 각자의 마니또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 멀어지며..
#25 복도
종례도 끝나고 지민, 여자아이들과 웃으며 나오는데.
태훈 (E) 붙었다면서 축하한다
지민 ? 해서 보면, 창가에 기대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 태훈.
아이들, 자기들끼리 쳐다보면서 쿡 웃고는 잘해봐..인사하고
자리 피해주는..복도엔 태훈과 지민 둘만 남는다
태훈 ..(보다가 불쑥) 그 대학이 그렇게 낮은줄 몰랐다
지민 (태훈의 여전함에 오히려 벙찌고) 야, 한태훈. 나참
기가막혀서 너 며칠만에 나타난건지 알기나 해?
연락도 없이 잠수탔다가 불쑥 나타나서 겨우 한다는
소리가...뭐 그렇게 낮은즐 몰랐다?
오랜만에 나타났으면 좀 변해야 하는거 아니냐?
태훈 (여유있게) 그러는 너두 별로 변하지 않은거 같은데?
지민 ..(퉁명스럽게) 언제왔냐?
태훈 (비죽) 궁금하냐?
지민 (버럭) 야, 좀 한번에 대답할수 없어?!
그래 나 단순하다. 단순해서 어떤 대답이 나와도
복잡해져. 그래도 좋으니까 앞으로는 속시원히 한번에 대답 해!
태훈 (픽 웃고) 지금보니 조금 변한거 같기도 한데?
지민 (괜히 쑥쓰럽고) 이기지도 못하면서 자꾸 왜 댐비냐
어짜피 못 이긴다면서
태훈 (장난기 사라지고 무표정으로 변하는)
지민 ...! (아차싶은)
태훈 ..(말하라는 표정으로 지민을 본다)
지민 (찔려서) 그..그게 (그러다 자세를 바꿔서) 야, 그래 나
깨어있었다. 너같으면 천적이 왔는데 쉽게 잠이 들겠냐?
태훈 (어이가없고)
지민 그러는 너두 몰래 들어와서 나 술주정 하는거
일부러 냅뒀잖아. 내가 모를줄 알았냐? 모니터에
니 모습 보이더라뭐..
태훈 그래서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일부러 잠든척 연기를 했다?
지민 (애교있게 웃으며) 야 이미 다 지난일 가지고 뭘 그러냐
잠자고 있는 사람한테 고백하는거 들어줬으면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지..
태훈 (어이없어서 웃고)
지민 (얼릉 화제돌리며) 참! 너 대학은 어떻게 됐냐? 붙었어?
#26 커피숍
태훈과 지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다
지민 그래서 좀 쉽게 풀린 편이지. 써놨던 시놉들이랑 박상진 감독님한테
받은 편지가 많이 플러스가 됐거든. 배우 지망은 많아도 스텝쪽은 덜하거든
그러다보니 윤지민이 특차에 합격하는 불가사의한 일이 생겼지
태훈 (웃고) 알긴 아는구나
지민 (픽) 너는?
태훈 붙었다. 뉴욕대학이야.
지민 ..(맘 아프지만 애써 웃으며) 니가 어딘들 떨어지겠냐
태훈 옆에 두고 볼 특이한게 없어서 재미는 없겠지만 열심히 해볼생각이다.
너두 그래줄수 있지?
지민 (끄덕이고) 나두 옆에 두고 볼 특이한게 없어서 재미는 없겠지만
태훈 (웃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는거야. 조금더 나은 게임을 위해서
너와 나 다음에 만났을땐 정말로 멋진 적이 되어보자
지민 그럼 너 같은 게임 상대를 어디서 만나겠냐. 잘해보자 (손내밀고)
태훈 (웃으며 지민의 손 잡고 악수하는데서)
지민 (N) 그 하나의 게임은 무승부로 끝이났다.
#27 대학교정
2년후 지민의 대학 교정 캠퍼스
바쁘게 움직이는 학생들 사이로 힙합 차림의
지민 발걸음도 씩씩하게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인데,
검정색 고급 승용차 한 대 지민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서
적당한 곳에 멈춰선다
지민 ...(차 보는 위로)
#28 회상 몽타쥬 - 고등학교 2학년때
지민. 우와... 끝내준다, 호기심 가득찬 얼굴로 조금 다
가가듯 해서 구경하는데 벌컥 열리는 차문. 그 바람에
차문짝에 무릎을 찐 지민, 고통으로 표정 일그러지며
무릎 붙잡고 깽깽이 뛰기 시작한다. 멈춰서서 쓰으...
열심히 무릎 문지르다가 보면, 차문 앞에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는 태훈. 지민 표정 더 일그러진다.
태훈 (퉁명스레) 그러게 거긴 왜 뻗대구 서있어. 차 오는거 첨 봐?
지민 (기막혀서) 뭐? 차 오는거 첨 봐? 나참 기가막혀서.
그래 첨봤다 어쩔래.기름 한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말야,
학교까지 (타이어 발로 툭 차며) 이런 차 끌구 오는 인간이
누군가 궁금해서 구경 좀 했어. 왜.
#29 대학교정
지민 (깨고 중얼거리며) 왜 자꾸 생각이 나냐. 너 건망증의 대명사
윤지민 이잖냐. 한태훈 귀신이 따라다니나
지민 생각에 잠겨 무심히 차 옆을 지나가는데 앞문 벌컥 열리고
지민 (놀래서) 엄마야
목소리 (E) 차 오는거 안보고 다니는건 여전하구나.
지민 ? (보면 태훈이다) ..!
태훈 오랜만이다.
지민 (얼떨떨한) 한태훈..
태훈 너랑내가 같은 대학에서 만날 확률이 영퍼센트도
안된다고 했지? 영퍼센트의 확률에 도전하느라 조금 오래걸렸다.
지민 무..무슨 말이야?
태훈 교환학생이란 말 몰라? 교환학생으로 왔다구.
너와 나 같은 대학에 다니게 되었단 말이다.
지민 (벙찌고) 한태훈 너..
태훈 어때? 내가 이겼지?
지민 너 이래도 되는거야? 휴식시간이라고 해놓고 그렇게 막강한
무기를 들고 와두 되는거냐구?
태훈 (개의치않고) 기회는 아무때나 오는게 아니거든.
지민 (웃으며) 비겁해.
태훈 (같이웃으며) 뉴욕대학 영화과엔 정말루 윤지민같은 돌연변이들이
많더라. 그래도 윤지민만한 상대는 없던데..
지민 ...
태훈 어때? 다음엔 니가 미국으로 오는게? 그게 공평하지 않겠어?
지민 (보면)
태훈 (여유있게 웃는)
지민 (어느순간 당할수 없다는 듯이 웃는다)
지민 (N) 지나간 게임에 연연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게임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수 있으니까.
그렇게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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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해서 머머의 게임은 끝이 났습니다.
지민이 술주정?에서 이틀정도 고민하고
태훈이 고백?에서 이삼일 고민하고..
정말로 진도가 안나갔어여..어떻게 해야 윤지민 한태훈 다울까
어떻게 해야 억지스럽게 안보일까 어떻게 해야 공평할까..
어짜피 가상이지만..그래도 그럴듯?해 보이구 싶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조금 늦었습니다.
중간고사도 안봤는데 갑자기 수능에..대학에 급하게 진행시켜서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거같은데요.
더이상 쓸 자신이 없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한달넘게 끄적이면서 재미있었구..즐거웠습니다.
이제 다시 독자로 돌아가며..언젠가 내 맘속에 살고있는
지민이와 태훈이가 생각날땐 과감히^^ 끄적여보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건 지민이와 태훈이 못지않게 혜원이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그릴 방법이 없었어여. 혜원인 이미 떠났고 또 혜원이랑 신화
대사는 어려워서 도오저히 못 쓰겠더라구여;; 신화한테 미안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