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pedrouzo까지 여유있게 가고 다음날 monte del gozo로 갈 예정이었으나 베로니카의
강력한 요청(실은 한국 음식 김치찌개가 먹고싶은 마음때문)에 의해 계획을 변경했던것이다
오늘도 아침일찍 알베르게를 나와 어제 눈여겨봐두었던 camino길 표지판을 찾아 시내를 손싶게
빠져나온다 까미노길을 안다면 바로 질러 가도 될성 싶은데 마을 이리저리 돌아 큰길로 나오다보면
괜히 돌았다 싶기도 한데 이것도 까미노 묘미라 생각한다
오늘 아침도 주모경과 묵주기도를 바치며 하루를 온전히 주님께 그리고 야곱성인에게 의지하며 잘 걷게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새벽 찬공기가 아주 상쾌하고 이시간이 하루중 가장 조용하고 생각할수있는 시간인것 같다
하루를 사는것도 이렇게 작은 배낭속의 물건만 갖고도 사는데 우린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사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모든것을 버리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이 camino길에서 생각해본다
길가 마을 집들 담장에 핀 에쁜 꽃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걷고 베로니카는 성가며 동요등 흥얼거리며
유쾌하고 씩씩하게 잘 걷는다
베로니카가 오늘 파리 아줌마를 만날수있을까 물어본다
동갑이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자꾸보고 싶어한다. 잘하면 몬테 고조에서 볼수있을지 모른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거리가 35km 가장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제는 걷는것도 이력이 붙어서인지 점점 빨리 잘 걷는것 같다
그동안 우려했던 물집도 안 생기고 신발도 잘 견뎌주고 이길은 야곱성인이 항상 순례자들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Santa Irene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이른 점심을 하기로 하였다
뽈보요리와 야채샐러드,그리고 맥주와빵, 이정도면 점심은 충분하다
새벽에는 춥고 낮에는 덥고 얼굴에 땀으로 염분이 남아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사이 음식이 나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점점 싼티아고는 다 오고, 일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드니 점점 기분이 울적해 지려고한다
싼타이레네를 나와 한동안 한적한 숲속길을 걷다 드디어 공항을 알리는 도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자전거 순례자들이며 짧게 걷는 관광객이며 몬테 고조가 가까워지자 지금까지의 조용했던 그런 분위기는 아닌것 같다
몬테 고조 입구의 교회에서 미사 시간을 알아두고 언덕위 교황님이 다녀가신 기념으로 세워진 기념탑을 사진에 담고 알베르게로 내려 갔다
숙소가 5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수있다고 들었는데 막사가 꼭 군데 내무반 처럼 수도 없이 많이 늘어서있다
공립알베르게 한방에 8명이 잠을 잘수있고 취사도 가능하다
짐을 두고 슈퍼를 찾다 찾지못하고 들어와 저녁은 비상식으로 갖고온 알파미와 된장 스프로 간단히 해결하고
미사보러 올라 가다 파리 아줌마를 만났다.내일 아침 일찍 7시쯤 떠날것이라며 싼티아고 지도를 한장 건네준다
함께 미사하고 내려왔는데 성당이 너무나 작아서인지 적은 사람이 미사를 드리는데도 꽉차는게 돌로만든 성당안이
열기로 덥다
이른 아침 마르지 않은 옷을 등에 걸치고 걷는 베로니카
목장의 황소가 순례자들을 구경하고있는 길을 걸으며
길에 떨어진 많은 밤들 생으로 먹기도 하고 삶아 먹기도한 유용한 간식
길가 담장에 핀 아름 다운 꽃들
이꽃은 잎도 없이 꽃대만 올라와 피는 꽃 무릇의 일종
이정표 싼티아고도 얼마 안남았다
샘터
아스팔트 길에도 camino 화살표가 노란색은 가는길 빨간색은 돌아오는길 표시
목장 양떼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데 익살 맞은 순례객이 함께 머리를 디민다 --혼자는 심심 해서~~~
목장의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의 양떼들
점심 먹었던 bar의 카운터 모습
야!! 이제 거의 다왔다 환호 하는 베로니카
공항이 가까워지자 자전거 순례자도 늘어나고~~싼티아고 표지석이 보인다
철조망에도 나무 십자가를 만들어 두었다-나도 나무 십자가를 하나만들어 걸어두고왔다
숲속에 핀 노란 둘국화를 머리에 꽂아 주었더니 소녀 처럼 웃는 모습이 밝다
긴 거리를 걸어온 내 다리
숲속은 고사리가 무성해 봄날 다시 온다면 고사리나 실컨 뜯어야겠다
드디어 몬테 고조(Monte del Gozo)에 도착 기뻐하는 베로니카 모습
교황님 이 싼티아고를 다녀 가신 기념으로 세워진 기념탑
Monte del Gozo 알베르게는 군대 막사같은 건물이 언덕아래 길게 지어져있고 식당과 까페테리아도 잘 갖춰져있다
Momte del Gozo 들어가기전에 있는 교회 모습(7시30분 미사가 있었다)
알베르게에서 아래로 내려가보았다 information center도 있고 시내로 다니는 버스도 탈수있다)
성당에서 미사 드리는 모습
몬테 고조의 카페 테리아 안 모습
몬테 고조 의 야경
첫댓글 산티아고 가는 길 정말 멋있군요!
함께 명상하고 기도하며 가는 것이 하늘나라 체험하는 방법중 하나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가지지 않고도 기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으니 그 아니 좋을손가!
고즈넉한 풍경 성인이 걸어간 길 묵상하기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권태우
한번 걸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갖고있는것이 너무 많다는것을 깨닫게 되고 돌아와서도 그마음으로 살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