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을 심하게 가리는 우리 아들,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요?
제아들은 이제 28개월입니다. 돌지나면서 낯을 좀 심하게 가리는 편이었는데요.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그래도 또래들하고 어울리기도
하고 그러니 점점 나아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동생을 본 이후 더 어리광만 늘어나서 말도 잘 듣지않고 떼만 쓰네요.
그렇다고 엄하게 하려니 또 울리면서 그러면 낯가림이 더 심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가만 놔두자니 버릇이 나빠지는것 같고
정말 어떻게 하는게 아이한테 잘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 것이 염려되시는 군요.
발달적으로 볼때, 아이가 엄마와 신뢰롭고 안정된 애정적 관계를 형성한 이후에 , 아이는 엄마를 떠나 외부세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만 세돌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낯을 심하게 가린다는 것은 아직 엄마와 신뢰롭고 안정된 애착관계를 튼튼하게 형성하지
못했고, 엄마와 떨어질 만한 심리적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마와 떨어질 준비가 되지 않고 아직 새로운 환경에 나아갈 준비가 안 된 아이에게 빨리 적응하고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설줄 모르는 아이에게 걷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어머니께서 여유롭게 아이가 적응을 할 수 있게 시간을 두고 기다려 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다면 아이도 차차 적응을 잘 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께서 지금 아이의 동생에게 신경이 많이 가시겠지만, 큰 아이에게도 변함없이 일관된 태도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머니의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아이가 외부세계에 나아가는 것이 안정감 있고 수월하기 때문이지요.
어린이집에 안 가려고 하는 것 또한 어머니께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 아이가 정말 가기 싫어한다고 판단되어지면 억지로 보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엄마와 충분히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도록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주십시오.
3개월 된 동생을 보면서 큰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조금 더 지혜를 발휘해 보십시오.
큰 아이를 동생 돌보기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큰 아이와 함께 동생의 우유까지 타서 동생것은 큰 아이가 들고 오게
한다던지, (이럴때, 충분히 칭찬해주셔야 겠지요?) , 동생이 잠들었을 때는 큰 아이와 충분히 시간을 함께 보내주십시오.
그러면서 엄마와 함께 가까운 동네 놀이터에 가서 잠깐씩 놀다 오기도 하는 등 서서히 집 외에 다른 장소나 사람들을 접촉하는
기회를 늘려 보십시오.
만일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계속해서 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외부 세계에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본 센터와 같은 아동상담기관에 문의하시어 전반적인 아이의 발달 상태를 평가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
-서울 발달 심리상담 센터 상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