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이니는 저명한 여성 저널리스트 오리아나 팔라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슬람은 모든 것을 뜻한다. 그것은 당신네 세계에서 자유니 민주니 하는 것까지도 포함한다. 그렇다. 이슬람은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슬람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슬람은 모든 것이다.” 호메이니의 이 말은 공산주의, 자본주의, 불교,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비 이슬람문화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의미했다. 이슬람이 모든 것이라는 신념은 팔레비 정권의 부패와 억압에 대한 반동이기도 했다.
팔레비는 호메이니라는 사자를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팔레비는 겉으로는 이란의 현대화를 추진시켰지만, 수십억 달러의 사유재산을 가지고 흥청망청 써댔으며,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정치활동을 억압했으며, 고문, 암살, 정치적 위협을 자행하는 비밀경찰조직인 샤바크를 운영하여 이란을 통치했다. 이토록 극악한 지도자를 만난 이란은 1월 16일을 기점으로 또 다른 의미의 벽이 높은 나라를 만들었다. 기독교 국가에 대한 이슬람 국가의 뿌리 깊은 전면전이 벌어진 것이다.
어떠한 희생과 고통 속에서도 호메이니가 반드시 만들고자 했던 ‘이슬람의 새 국가’는 국제화 시대에 과연 가능한 나라일까? 기독교와 이슬람의 끊임없는 분쟁은 무얼 의미하는 것인가? 지구 온난화 문제만큼이나 심각한 이슬람과 기독교 국가와의 대립과 분쟁, 두 세력은 하느님이라는 유일신을 모시면서 극단으로 대립한다. 둘 다 ‘모든 것’ 이고, 그 중앙에 호메이니라는 영성이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