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허의 양류관음도
고려 후기, 혜허 그림, 144cm×62.6cm, 비단 채색, 일본 도쿄 센소지(淺草寺) 소장.
그림의 오른쪽 아래에 작자를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고려 수월관음도 중에서 구도와 형태가 특이한 그림이다. 대각선적 구도는 다른 수월관음도와 비슷하지만 버들잎 속에 서 있는 입상이나 화면 오른쪽의 절벽과 대나무가 없어지고 버들잎 광배가 화면의 중심을 압도하는 구도는 이 상의 독특한 특징이다. 역시 풍만하고 여유로운 표정,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어깨의 곡선이나 완만한 굴곡을 이루는 신체의 흐름, 오른쪽으로 휘어진 늘씬한 자태 등은 당대 왕공 귀족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종 목 보물 926호
명 칭 수월관음보살도(水月觀音菩薩圖)
분 류 불화
수 량 1점
지정일 1987.07.16
소재지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시 대 고려시대
소유자 이건희
관리자 호암미술관
관음보살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중생 앞에 나타나 자비를 베푼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보살이다. 가로 53㎝, 세로 86㎝ 크기의 이 수월관음도에는 관음보살이 사는 화려한 정토(淨土)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중앙에 표현한 관음보살은 바위에 왼쪽으로 비스듬히 걸터 앉아 선재동자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관음은 풍만한 얼굴과 섬세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으며, 가는 눈과 작은 입 등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근엄한 인상이 풍긴다.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寶冠)을 높이 쓰고, 몸에는 투명하고 부드러운 옷과 화려한 팔찌·목걸이 등을 표현하였다. 등 뒤로는 한 쌍의 푸른 대나무가 보이고 바위 끝에는 버들가지가 꽂힌 꽃병이 있으며 그 주위를 둥근 광배(光背)가 둘러싸고 있다. 관음의 발 아래에는 붉고 흰 산호초와 연꽃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고려불화는 전 세계에 80여 점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4∼5점만이 전한다. 이 수월관음도는 섬세하고 화려하면서 우아한 종교적인 아름다움과 격식을 지닌 작품으로 고려불화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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