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이 주목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잠정 목록에 오른 외암민속마을을 비롯해 충무공 이순신의 용맹스러운 정신을 더듬을 수 있는 현충사와 맹씨 행단(맹사성 고택)이 자리해 볼거리가 넘친다. 무엇보다 국어나 사회, 문학 등 교과서와 연계해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자녀 동반 여행으로 제격이다. |
편집부가 독자에게 ...
자세히 봐야 예쁜 충남 아산 이번에 교과서 여행으로 다녀온 충남 아산은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온궁행차에 나선 임금님들처럼 온천욕을 즐기고, 가을에는 맹씨 행단의 느티나무 단풍을, 여름에는 영인산 자연휴양림에서 숲속 힐링을, 봄에는 피나클랜드의 꽃놀이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으니까요. 특히 외암민속마을은 전통 마을 가운데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워 나들이객이 많이 들르는 명소인데요. 대부분 사전 지식 없이 방문했다가 겉 핥기로 슬쩍 둘러보고 돌아간다니 아쉽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계획이라면 외암민속마을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문화재라는 것쯤은 알아두시길. 이번 교과서 여행은 자세히 봐야 예쁜 충남 아산의 매력을 듬뿍 담았으니 놓치지 마세요. _홍정아 리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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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the Travel 충남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은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마을이에요. 전국에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마을은 모두 7개인데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을 비롯해 제주 성읍민속마을, 고성 왕곡마을, 성주 한개마을, 영주 무섬마을, 아산 외암민속마을입니다. 충남 아산은 외암민속마을 외에도 온양온천과 현충사, 공세리 성당, 맹씨 행단 등 교과서와 연계해 공부할곳이 많은 지역이죠. 현충사에서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용맹과 기상을 생각하며 최근 화제가 된 영화 <명량>까지 짚어볼 수 있습니다. 맹사성의 고택이 있는 맹씨 행단은 공직자의 청렴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는 물론, 연시조 '강호사시가'까지 접할 수 있으니 고전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거예요. ■ 초등 5학년 국어_ 사실과 발견 ■ 중등 1학년 사회_ 다양한 지형과 주민 생활 ■ 수능 국어 문학_ '강호사시가' |
조상의 지혜와 미감 깃든 촌락 |
돌담길 이 마을은 본래 땅 밑에 호박돌이 많았는데, 이 돌을 걷어내 경작지를 만들고 집터를 확보하면서 그 돌로 담도 쌓았다. 옛 모습을 잘 갖춘 아름다운 풍광으로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덕이> <야인시대> 등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애용됐다.
외암민속마을은 수백 년 동안 이어온 풍습과 생활양식이 오롯이 남은곳으로 기와집과 초가, 돌담 등 옛모습이 아름답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오르며 전통 민속학과 건축학 분야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은 곳.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 문화재 236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명종 때 예안 이씨가 정착하면서 집성촌이 됐고, 그 후 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양반촌의 면모를 갖췄다.
다리를 건너 마을 길을 걸으니 돌담 골목이 끝없이 이어진다. 총 5km가 넘는 아름다운 길이다. 담은 안에 흙을 채우지 않고 돌만으로 쌓은 것이 특징. 과거에는 아이들이 뛰놀 정도로 담의 폭이 넓었다고 전한다. 멀리서 보는 마을 풍경도 아름답지만, 옛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골목을 걸으며 느끼는 정취 또한 각별하다. 작은 강으로 둘러싸인 외암민속마을은 물이 흔하다. 마을 안에 도랑이 흘러 그 물길이 집안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집 밖으로 빠져나와 담 밖의 큰 수로와 합쳐지기도 한다. 마을을 휘감는 수로의 원천은 설화산 계곡. 마을 뒤쪽에 설화산의 세 봉우리가 높이 솟았다. |
Info 외암민속마을 체험 프로그램 외암민속마을에서는 민속품 전시는 물론 널뛰기와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계절에 따라 모내기나 씨뿌리기, 감자·고구마 심기, 냉이·달래·쑥 캐기 같은 체험이 가능하다. 어른들도 즐거워할 떡메 치기와 두부 만들기, 엿 만들기, 탁본 뜨기, 솟대만들기 프로그램도 있으며, 한옥 민박 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041-541-0848 |
Travel Note + 외암민속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5 / 입장료 어린이·청소년 1천 원 어른 2천 원 / 문의 041-541-0848 + 맹씨 행단 충남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 25 / 문의 1644-2468 + 현충사 충청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 / 입장료 무료 / 문의 041-539-4600 + 공세리 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 문의 041-533-8181 + 봉곡사 충남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 632번길 / 문의 041-543-4004 + 장영실과학관 충남 아산시 실옥로 220 / 문의 041-903-5594 + 아산 레일바이크 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199-7 / 문의 041-547-7882
아산의 맛집충남 아산은 인주면 주변의 장어촌과 염치읍 주변의 한우 먹거리촌, 온양상설시장의 국밥이 유명하다. 특히 아산의 민물장어구이는 꼭 먹어봐야 할 별미. 인주면 문방리 쪽에는 장어구이 집 30여 곳이 모여 있어 '인주 장어촌' 이라 불린다. 이곳에서 손꼽히는 맛집은 '아산정'(041-533-9955). 소금이나 고추장구이를 내놓는데, 맛도 맛이지만 차분한 한옥의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장어정식 3만 원, 장어구이 1kg 7만6천 원, 장어탕 4천 원. |
정사에 지친 왕들의 힐링 명소, 온양행궁 |
온양은 예부터 물 맑고 경치가 좋아 정사에 지친 왕들의 '힐링 명소'로 사랑받았다. 온천으로 이름난 이 고장에는 온양행궁이 있었다. 조선의 역대 왕들은 병을 치료하거나 피로를 풀기 위해 온양온천을 찾았는데, 이때 묵은 곳이 온양행궁이다.
소갈증과 안질로 고생한 세종이나 습창과 안질에 시달린 현종 그리고 세조와 숙종, 영조, 사도세자 등이 온궁을 즐겨 찾았으며 한번 행차하면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 머물렀다고 전한다. <영괴대기>는 정조가 온양에 온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며 그 자취를 기록한 책. 사도세자는 1760년에 이곳으로 생에 걸쳐 가장 긴 궁궐 밖 행차인 온궁행차를 나왔다고. 아산시는 해마다 내정전과 온탕, 궁문, 홍문관, 상서원, 수문장청, 병조빈청, 상의원, 사복시, 수라간 등 역사 속 웅장한 온궁행차의 모습을 재현하는 축제를 연다. |
교과서 + 조선의 역대 왕들 가운데 가장 자주 온양행궁을 찾은 왕은 현종이다. 재위 15년 동안 다섯 차 례, 한 번 행차에 평 균 한 달 가까이 머물렀다고 전한다. 습창 때문에 온궁행차를 하려는 현종이 신하들과 나눈 대화를 들어보자.
상(上)이 이르기를 "내 몸의 습창이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으니 온정에 가서 목욕하는 일을 그만둘 수 없을 듯하다. 경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하니 원두표가 아뢰기를 "옛날과 지금의 시대가 달라서 중난(重難)할 듯합니다만, 습창이 이러한데 또한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공조판서 이완이 지난해 온양에서 목욕하였으니, 시험 삼아 물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上)이 이완을 불러 입시하게 하고 이어 온정에 목욕해 효험을 보았는지 여부를 하문하였는데, 이완이 대답하기를 "신의 두드러기에는 효험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습창 같은 증세는 목욕을 하면 효과를 본다고 하였습니다."
<현종실록> 1662년 8월 13일 |
공직자의 청렴함을 깨닫는 곳, 맹씨 행단 |
온양을 지나면 고려 시대 무신 최영이 짓고 조선 세종 때 삼정승 중 한 명인 고불 맹사성이 살던 고택이 나온다. '맹씨 행단'이라고 불리는데, 쉽게 풀이하면 '맹씨 집안이 사는 은행나무 집' 이라는 뜻. 맹사성이 살던 집과 기념관, 후손이 사는 살림집 등이 모였다. 맹씨 행단에서 가장 귀한 것은 무엇보다 맹사성의 정신이다. 청렴 결백하고 겸손한 관리의 표본으로 신분이나 벼슬이 낮은 사람이 찾아와도 반드시 공복을 갖추고 대문 밖까지 마중을 나왔다고 전한다.
맹사성은 시문에 능하고 음률에도 밝았는데,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는 그가 늘그막에 벼슬을 버리고 자연에 파묻힌 자신의 생활을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에 결부해 네 수로 읊은 연시조다. 청명한 가을에 이곳을 찾으면 맹사성이 학문을 닦는 곳임을 상징하며 직접 심었다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노란빛으로 집을 물들이는걸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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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영괴대 사도세자가 온양행궁에 있는 동안 활을 쏠 때 그늘을 만들기 위해 심은 느티나무 세 그루에서 '영괴대'라는 이름을 땄다. |
현충사, 일본식 조경 문제점 제기돼 |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최근 영화 <명량>이 흥행하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져 찾는 이가 많다.
이순신 장군이 성장해 무과에 급제할 때까지 살던 곳으로, 충무공이순신기념관과 함께 집터가 있다. 본전에는 이순신장군의 영전이 있고, 기념관에는 <난중일기>와 장검, 옛집, 활터 등을 만날 수 있다. 해방 뒤 매년 4월 28일 탄신 제전을 올려 고인의 넋을 추모하는데, 지난 1966년 현충사를 중건하고 1974년 종합적인 조경 공사를 벌여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문제는 현충사 조경이 일본풍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 실제로 둘러보니 연못과 소나무의 모습에서 일본식 조경을 엿볼 수 있었다. 세계 문화유산인 일본 교토의 니노마루 연못과 꼭 닮은 연못이나 외래종 나무가 많은 것이 비판의 대상. 현충사에 있는 약 2만 그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가 외래종으로,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도 3천여 그루에 달한다고. 특히 이순신 장군 영정을 모신 본전 앞에는 일본 천왕을 상징하는 소나무, 이른바 금송이 있다. 문화재청은 현충사 조경 정비 방안을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했고, 전문가 조사 등을 거쳐 내년까지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
Info 영화 <명량> 속 거북선과 실제 거북선 비교하기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입구에는 이순신 장군이 발명한 거북선 모형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거북선은 칠천량 해전 당시 모두 가라앉아 정조 때 복원한 거북선 모형을 전시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 <명량> 속 거북선과 실제 거북선의 모습을 비교하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될 듯. 기념관 제2전시실에서는 197.5cm에 이르는 이순신의 장검 두 자루를 만날 수 있다. |
Mini Interview 이현숙 문화관광해설사 "역사·문화 체험의 장으로 손색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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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에는 외암민속마을과 맹씨행단 , 온양온천 외에도 현충사 , 공세리 성당, 봉곡사, 영인산자연휴양림, 온양민속박물관 등 명소가 많습니다." 아산시청 이현숙(58) 문화관광해설사는 "특히 '온양민속박물관' 은 국내 최대 민속박물 관답게 소장품이 다양하고도 섬세하기로 유명해 아이들의 역사 체험의 장으로 손색없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아산에는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때 아산 지역에서 순교한 32명을 모시는 성지, 공세리 성당도 있다. 300년이 넘는 아름드리 팽나무와 느티나무 등 보호수 세 그루가 성당의 고고함을 더한다. 아산에서 포교 활동을 한 프랑스 드비즈 신부가 조세미를 보관하던공세창이 폐쇄되자 직접 설계해 1922년에 완공했다. 고딕 양식의 성당 건축을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 | 미즈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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