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 아이들이 성탄카드를 그려냈습니다. 올망졸망
바닥에 엎드려 얼굴과 손에 물감을 발라가며 그 작은 손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음을 열어 그림을 후원하신
유명 일러스트 작가님들의 작품도 힘을 보태어 주셨습니다.
1992년부터 만들어진 은평천사원의 성탄카드와 연하장은
비장애고아들과 장애우들의 교육, 치료, 재활을 위한 일에,
또 지역사회의 재가장애인을 아우르는 복지사업에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아마추어란 마치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가 되어 버린 오늘날의 사회분위기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하나는 확실하게 할 줄 알아야만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기에, 도자기를 구워내는 가마시설과
비누가공시설까지 갖추어 감수성을 키워 전문가가 되라고
외치고, 장애를 뛰어넘어 남한테 기대어 기생하는 삶이
아니라 자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애써주신 여러분들의 도움이십니다.
올 해의 성탄카드사업
수입도 특별한 곳에 사용할 것입니다. 첫째,
18세가 되면 천사원을 떠나야 하는 가족이 없는 아이들의
생활자립금으로, 둘째, 학습자체가 있는
아이들의 학습지원비로, 셋째, 장애우들의
정보화기기를 구입하는데, 넷째, 18세
이상 된 시설장애인과 재가장애인들이 사회재활을 목적으로
공동생활가정을 꾸리는 곳에 부족한 생활비와 프로그램비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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