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 토론회…"차선 줄여 설치" 우세
"대구에서 이보다 더 적합한 곳 없다
외곽지 우선은 순서가 잘못된 정책"
"현실성 없다…보도와 겸용" 주장도
영남일보 2009년 7월 25일 박재일 기자
대구 동서를 가르는 10차로인 달구벌대로에 '자전거 전용도로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 달구벌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여부를 놓고 24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대토론회가 열렸다. 도로 다이어트(Diet· 도로의 차로 일부를 줄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하는 것)를 통해 과감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구시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정웅기 대경연 연구위원은 '달구벌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용역 보고'를 통해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기존 10차로를 유지한 채, 개별 차로폭을 조금씩 줄여 자전거전용도로 공간을 내는 방안이다. 이 경우 자전거 도로폭은 1.3m로 최소 2m적정 폭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 분리대(녹수대·평균 폭 3.6m)를 과감히 줄이고, 도로 양쪽에 폭 2m의 자전거도로를 내는 안과, 기존 보도 겸용 자전거도로를 정비하는 안 등이 제시됐다. 분리대 축소는 지하철 환기구와 중복되는 단점이 지적됐다. 반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 양 차로를 1차로씩 줄이는 방식이 대두됐다. 이 방식은 교차로 체증 증가 등 교통처리 문제가 남는 것으로 진단됐다. 정 연구위원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정 방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구간별로 맞게 설계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전거타기운동연합 김종석 대구본부장은 "세계적 추세는 자전거와 사람(보행자)을 분리하는 것인 만큼 인도겸용 정책은 일단 폐기처분해야 한다"며 "달구벌대로는 10차로로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하기에 가장 여건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대구시가 외곽지역인 성서공단 등지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먼저 만들었는데, 이는 순서가 잘못된 정책"이라며 "자전거 통행은가장 복잡한 도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달구벌대로가 적지"라고 역설했다. 김경민 대구YMCA 사무총장도 "지하철을 포함해 총 22차로인 달구벌대로에 2차로 정도를 자전거에 활용하는 것은 무리한 정책이 아니다"며 도로 다이어트에 무게를 뒀다. 종합적이고 치밀한 정책 방향이 우선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원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은 "정부 차원에서 자전거 정책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기회에 대구가 자전거 수도로서 앞서 나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한 외국 사례 벤치마킹으로는 정책이 실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기일 대구시의원은 "자전거 도로 정책은 환경 녹지분야와 연계돼야 하며, 전시성 행정에서 탈피하려면 순차적인 예산 확보 방안 등이 먼저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달구벌 자전거전용도로가 이상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종규 도로교통협회 팀장은 "작금의 교통 문화로 보면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지면 일단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며 "보도와 겸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달구벌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포함,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놓고 대구경북연구원에 용역을 발주, 기본계획을 마련중이다. 자전거도로 등 인프라구축, 자전거이용 문화 확산 등에 대해 세부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는 용역이 완료되는 2010년 상반기부터 관련 정책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배효식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달구벌대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하기에 가장 상징적인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용도로를 설치할지, 한다면 어떻게 안전성을 확보할 지에 대해 여론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시를 비롯해 교육청, 도시철도공사, 학계, 자전거타기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등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첫댓글 정부에서 자전거 정책에 속도를 가할때 좀더 많은곳에 자전거도로가 생겨 꿈이아닌 현실이길 바랍니다. 본부장님
**구벌대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는 그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