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소 스테로이드제란 우리가 흔히 병원에서 받는 연고를 말합니다. 물론 약국에서 구입할수 있는 연고도 대부분 국소스테로이드제이지요.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1950년대말경 처음으로 소개된후로 피부과에 과히 혁명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약처럼, 국소스테로이드제는 잘못 사용사용될 시 매우 강력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됨으로 우리 아토피 환자들은 특히 주의를 귀울여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부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사용않고 로션등의 보습제로만 견디기란 매우 힘들다는걸 아실겁니다. 이는 결코 단순히 아토피가 피부겉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속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지요.
제 경험상 말하자면 아무리 저자극성의 로션을 이리저리 사서 발라도 가렵고 좀처럼 염증이 가시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토피가 속에서 나오는 힘만큼 보습제가 눌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억제하는 힘을 가진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국소스테로이드제입니다. 경증의 환자라면 그럭저럭 보습제로도 견딜만 하겠지만 중증의 환자라면 연고없는 생활은 상상하기도 힘들정도로 아토피와 국소스테로이드는 현재로선 떼어놓을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항상 사용하는 연고에 대해서 우리 환자들은 별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부작용이 큰만큼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일반적으로 그 강함의 정도에 따라 네가지로 분류할수 있습니다.
( 밑에 표를 보면 hydrocortisone 이란 성분을 자주 보게되는데 이는 부신피질호르몬, 즉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흔히 병원에서 주는 연고에는 이 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얼굴에 바르는 강도가 낮은 연고) 약국에서 구입하는 연고를 자세히 봐도 보통 hydrocortisone 0.5%라는 식으로 쓰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것입니다. )
[단계 1] 매우 강력함 (hydrocortisone 의 최고 600배 강함)
*Clobetasol propionate
*Betamethasone dipropionate
[단계 2] 강력함 (hydrocortisone의 100-150 배 강함)
*Betamethasone valerate
*Betamethasone dipropionate
*Diflucortolone valerate
*Fluticasone valerate
*Hydrocortisone 17-butyrate
*Mometasone furoate
*Methylprednisolone aceponate
[단계 3] 보통 (hydrocortisone의 2- 25 배 강함)
*Clobetasone butyrate
*Fluocinolone acetonide
*Triamcinolone acetonide
[단계 4] 순함
*Hydrocortisone 0.5-2.5%
이상의 구분은 그 강도에 따라 나누어 본 것입니다. 대부분의 연고는 그 안정성을 위해 거의다가 하이드로우코티손 0.5%이내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훨씬 강력한 연고들이 처방될수 있으니 반드시 의사 혹은 약사와 상의하도록 합시다.
여기서 우리가 염두해두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즉, 스테로이드는 몸의 각부분에 따라서 각기 다른 비율로 흡수된다는 점이죠. 즉 얼굴에 잘 듣는 스테로이드제는 손바닥엔 듣질 않습니다. 반대로 손바닥에 잘 듣는 스테로이드를 얼굴에 바르면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는것입니다.
그럼 각부분의 흡수율을 살펴봅시다.
* 팔뚝 흡수율 1%
* 겨드랑이 흡수율 4%
* 얼굴흡수율 7%
* 눈꺼풀, 생식기 흡수율 30%
* 손바닥 흡수율 0.1%
* 발바닥 흡수율 0.05%
위를 보면 팔과 다리와 같은 몸은 얼굴에 비해 그 흡수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에 처방되는 연고는 비교적 강력한 스테로이드제이므로 절대로 얼굴에 발라서는 안되겠지요.
다음으로 국소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몸속의 부작용
만약 매우 오랜기간동안 많은 스테로이드를 바른다면 우리몸속의 부신에서 위축이 일어나게 됩니다. 즉 우리몸의 부신이라는 기관에선 스트레스에 저항하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등 건강한 생활에 필수적인 천연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가 자연히 생산되는데 국소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이렇게 우리몸속에서 생산되는 스테로이드마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장기간동안 많은 양을 계속사용하다가 갑자기 끊게되면 확 심해지게 되고 몸의 바란스도 무너져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게 되는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더많은 양의 스테로이드가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면 내분비정지, 혈압상승, 당뇨병등등 무서운 부작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연고는 그리 센 것이 아니므로 지시하는대로만 잘 따른다면(즉 얼굴약은 얼굴에...몸약은 몸에....하루에 몇번등등) 위와같은 부신의 위축은 좀처럼 일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연고의 부작용으로는 피부자체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지요.
*쿠싱증후군- 체내 스테로이드의 증가에 의해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오르는 것. (자세한 것은 추후에)
피부에 있어서의 국부적인 부작용
*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가 늘어난 자국, 줄등이 생긴다.
* 피부가 쉽게 상처나고 찢어지게 된다.
* 입주변에 발진이 생긴다.
* 혈관이 확장된다.
* 피부간염에 쉽게 걸린다.
* 스테로이드연고에 알러지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스테로이드의 강한정도, 사용기간, 사용부위, 그리고 피부상태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강력한 스테로이드제를 피부보습제로 얼굴에다가 바른다면 몇주일내로 부작용은 나타나게 될것입니다. 하지만 1%의 hydrocortisone 연고를 여러분의 손에 25년간 바른다고 하면 전혀 어떤 부작용도 없을것입니다. (많은 돈을 낭비하는것외에는..)
제 경험으로는 위와 같은 피부의 국부적인 부작용이 스테로이드 연고의 가장 큰 결점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장기간 사용하다보면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많은 열감을 느낄수가 있죠. 특히 약간의 기온의 변화에도 쉽게 얼굴이 달아오르고 남들앞에 나서도 후끈후끈.
그 다음으론 피부가 얇아지는 문제인데 약간만 긁어도 쉽게 피가 난다던가 피부가 매우 약해지는 증상입니다. 즉, 밥을 먹을 때 입을 벌리는것만으로 입가장자리가 찢어지기도 하고......눈가도 마찬가지...... 살짝 긁었을뿐인데 피가 나고 진물이 나고등등
그리고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반드시 한번씩 연고부작용과 같이 얼굴이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서 오히려 더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곤 했는데 정말 이럴때면 대책이 없어지더라구요. 하지만 저도 나중에야 그 바르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국소 스테로이드의 사용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분들이 다니는 병원의 자상한 의사선생님께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실하게 물어보는것일겁니다. 어떤것을, 어디다가, 언제, 얼마나 자주, 얼마동안등등.....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러한 중요한 사항을 빼먹는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간략히 말씀드리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데는 그 방법이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환자들은 스테로이드를 너무 무서워한 나머지 매일 조금씩 찔끔찔끔 바르는 경우가 많을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깐요. 하지만 일단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로 맘먹었다면 단기간에 열심히 바르고(의사에 지시에 따라야겠지만 보통 1-2주를 말함) 충분히 발라주어서 빨리 염증을 없앤다음 그후에 한층 약한 스테로이드제나 로션과 같은 보습제로 바꾸는 것이 올바른 스테로이드제의 사용방법입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잘만(!) 사용한다면 부작용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않해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말하자면 짧고 굵게! 오히려 찔끔찔끔 오래바르는 것이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성이 크므로 단기간에 빨리 염증을 없애고 이후 보습제로 열심히 스킨케어에 힘쓰는 것이 중요함!)
또 스테로이드 연고를 보면 오일형식의 투명한 연고와 크림형식의 하얀 연고가 있습니다. 오일형식의 연고는 보습효과가 매우 뛰어나지만 매우 끈적거리므로 주로 건조한 겨울철에 바르는 연고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매우 습하고 끈쩍거리는 여름에는 크림타입의 연고가 알맞습니다. 만약 오일타입의 연고를 여름에 바르면 매우 끈적거릴것이고 크림타입의 연고를 겨울에 바르면 매우 건조해질것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저도 책에서 본 내용이라.....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담당의에게 자세히....자세히...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것입니다.) 또한 스테로이드제는 목욕후 바로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건조해지지 않도록 바셀린이나 로션과 같은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