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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 구씨의 항렬자에 담겨 있는 의미를 생각하며... ▣ 능성 구씨 항렬표
우리 능성인(綾城人)들의 이름에 사용하고 있는 항렬자(行列字=돌림자)는 <누가> <언제> <무엇> 때문에 만들었을까요? 해답은 바로 『능성구씨세보 계축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계축보는 우리 구문이 발행한 역대 족보 중 제4보로서 조선조 철종 4년인 계축년(1853년)에 발행하였습니다. 계축보의 제21권인 『능성구씨도보(綾城具氏圖譜)』의 『항렬계서지도(行列繼序之圖)』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7세에서 처음으로 분파가 되었는데, 각파의 항렬이 같지 않으며 23세까지 그러하다. 때문에 항렬을 쓰지 않고 다만 대수만 써 놓았다. 시조로부터 연(然)자 항렬에 이르기까지 마땅히 항렬을 나란히 써서 소목(조상의 신주를 사당에 모시는 차례)의 서차를 밝혀 놓아야겠으나 다만 항렬이 일정하지 않아서 능히 다 쓸 수가 없고 또한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쓸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1세부터 23세까지는 다만 대수만 적고 24세 연(然)자 항렬부터 33세 림(林)자 항렬까지는 동일하기 때문에 비로소 항렬자를 나열하고 대수를 써 넣어서 고징(考徵)에 이바지한다. 이번에 항렬 10자는 은은히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까닭에 삼가 이를 연역(한가지 일로 다른 일을 추론함)하여 그 의의를 밝혀 둔다. 또 우리 구씨가 대성의 종족으로서 이번에 족보를 같이 하고 항렬을 합해 놓았으니, 그 화후(화목하고 돈후함)한 정의와 돈목한 기풍이 더없이 극진하게 되었으니, 이를 준수하여 행하면 우리 종족이 다시 진흥할 것이다. 공자 말씀에 '내 문하의 제자들이 비연(斐然, 문채가 있는 모양)히 문장이 성취했다'고 하였으니, 우리 종중의 선비들이 비연(斐然)히 문장이 성취되기를 바라는 고로 처음에 연(然)자로 하고, 비연하기를 바라면 독서수신(讀書修身)하는 것만 같은 것이 없는 고로 연(然)자 다음에 서(書)자로 하고, 독서수신한 다음에 가회합례(嘉會合禮, 즐겁게 모이고 예에 합당함)하는 고로 서(書)자 다음에 회(會)자로 하고, 가회합례함으로써 덕을 심는 것이 불어나는(滋) 고로 회(會)자 다음에 자(滋)자로 하고, 덕을 심는 것이 불어나려면 반드시 근본(根本)을 배양해야 하는 고로 자(滋)자 다음에 본(本)자로 하고, 진실로 근본을 배양하려면 오직 성현의 훈모(訓謨)를 바탕으로 해야하는 고로 본(本)자 다음에 모(謨)자로 하고, 성현의 훈모가 어떤 것인가 하면 수도의 교훈(敎訓)이 그것이라 모(謨)자 다음에 교(敎)자로 하고, 신의를 실천하고 공손함을 생각하는 것이 성현의 가르침으로서 그 효응(效應, 효과와 반응)이 하늘로부터 복(祐)을 받는데 이르는 고로 교(敎)자 다음에 우(祐)자로 하고, 복을 받아 중생들에게 미치게 함은 마땅히 혈구(絜矩, 자로 잼. 즉 사람을 생각하고 살펴서 바른 길로 향하게 하는 도덕상의 규칙)의 가지런함(齊)이 있어야 하는 고로 우(祐)자 다음에 제(齊)자로 하고, 림림총총(林林蔥蔥, 수풀이 우거지듯 많이 모여 서 있는 모양)의 번성함이 실로 일족의 추진력에 기인함이라 고로 제(齊)자 다음에 림(林)자로 하였다. 이것은 가까운데서 먼데로 친족(親族)에서부터 여러 백성(百姓)에게까지 이르는 순서일 것이니, 그런 뒤에야 문중의 운수가 형통하고 하늘에서 복을 받아 세월이 유구할수록 더욱 창성하여 바야흐로 냇물이 흘러내림과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비단 오늘의 여러 종인들에게만 축원할 것이 아니라 또한 후세자손들에게까지 교훈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바라건대 우리 여러 종인들은 후손에게 이르기까지 이름자를 생각하고 그 뜻을 새겨 다 같이 지키며 폐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식(元植)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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